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작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 되길" '가스파드'와 웹툰, 그리고 게임

인터뷰 | 강승진 기자 | 댓글: 31개 |




너무나 기상천외하고 이상해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사건들. '짜잔! 그런데 사실이었습니다~'라고 한다면?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은 그런 작품이다. 일상물이면서도 전혀 일상 같지 않은. 그런데 사실 내용만 충격적인 건 아니다. 동물을 의인화한 독특하고 기괴한 화풍과 패러디들로 만화 그리는 능력인 '만력'으로는 네이버에서도 위에서 손에 꼽을 정도라고 모두들 인정하곤 한다.

후속작이자 연재 중인 '전자오락수호대' 역시 일반적인 범주의 모험물과는 거리가 있다. 게임 속에서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용사.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그런 용사가 게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몰래 보조하는 수호대 직원의 이야기. 여기에 도트 기반의 그림도 한눈에 띈다.

일상적이지 않은 삶과 작가의 말을 통해 MSX 시절부터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작가. 그리고 둘뿐인 장편 웹툰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모두 게임으로 등장하는 이.

바로 '가스파드' 전용식 작가다. 게임 '선천적 얼간이들'과 '전자오락수호대'가 모두 게임으로,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진기한 경험에 행복을 넘어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두려움마저 느낀다는 '가스파드' 작가를 만나 웹툰과 게임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본 인터뷰는 네이버 제휴 콘텐츠로 웹툰 어플 'PLAY' 코너에 함께 게재됩니다.





"사실 만화를 그리려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만화를 그리는 것을 취미 삼아 했고 좋아했었거든요.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자연스럽게 떠오르고.그래서 만화를 그렸어요.

그러다 주변에서 만화를 그리는 친구들이 혼자 그리지 말고 네이버 도전 만화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올려보라고 한 거죠."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만화를 하게 된 것은 운명 같은 것이라 설명했다. 좋아하니까 그림을 그렸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화가가 됐다는 것. 하지만 그의 독특한 화풍이나 그림 실력만큼은 그저 만화를 좋아하는 이의 선을 넘어 꾸준한 연습 없이는 불가능해 보였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 역시 오랜 연습을 비결로 꼽았다. 하지만 그저 하나의 스타일을 파고들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따라 하고 연구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제가 동물을 가지고 그리지는 않았지만, 이것저것 여러 스타일로 그려보는 편이거든요. 그중에서 제가 제일 손이 많이 갔던 것 중 하나를 선택한 게 선천적 얼간이들의 화풍이에요. 예전에 출판 만화를 보면 펜촉으로 굵기 조절을 해가며 만화를 그리잖아요? 저는 어릴 때 펜촉을 구할 수 없어서 볼펜으로 연습을 했죠. 웹툰에서 표현한 삐뚤빼뚤한 펜선이라든가 하는 표현도 그런 방식으로 그린 거예요.

제 두 작품이 작업 방식이 많이 다르긴 해요. 지금 하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중에서는 전자오락수호대가 더 난이도 있다고 생각해요. 등장인물도 많고, 서사 구조도 있고. 그림체도 사실 완전 도트 방식은 아니고 도트를 흉내 낸 유사 도트 방식인데 캐릭터 하나를 만들고 수정하는 데에도 손이 많이 가요. 이것도 원래 해보던 그림 방식은 아닌데 전자오락수호대를 준비하면서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도해본 게 굳어진 거예요."





일상 같지 않은 충격적인 일화로 점철된 작품 '선천적 얼간이들'. 가스파드 작가에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남는 편을 꼽아달라 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UCC편을 들었다. 그저 독특한 일상의 단편을 넘어 팬들이 작품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제게는 '밥보다 좋다' 편, 감자칩 UCC 편이 기억에 남는데요. 개인적으로 선천적 얼간이들을 그리는 작가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저는 선천적 얼간이들을 시작할 때 '이 작품은 실화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하고 따로 공표하지를 않았어요. 독자분들은 이 만화가 꾸며진 코믹 만화인지,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건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밥보다 좋다' 편이 과거의 증거가 됐죠. 독자분들도 이 만화의 다른 이야기도 실화라고 생각하게 된 거예요. 그 이후로 작품을 즐기는 시각과 온도가 달라지니까 그때부터 선천적 얼간이라는 작품을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즐겨주시기 시작한 거 같아요."


록 음악을 좋아하고 좀비 영화를 즐기고 친구들과 거친 말과 행동을 주고 받는 거북이 가스파드. 하지만 실제 인터뷰에서는 누구보다 친절하고 나긋나긋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과연 어떤 모습이 그에게 더 가까운 것일까?

"저 되게 호구 같은데(웃음). 만만한 거 같고. 취향적으로는 과격한 제작물들을 좋아하기는 해요. 음악도 그렇고 영화나 만화도 그런 쪽을 재미있게 보기는 해요. 제가 평소에 잘 입고 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패션이나 표현법에서도 어느 정도 파워가 있는 것들을 즐거워하기는 해요.

그런 건 뭐랄까. 엔터테인먼트의 취향이 그런 거 같고요. 밖에서 저는 그렇게 강한 스타일은 아닌 거 같은데…. 저 되게 만만한 스타일이에요. 선천적 얼간이들에 나오는 친구들만 봐도 알겠지만, 그 친구들이 강해서 저를 쥐락펴락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만만해서 제 친구들을 저렇게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죠(웃음)."






매화 색다른 재미를 주었던 '선천적 얼간이들' 이후 그의 선택은 지극히 서사적인 전개의 작품 "전자오락수호대"였다. 특히 인물 하나하나를 톺아가며 진행하는 그의 작품 스타일은 기존 팬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주기 충분했다. 그는 두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상물인 선천적 얼간이들과 서사물인 전자오락수호대. 분명히 다른 것 같아요. 얼간이들 같은 경우는 목표가 단순하거든요. '좀 더 재밌게'. 그것도 쉬운 목표는 절대 아니지만요(웃음).

전자오락수호대는 훨씬 더 많은 정서를 다뤄야 해요. 그 안에서 설득력도 있어야 하고.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세상과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들. 그 이야기를 담고 있어 표현이나 서사 구조가 조금만 잘못돼도 이야기가 이해가 안 되거나 설득력이 떨어지죠. 그래서 더 고난도의 작품이라고 여겨져요."


(기자: 혹시 지금 하고 계신 작품이라서 더 어렵게 느끼시는 건 아니죠?)

"그럴 수 있죠. 당연히 그럴 수 있어요. 선천적 얼간이들 할 때는 '이 작품 너무 힘들고 어렵다' 그랬거든요. 그런 거 같네요. 지금 하고 있어서 어려운 거 같아요(웃음).

반면 전자오락수호대는 여러 가지 감정을 다루고 있어요. 개그 요소도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죠. 하지만 제가 중점적으로 전달하려는 주제는 '착한 사람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거예요.

옛말에 흔히 '정의는 살아있다.'나 '정의가 승리한다.'라는 말. 사실 만화 속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게 흘러 가지는 않잖아요? 그 안에서 혹시 정의가 실패하고 착한 자가 고통받더라도 너희가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캐릭터들을 움직이고 있어요.

어때요? 듣고 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죠(웃음)?"





게임 속 세계를 수호대가 지킨다는 설정을 독특하다. 하지만 웹툰 속의 게임인 '용검전설'은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용사의 이야기라는 고전 RPG의 왕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스파드 역시 '용검전설'은 특정한 게임이 아니라 과거 JRPG에서 느꼈던 감성들을 한데 엮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어릴 때 게임을 하다 보면 옛날 게임들은 단순하잖아요? 대부분이 이유도 잘 모르고 누군가를 무찌르러 가고, 특별한 서사 구조나 설득력 없이 어딘가를 향하고 있고.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마을 밖에 몬스터가 있으니 잡고 오라고 하면 사실 몬스터는 가만히 살고 있다 죽는 거잖아요.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면 '저 친구들도 나름대로 삶이 있고 행동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원래 어떻게 보면 쓸데없고, 곁다리 같은 그런 데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웃음). 그런 생각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전자오락수호대라는 작품을 하게 된 밑바탕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용검전설은 어느 한 게임을 배경으로 했다기보다는 90년대에 제일 유명했던 JRPG 스타일? 왜 드래곤퀘스트나 파이널판타지 같은 황금 RPG도 양대 산맥처럼 느껴지지만, 비슷한 부분도 많고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 RPG 시대의 틀이 있었잖아요? 그런 게임 중의 하나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한 시대를 풍미할 정도로 모두가 사랑했던 게임이지만 요즘은 사장되어서 발길이 뜸해진, 딱 그런 작품이었어요."





"요즘에는 게임을 많이 못 하고 있어요. 아이러니한 게 게임 웹툰을 그리면서 게임을 못 하고 있잖아요(웃음). 그나마 최근에 한 게 다크소울3였는데요. 마감하고 한 시간 정도 할까 말까였죠. 유행 다 지나갈 때쯤 되니까 끝판 코앞까지 가게 되더라고요."

(기자: 3D 게임 멀미가 심하다던데 괜찮으셨나요?)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다크소울은 좋아하니까 참고하면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그것도 완전히 면역됐다기보다는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길어졌달까? 사실 작은형이 1인칭 게임 참 좋아했는데 어릴 때는 그걸 옆에서 30분 지켜보다가 한두 시간 누워 있고 그랬었죠."

게임과 관련된 작품을 연재하고 있을 정도로 평소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던 가스파드 작가. 하지만 비와 함께 3D 게임은 그와 전혀 맞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렇다면 비슷한 시기에 모바일로 출시되는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제가 즐기는 입장에서는 제 작품들이 화려한 3D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으로 나와서 다행인 거죠.

제가 워낙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까 게임을 직접 만들거나 제 웹툰이 게임으로 나온다는 상상을 안 해본 건 아니에요. 그런데 상상에도 그런 종류가 있잖아요? 이거 '나중에 꼭 되게 만들 거야!'라든가, '그런 날이 올 거야!'라는 현실이 섞인 가능성 있는 상상. 그리고 '난 나중에 하늘을 날아다닐 거야' 같은 허망한 상상.

제 웹툰으로 만든 게임은 후자였거든요. 불가능하지만 기분 좋은 상상. 그런데 이렇게 실제로 두 작품이 다, 시기적으로 비슷하게 나올 예정이라 신기하죠. 더군다나 저는 장편 작품이 두 개밖에 없는데 두 개 다 만들어지니까. 사람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게 되면 현실성이 없어지다 보니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행복 반, 불안감 반의 생활을 하고 있어요(웃음)."





게임 '선천적 얼간이들'은 원작 캐릭터를 이용한 난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특히 원작에 등장한 대사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물건들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사용되어 엽기적인 전투 양상을 펼치는 것이 특징. 하지만 친구들이 서로 싸우는 것에 약간의 불편을 느끼진 않을까? 하지만 그는 오히려 더 과격한 장면이 나와 친구들과 격렬한 전투를 펼치길 기대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선천적 얼간이들은 복셀 스타일로 만들어졌더라고요. 제 캐릭터를 다른 분들이 만들어주시는 것을 볼 기회가 적었는데 대단히 귀엽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원작자 입장에서 기분 좋게 느꼈던 포인트가 효과음인데요. 제가 웹툰에 썼던 의성어 같은 표현을 원작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사용해주셨더라고요. 그런 세세한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기자: 웹툰에 나온 친구분들하고 사이좋게 플레이할 수 있겠네요.)

"저희끼리는 따뜻한 우정 같은 건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더 과격하게 나와서 서로 치고받고 하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서로 깎아내리고, 오글거리는 말은 절대 못하는 그런 게 우리 친구들의 우정이기 때문에 모두가 모여서 각자의 캐릭터로 게임을 한다면 자신의 킬 수를 늘리려고 온 힘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시를 가장 반기는 건 아무래도 펠과 로이드 형이 아닐까요. 다른 친구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매사 시큰둥하고. 그런데 펠은 자기가 만화 속 캐릭터로 있다는 거에 흐뭇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로이드 형은 그냥 패악질할 수 있는 공간을 준다면 뭐든 즐기는 사람이기에 재밌어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럼 지금 상대로 만나고 싶은 캐릭터도 역시 로이드?)

"저는 무조건 로이드 형입니다. 가상 공간에서라도 제가 우위에 있을 수 있다면! 제가 형보다 게임은 잘할 수 있거든요. 뭐 게임 끝나고 해코지를 당할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 가스파드 작가가 게임에서만큼은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 지목한 '로이드'.


게임으로 출시되는 '전자오락수호대'는 원작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모바일 방치형 RPG다. 가스파드 작가는 처음에는 '용검전설'이 주인 JRPG를 떠올렸지만, 오히려 수호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그들을 지켜보며 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방치형 RPG가 더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원작과는 다른 모습의 도트 그래픽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전자오락수호대 같은 경우 만화의 주 공간이 픽셀 세상이다 보니 게임도 픽셀 그래픽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제가 만화를 그리면서 이 캐릭터들을 여러 가지 타입의 픽셀 캐릭터로 시험 삼아 그려봤어요. 게임사에 아이디어 회의에서 제가 몇 가지 스타일을 공유하기도 했고요. 지금 나온 게임에서는 2등신의 엄청 '쪼꼬미' 캐릭터들로 나왔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제 친구들, 선천적 얼간이들에 나오는 친구 말고 조금 더 성의 있게 대답해주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너무 귀엽다고. 여자 지인분들도 만족스러워하더라고요.


저도 사실 이 세계를 만들어서 그리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지 못 해봤던 공간들이 있잖아요? 수호대 회사 안이라든지 다른 게임의 장소라든지 혹은 웹툰에서 나오지 않은 용검전설 안의 다른 세계라든지. 그런 부분들을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더해 구현하셨더라고요. 이걸 보고 오히려 내가 게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준이구나 느끼면서 프로분들의 집단 지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사실 제가 방치형 게임이라고 하나? 모바일 게임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장르이기는 한데 그런 장르의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수호대가 작품 안에서도 독특한 포지션이기에 이런 스타일이 맞는 장르인 것 같아요.

저는 올드 게이머라서 제 상상으로는 기존에 유행했던 고전 게임 스타일에 국한되어있었거든요? 용검전설이 JRPG 방식으로 나온다든지. 오히려 그래서 신선함을 느낀 거 같아요."




▲ 게임 '전자오락수호대'의 플레이 화면

인터뷰에 앞서 게임을 플레이한 가스파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에 감상을 전했다. 주목하는 점 역시 주연 캐릭터가 아니라 자칫 넘어갈 수 있는 캐릭터, 혹은 대사들을 지목하며 작품의 게임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전자오락수호대에서는 저만 그렇게 생각하실 거 같은데 메인 캐릭터들도 있지만, 웹툰에서는 엑스트라로 나오는 수호대의 일반 직원들의 개성이 느껴졌어요. 원작에서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캐릭터잖아요? 그런데 게임에서는 오히려 존재감이 살아났다고 해야 할까요? 각자 위치에서 일하는 한 명 한 명이 다 똑같이 생겨도 개성이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에 숨이 불어 넣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 직원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선천적 얼간이들은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잘 표현이 됐어요. 캐릭터 말고도 아이템에서도 원작에 있었던 것들을 많이 준비하고 계시더라고요. 이거엿이라든지. 저는 생각하지도 못했거든요. 원작에서 표현된 장소와 아이템들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너무 기대되더라고요."




▲ 게임 '선천적 얼간이들'의 플레이 화면

인터뷰 말미 가스파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그저 웹툰 원작 만화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밝혔다. 그는 시작은 캐릭터 기반일지 몰라도 확장된 세계관과 콘텐츠로 원작 팬에게는 즐거운 체험을, 원작을 모르는 팬은 하나의 게임으로서 두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었다.

"저는 사실 게임이야 당연히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라죠. 그렇다고 이 게임으로 인해서 제 작품을 다시 보러 와주신다든지, 몰랐는데 알게 된다든지. 그런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거든요. 되게 거짓말 같은 이야긴데(웃음). 저는 웹툰 등 원작을 기반으로 한 게임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원작을 모르시는 분들도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성을 가져서 모두가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열심히 만든 분들이 두 발 뻗고 편히 주무실 수 있도록 제 원작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회사가 다 그렇지만, 게임 쪽에 계신 분들도 매일 늦게까지 열심히 하시는데. 뭔가 되게 이상한 얘기하고 있다. 그렇죠(웃음)?"





"제 웹툰이 게임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제 작품을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요. 게임이 재미있다면 즐겨주셨으면 하고요. 개발자분들에게도 다들 응원 부탁드립니다.

선천적 얼간이들이 끝나고 전자오락수호대라는 작품을 최선을 다해 연재하고 있지만, 독자분들이 어떤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저도 잘 이해하고 있고요. 저 역시 좋은 부분은 더 좋게, 나쁜 부분은 더 고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 작품 끝날 때까지 더 즐겁게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게임도 다들 좋은 분들 모여서 저도 옆에서 잘 보고 팬 된 입장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게 표현됐다고 느끼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내년에는 더, 더, 더 행복하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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