[인터뷰] SBA 2017 인디게임지원,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을 찾습니다!"

인터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5개 |
지난 8월 22일부터 서울산업진흥원에서는, 인디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서울'에 있는 모든 개발자 및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인디게임 및 1인 개발자,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포함된다.

지난 4월 17일, 서울시는 5년간 약 500억 원을 투자하여 게임산업 경쟁력 강화 및 e스포츠 활성화,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 등 3개 분야 10대 세부과제로 구성된 ‘서울시 게임산업 육성 종합 계획’을 발표 한 바 있다. 이번 인디게임지원 사업 역시 서울시가 발표한 게임산업을 육성의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의 규모가 대단히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다른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 사업과는 달리 '인디게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 언제나 인디게임의 중요성을 모든 개발자 및 업계 관계자들이 이야기해왔지만, 공 기관에서 이렇게 지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으니까. 그렇다면 서울시가 '인디게임'에 초점을 맞춰 게임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인벤에서는 이번 '2017 인디게임 제작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산업진흥원의 게임산업팀을 찾았다. 이번 사업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내용과 더불어, 서울산업진흥원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개발자 공간도 방문하면서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울산업진흥원 게임산업팀

Q.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인디 게임을 대상으로 공고를 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번 인디게임 제작지원사업 공고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서울산업진흥원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중 게임에 있어서 1인 개발자 및 스타트업의 생존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일단 우리 센터의 건물 8층에는 인디 개발자 및 1인, 스타트업 개발자들을 위해서 공간을 꾸며놓았고 이미 입주해 있는 분들도 많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번 공고의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는 건 1인 개발자 및 스타트업이다. 소규모로 생존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을 위주로 된 공고라고 보면 된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응원하는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지금 게임 시장이 좀 양극화와 쏠림 현상이 있다보니,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재미있는 게임'을 발굴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된 사업이기도 하다. 제작 지원 대상자는 '서울 전역'이다. 집에서, 혹은 1인 사무실 등등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만들고 싶은 분들까지 전부 포함된다.


Q. 제작대상을 보니, 대상 선정 기간을 제외하면 게임 완성까지의 개발 기간이 7개월로 잡혀있었다. 개발에 따라서 상당히 촉박할 수 있는 기간이다.

=물론 게임마다 제작기간이 다르기에 촉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고는 무조건 7개월 동안, 게임을 당장 기획해서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이미 개발하고 있던 프로젝트도 지원할 수 있다.

우리는 2018년 4월 말까지 제작이 완료될 수 있는 게임을 찾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문의도 많이 오는 편이라, 다 설명해드리고 있다. 다만 개발이 완료되어 런칭을 준비 중인 작품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사업공고는 인디 및 1인, 소규모 제작팀들의 게임 '제작'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완료되어 런칭 준비 중인 게임은 제외하고, 제작 중이거나 제작하려는 게임만 가능하다.

반면에 더 빨리 런칭해도 되냐고 문의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현재 개발 중이고, 한 3~40%정도 완성됐고 지금도 개발하고 있는데, 그전에 완성을 빨리해서 먼저 소프트런칭 같은걸 해보고 싶다고 하는 분도 있었다. 물론 그것도 가능하다. 런칭이 완성 심사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완성 심사는 말 그대로 '완성'이고, 런칭하시는 건 그다음에 하셔도 된다.


Q. 구체적으로 이번 사업 공고 대상자에 선정되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가?

=우선은 제작지원금이 편당 2천만 원 정도 지원이 될 예정이고, 총 다섯 작품을 선정한다. 선정이 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지만, 우선적으로 앞서 소개한 8층의 서울 게임 콘텐츠센터 개발자 공간에 입주할 때 선정 심사를 면제받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1인 좌석제로 운영되고, 소수 팀이나 5명 미만의 개발팀이나 기업에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드릴 수 있다. 스타트업끼리 모일 수 있는 전용 공간도 준비되어있다.

그 외에도 우리가 하고 있는 지원 사업에 우대를 받을 수 있다. 8층 개발자 공간 입주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참여 대상이 되는 거라고 보면 된다. 또, 우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센터가 있는데 여기서 영상이나 음향 작업을 할 수 있다. 만약 게임의 영상이나 음향 작업이 필요하면 그 비용의 절반만큼 할인을 지원해드린다. 물론 비용 자체는 높지 않은 편이다.

추가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여러 가지 마케팅 지원 사업이라던가 홍보, 상담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미디어 콘텐츠 센터에 MCN 팀도 있는데, 1인 미디어 지원 사업을 하는 분들이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가능하다면 우리가 이분들과 직접 게임을 연결해드리면 또 다른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거라고 본다.




서울게임콘텐츠센터 개발자공간.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있다.



소규모 스타트업들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Q. 인디나 소규모 개발팀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가능한가?

=아마 사업 대상 선정 리스트에 있는 두 조항에서 조금 헷갈리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선정에서 제외되는 게임은 우선 '타기관 선정 받지 않은 기획물'이고, 두 번째는 '개발 진행이 심사 시점(서면심사)으로 미발표되고 완성 심사 후 서비스가 가능한 게임물'로 되어있다.

일단 선정 기준의 1차적인 부분은 '콘텐츠'가 우선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를 받아서 자금을 마련하는 것 자체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노출이 되어서 지원을 못하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요즘 게임들이 출시를 하기 전에 미리 소프트런칭을 해서 '개발중'인 경우가 많다. 하다못해 지금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도 아직 정식 런칭이 아니라 얼리엑세스이지 않나. 그런 부분 때문에 이번 사업 공고의 기준에서도 고민이 조금 많았다.

제작 단계라고는 하지만 이미 스팀 같은 플랫폼에 올려지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으면 그것은 '노출된 게임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외에 다른 정부 기관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중진공이라던가, 경기도에서도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데 그 대상자들은 선정 대상이 아니다. 또한 지원 사업들 형태로 선정되어 창업을 해도 제외되는 정도다.

크라우드 펀딩 자체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서, 상황을 봐서 협의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물론 크라우드 펀딩을 했지만 아직 게임이 등록되지 않고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면 지원할 수 있다.



2017 인디게임 제작지원사업 공고의 신청자격.

Q. 선정된 개발자나 스타트업이 기술 자문 등 멘토링의 혜택도 받을 수 있는지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멘토링에 관해서는 조금 조심스럽다. 우리가 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게임 콘텐츠에 대해서 멘토링을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여러 가지 일반적인 경영이나 지적 재산권, 법률 자문, 세무 등 개발사나 스타트업이 다소 약한 부분에 대해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 자문의 경우는 8층 센터에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파트너로 들어와있다. 그래서 협회나 혹은 다른 파트너 개발사들에게 기술과 관련된 자문을 구할 수 있을 것 같고, 추가로 이분들과 네트워킹을 하면서 시너지도 낼 수 있으리라 본다. 추가로 창업 허브센터도 있어서 벤처 투자자들과도 연결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향후에는 QA와 같은 부분에서도 지원 사업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 우리가 약한 부분도 있어서 좀 보완을 해나가야 되는 부분도 있어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세미나라던가 상담회 참여 등을 통해서라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싶다.


Q. 정부 사업으로 진행되면 선정 조건이나 심사 과정, 중간 평가등의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서 답답해하는 개발자분들도 있더라. 이번 공고도 상당히 까다로워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단 선정 자체는 조금 까다롭게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 사업이 허들을 많이 낮춘 편이다. 지원금을 조금 낮추어서 문턱을 많이 낮췄기 때문에 그렇게 까다로운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 까다롭게 보일 수 있는 건, 그만큼 '계획'을 명확하게 표현해달라는 뜻이다. 계획서가 부실할 때 결과가 잘 나올 수 있겠느냐는 질문도 나올 수 있으니, 계획서는 명확하게 작성해주셨으면 좋겠다.

중간 정산 과정이 있는데, 이를 크게 심각하게 보지는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런 부분에서 고충이 있다는 건 알고 있고, 우리도 완화해드리고자 하는 취지로 이번 사업을 구상했다. 재심사도 가능하고 협의를 통해서 조정을 해볼 수도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우리가 진행하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의 방식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상반기에 진행했던 '투자형' 진행 내용이고 이번 사업은 인디, 일반 지원형이라고 보면 된다. 투자형 진행은 매우 까다롭게 진행해야 하지만 이번 사업은 그 정도로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큰 틀에서 보면 우리가 제시한 기간에 '완성'만 해주시면 된다.

중간에 환수조치에 대해서들 민감해 하실 수 있다. 이것은 완성 심사에서 60점을 획득하지 못하고 '미완성' 됐을 경우 환수조치가 되는 거다. 기간을 연장한다던가 하는 조항도 있으니 협의도 할 수 있다.




▲ 완성심사의 기준

Q. 심사위원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하다.

=게임 분야의 전문가와 벤처 투자자, 퍼블리싱 전문가, 개발자 등 게임 업계의 다양한 분들을 선정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어서 양해를 부탁한다.


Q. 아무래도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다보니,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가 많은 편이다. 이번 사업 공고에는 딱히 PC나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에 대한 제한은 없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모바일도 가능하고 PC도 된다. 콘솔로 제작하는 분들도 가능하고 VR 게임도 선정 기준만 통과하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을 발굴하는 게 목표고, 플랫폼은 전혀 상관없으니 걱정하지 않고 지원해주시면 된다.


Q. 앞으로도 SBA에서 이런 게임관련 사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차후에도 이런 개발자 지원 사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올해는 시범적인 사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올해의 반응이 나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나 기회가 들어온다 싶으면 내년에는 좀 더 규모를 확대하려고 생각 중이다. 물론 서울산업진흥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인디게임들을 위한 사업을 전개해 인디 및 소규모 개발자들을 좀 더 지원해주고 싶다.

단순히 개발 지원 외에도, 게임에 대한 홍보 마케팅과 같이 지원 사업에 대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도 네트워킹 행사라던가, 마켓의 참여 유도 등으로 게임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그 외에도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이를 통해서 기업들이 육성되고 성과가 날 수 있게 지원하고 싶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에 발표한 게임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시는 e스포츠 활성화 및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 게임 산업 경쟁력 강화 등 3개 분야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e스포츠는 우리가 직접 경기장도 운영하면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지원 사업과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번 인디게임지원사업도 좋은 결과를 내어, 계속해서 꾸준히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와 사업을 진행해보고 싶다. 많은 관심과 의견을 부탁드린다.



SBA는 게임문화인식개선을 위해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 서울게임콘텐츠센터 개발자공간 풍경



에스플렉스센터 시너지움 8층에 위치한 개발자공간



현재도 많은 개발자 및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입주해있는 공간이다.



다수의 미팅룸이 존재하고, 한국개발자협회도 바로 옆에 있어서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다.



미팅룸 내부도 깔끔하게 꾸며져있었다!



다수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스타트업만을 위한 독립 공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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