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미래의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PC, 콘솔, 아케이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게임뉴스 | 양영석 기자 | 댓글: 1개 |


삼성전자의 김형일 수석 연구원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게이밍의 환경도 점차 진화했다. 초기에는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조작을 가진 '캐주얼'게임이 유행했지만, 어느새 PC MMORPG 못지않은 콘텐츠와 그래픽을 가진 하드코어한 모바일 게임들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앞으로의 모바일 게이밍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까?

지스타2017의 현장에서 열린 '지스타 컨퍼런스 2017'의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삼성전자의 김형일 수석 연구원은 향후 모바일 게이밍의 환경을 '다양함'으로 내다봤다. 그는 직접 강연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데스크탑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삼성의 'DeX'를 이용해 다양한 게임들을 직접 시연하면서, 앞으로 PC나 아케이드, 콘솔로 출시되었던 게임들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미래를 예측했다.



'NEWZOO'는 2020년 모바일 시장이 전체 게임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연의 서두에서 김형일 연구원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바일 시장 규모를 짚었다. 그는 '뉴주'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110조 원 규모의 전체 게임 시장 중 모바일 시장은 약 38%였지만, 향후 2020년이 되면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저들의 동의를 얻어 삼성에서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결과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 유저의 53%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를 포함해 10여 개의 앱스토어 안에는 현재 약 79만 개의 게임이 출시됐다.

2017년 8월 한 달만 따져봤을 때, 26,859개의 신규 게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중 단 3개의 신규 게임만이 게임 플레이 상위 50%에 들어간다. 즉, 한 달에 약 1만여 개의 게임이 나오면 그중 1~2개만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또한 전체 79만 개의 게임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실행되는 게임은 약 12만 개 수준. 100개의 게임 중 16개의 게임 만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실행된다. 나머지 게임들은 유저들에게 잊혀지는 것이다.



출시는 많이 되지만, 살아남는 게임은 정말 극소수다.




이어서 김형일 연구원은 간략하게 게임들의 이용 시간을 분석한 자료와 국가별 이용 게임의 차이를 설명한 후, 초기 한국의 모바일 시장과 현재 모바일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했다.

김형일 연구원은 뒤이어 '하드웨어'로 게임들을 구분했다. 아케이드와 PC(DOS), 콘솔 게임, 그리고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이중 모바일 게임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전용 컨트롤러'가 존재한다. 콘솔 게임은 조이스틱이 있어야 하고 아케이드 게임은 자체 전용 조작기, 그리고 PC와 DOS 게임들은 키보드나 마우스가 있어야 한다. 하드웨어적인 인터페이스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게임의 장르가 구분되는 것.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은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서 다른 플랫폼의 게임들을 즐길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그리 만족스럽고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스마트폰용 블루투스 컨트롤러는 지원되는 게임이 매우 적고 제한적이라 성공적이지 못했고,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의 에뮬레이터 게임들은 일단 게임을 하기 위한 작업이 매우 복잡했다. 그리고 게임들이 불법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외부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게이밍 환경을 구성하는 방법은 어떨까? 현재도 이런 방법이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USB-C 타입 등의 포트를 이용해 외부로 디스플레이를 구성하고, 키보드나 마우스 혹은 조이스틱을 연결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DeX'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PC와 유사한 데스크톱 환경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방법이 유저들에게 익숙하지는 않다. 모바일 기기 자체는 매우 작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큰 화면에서 플레이한다는 건 여전히 유저들에게 낯선 편이다. 김형일 연구원은 이어서 'DeX'를 이용해 스마트폰 기반의 PC 환경을 직접 강연장에 구성해 각종 플랫폼들의 게임을 시연하며 장단점을 짚었다.

가장 먼저 시연된 건 'MAME(마메)'다. 마메는 현재 20년이 넘게 개발 및 개선이 되고 있는 에뮬레이터로, PC 환경에서 과거 레트로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마메는 안드로이드 환경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았지만, 2017년 8월 안드로이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코드가 업데이트 됐다. 다만 마메는 ROM 파일을 가져와 게임을 돌리는 방식인데, 이 ROM 파일이 불법적이기에 저작권 문제에 위반된다. 실제로 시연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MAME를 구동해 게임이 플레이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DeX'로 구현된 모바일 PC환경에서 구동된 MAME.



물론 게임도 실행이 가능했다.

다음으로는 PC에서 출시됐던 DOS 기반의 게임들이 시연됐다. 다만 아직 DOS 환경은 플레이해주는 프로그램이나 환경 자체가 스마트폰에서는 불안하며, 여전히 저작권의 문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핵심은 바로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도 과거 출시됐던 아케이드 게임 및 PC 게임들이 구동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플랫폼들의 게임들이 모바일에서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일단 현재로서는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외부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매우 적은 편이다. 이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게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안드로이드 빌드가 정식으로 지원되지 않으며, 여전히 게임 ROM 파일에 대한 저작권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 추가로, 지금 시연되는 게임 역시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게임이 가능하기에 좀 더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최근에 출시되는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들의 경우는 아직 스마트폰의 사양이 소화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사양이 높아지면 가능할 수도 있다. 이처럼 김형일 연구원은 직접적인 시연을 통해서 향후 스마트폰의 게이밍 환경이 점점 더 다양한 플랫폼들의 게임들을 직접적으로 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게이밍은 점점 더 진화 중입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PC, 아케이드 게임, 콘솔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메탈슬러그3도 플레이가 됐다. 역시 문제는 '저작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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