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드맨서2', 가상화폐로 아이템을 사는 시대가 다가온다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5개 |
‘로드맨서2(원제: Lordmancer Ⅱ)’는 러시아 게임 개발사 액티브 게임즈(Active Games, 공동대표 안톤 텔리칀(Антон Телицын), 일리야 미코프(Илья Миков)가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다. 러시아 내에서 소프트 런칭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23일 ICO(신규가상화폐공개: initial coin offering) 할 예정이다.

ICO는 회사가 새로운 가상화폐를 개발하면 투자자에게 분배를 약속해 자금을 모으는 펀딩 방식이다. 이를 위해 투자자는 현금이 아닌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로 투자한다. 투자금을 현금이 아닌 가상화폐로 받기 때문에 국경에 상관없이 전 세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왜 액티브 게임즈는 실물 화폐가 아닌 가상 화폐를 통해 펀딩 모집을 시도할까? 또한 그렇게 모인 가상 화폐로 액티브 게임즈는 어떤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걸까? 액티브 게임즈의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인 일리야 미코프를 통해 답을 들어 보았다.





▲ 액티브 게임즈 공동대표 일리야 미코프(Илья Миков)

가상화폐를 게임 내 거래에 쓸 수 있다고 들었다. ‘로드맨서2’는 어떤 게임인가?

‘로드맨서2’는 한국 유저들이 많이 즐기는 모바일 MMORPG다. 액티브 게임즈 8명이 약 3년 동안 개발했다. 개성 있는 세 종족이 있고 정식 출시 때는 2개 종족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캐릭터를 육성하고 강한 장비를 수집할 수 있다. MMORPG지만 전투는 체스와 같이 타일 위에서 턴제로 진행된다. 다양한 타일 위에서 매번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재미가 있다. 이점은 ‘히어로 마이트 앤 매직3’와 비슷하다.

‘로드맨서2’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가 가능하게끔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로드맨서2’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로드코인(Lord Coin)을 통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로드코인은 게임 내 환전소에서 진짜 돈으로 받을 수 있다. 우리가 현실에서 쓸 수 있는 돈으로 말이다. 로드코인 외에도 게임 내 고유 화폐인 소프트 커런시(soft currency)와 하드 커런시(hard currency)로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내에서 소프트 런칭을 실시했는데,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나?

‘로드맨서2’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 APK를 배포하고 있다. 물론, 한국 플레이어도 이 APK를 받는다면 ‘로드맨서2’를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바로 APK를 받을 수 있으며, 아이폰 사용자는 이메일 등록 후 즐길 수 있다.

미리 말하자면 아직까지 한국어 지원은 준비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국 플레이어끼리 즐길 수 있도록 채팅창 구분은 현재 개발 중이다. 정식 출시 때 공식 한국어화 지원은 고려하도록 하겠다.


개발 이전에 가상화폐를 통해 펀딩을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다 안정적인 실물화폐도 있지 않은가.

액티브 게임즈는 러시아에 위치한 게임사다. 내가 투자를 받고 싶거나 투자를 하고 싶을 때, 현재의 국가 간의 규제로 투자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만일, 전 세계 누구나 가상화폐를 가지고 있다면, 게임에 대한 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실제로 ‘로드맨서2’의 pre-ICO를 살펴보면, 10달러와 같은 소액 투자가 많았다. 러시아 유저가 가장 많은 투자를 했고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의 플레이어도 ‘로드맨서2’에 투자했다. 한국과 동남아 국가 유저가 투자한 것도 확인했다. pre-ICO로 지원받은 금액은 약 10만 달러 이상이다.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은 어떤 계기로 개발하기 시작했나?

게임 아이템을 실물화폐로 거래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이 생긴 이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많은 게임사에서 이 거래를 규제하고 있지만 유저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일부 게임에서는 실물화폐를 게임에서 쓸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는 게임화폐와 실물화폐를 10:1 비율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돈을 예금하고 실제 은행 계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 내 칼립소 행성이 약 600만 달러에 거래된 적이 있는데, 이는 ‘가장 비싼 온라인 게임 아이템’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게임사가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더라도 유저들은 ‘암묵적’으로 게임 아이템을 실물화폐와 거래히지만, 안전성의 문제가 있다. 누군가 아이템을 보냈지만, 돈을 못 받거나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사는 규제하는 거래기 때문에 피해를 보아도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 게임사 입장에선 유저들이 아이템과 실물화폐로 거래해도 아무런 이득을 볼 수 없다.

‘로드맨서2’는 안전한 가상화폐 거래 시스템을 개발해 유저들이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고 게임사는 정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 약 600만 달러에 거래된 '칼립소 행성' (출처: 엔트로피아 유니버스 홈페이지)

가상화폐를 통한 아이템 거래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플레이어1이 좋은 아이템을 얻었고, 이를 팔아 실물화폐로 바꾸고 싶다고 가정하자. 이때 그 아이템이 필요한 플레이어2는 게임 내 환전소를 통해 실물화폐를 로드코인으로 바꾼다. 두 사람이 거래하면 플레이어1은 로드코인을 얻게 되고, 다시 환전소를 통해 실물화폐로 바꿀 수 있다.

가상화폐의 기술 특징으로 거래 사기가 일어나기 힘들지만, 만일 일어났을 경우 모든 책임은 회사가 진다.





아직 구글이나 애플은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를 정책적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 문제에 관해서는 회사 멘토와 협력해 방법을 찾고 있다. 많은 게이머가 오래전부터 해온 방식이고 시대가 바뀐 만큼 정책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로드코인의 가치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좋은 질문이다. 우선 ‘로드맨서2’를 런칭하면서 전체 2,000만 개 로드코인만 발행한다. 그리고 로드코인은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전체 로드코인 양은 줄어들고, 이미 가진 사람의 가치가 더 올라가게끔 설계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유저와 유저가 거래하면 20%의 수수료를 떼고, 그중 반을 없앤다. 즉, 100 로드코인을 거래하면 10 로드코인은 게임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거래하면 할수록 전체 로드코인 양은 줄어든다. 게임 ‘스펠로우 제네시스’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화폐 가치가 2년 뒤 23배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게임을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게임에서 가상화폐를 통한 자유경제를 지원한다고 해도 게임이 재밌어야 유저들이 이용할 것이다.

물론이다.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날짜는 다가오는 10월 23일이다. 그때 ICO를 통해 2000만 개 로드코인이 거래된다. 모바일 게임에서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은 우리가 처음 만드는 거로 알고 있는데, 굉장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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