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롭게 태어난 피쉬아일랜드, "원터치 타이밍 액션은 그대로"

인터뷰 | 김규만 기자 | 댓글: 14개 |

⊙개발사:NHN픽셀큐브 ⊙장르: RPG
⊙플랫폼:
안드로이드,iOS ⊙발매일: 2018년 7월

'피쉬아일랜드'는 스마트폰 시장이 안드로이드와 iOS로 본격적으로 양분되기 시작하던 2012년에 출시된 모바일 낚시 게임이다. '낚시' 하면 먼저 중년 남성의 취미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피쉬아일랜드'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코스튬, 그리고 낚시보다는 리듬 액션 게임을 연상시키는 플레이 스타일 덕분에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게임은 당시 누적 다운로드 500만, 월간 이용자 수 160만 명, 전체 매출 4위 등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피쉬아일랜드는 약 3년의 서비스 이후 자취를 감추고 말았고, 이후 한동안 앱스토어에서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2018년 여름이 된 지금, NHN픽셀큐브는 후속작인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당시 갤럭시S3가 최신폰이던 시절에서, 지금은 갤럭시 S9이 최신 스마트폰이 된 세상이 됐다. 그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졌으며, 유저들의 관심을 받는 게임의 종류도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NHN픽셀큐브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NHN픽셀큐브의 김영희 아일랜드팀 팀장과 남승현 게임사업팀 선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왼쪽부터 NHN픽셀큐브 김영희 팀장, 남승현 선임

가장 먼저 원작과 비교해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에 확인할 수 있는 차이점은 RPG 요소를 대거 차용했다는 점이다. 이제 게임은 더 이상 물고기를 낚는 것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레이드를 하거나, PVP를 통해 승부를 겨룰 수도 있게 됐다.

레이드는 다른 유저와 힘을 합쳐 거대 생명체와 맞서는 모드로, 실시간으로 매칭이 이뤄지는 동기화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적으로는 낚시처럼 노트를 맞추는 것으로 파이팅이 이뤄지지만, 거대 생명체의 공격을 방어한다든지 하는 특정 상황에서는 유저 간 협동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PVP는 상대방 유저와 성장 척도를 나눌 수 있는 콘텐츠로, 게임의 주된 요소인 '정령'과 아이템의 옵션을 통해 상성 싸움을 하게 될 예정이다. PVP는 레이드와 달리 비실시간으로 진행된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좀 더 RPG 장르에 친숙해진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한 결정이다. 원작인 '피쉬아일랜드'를 서비스할 때보다 시장이 더욱 다변화된 만큼, 까다로워진 유저들의 성향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남승현 선임은 "개발하는 입장에서 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장르로 접근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RPG 요소라고 설명하기는 했지만, 보다 성장형/육성형 요소들에 집중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영희 팀장은 성장, 육성과 같은 RPG 요소가 차용되긴 했지만, '원터치 타이밍 액션'이라는 원작의 가진 기조는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캐주얼한 플레이 방식을 살리는 한 편, 적응하고 난 이후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요소로 육성과 경쟁, 협력과 같은 요소를 녹여내려고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저 간 상호작용이 증가한 것도 원작과는 차별화된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만의 특징이다. 게임에서는 낚시를 하거나 대기를 하고 있는 화면에서도 같은 공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유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새롭게 추가된 레이드 및 PVP와 같은 콘텐츠에서도 유저들이 꾸민 아바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남승현 선임은 이러한 변화 모두 현 시점 유저들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게임은 새로운 연출을 통해 원작과는 다른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기존 '피쉬아일랜드'는 지정된 포인트에서만 낚시를 진행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이 낚으려는 어종에 따라 물고기를 따라가기도 하고, 또는 끌려가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연출을 선보인다.

또한, 실제로도 낚시를 즐긴다는 김영희 팀장은 이러한 낚시 경험을 통해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에서 낚시의 손맛을 살리기 위해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게임에서는 물고기를 끌어당길 때의 손맛은 물론, 파이팅에 승리해 물고기를 잡았을 때 캐릭터의 역동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연출을 보여줄 예정이다.



▲ 원작보다 보는 재미를 살리는 연출을 선보일 예정

낚시와 RPG 요소의 조합을 유저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지난 6월 21일부터 3일간 진행했던 CBT에 참여한 유저들은 설문조사에서 약 99% 이상이 '정식 출시 시 플레이 하겠다'는 항목을 선택했으며, 78%의 유저는 '만족한다'는 답변을 제출한 것으로 타나났다. 또한 CBT 설문조사 결과 '쉬운 조작감'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로 선택됐으며, '캐릭터 성장 요소' 및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들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 NHN 픽셀큐브의 입장이다.

또,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 CBT에 참여한 유저 중 85%가량이 원작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는 유저였다는 점 또한 알아둘만하다. 김영희 팀장은 적지 않은 인원이 테스트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전작에 대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보고, 최대한 테스트 이후 피드백을 많이 반영해야 했다고 전했다. CBT를 통해 받은 피드백은 약 90개 정도의 의견으로 정리됐으며, 이들은 모두 출시될 예정인 오픈 빌드에 적용을 한 상태다.




그렇다면, 원작을 플레이해 본 유저들의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은 없었을까? 남승현 선임은 CBT 피드백 중 '보스 히트'의 손맛과 우편 거래 요소를 그리워하는 유저들의 상당히 많았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저들의 경험이 게임에 대해 좋았던 것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100번 이상 낚시채를 던져 가면서 보스 임팩트를 보는 것, 그리고 우편을 통해 아이템을 물려받는 것 등 힘들던 상황에 대한 기억도 많이들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픈 빌드에서는 CBT에서 볼 수 없었던 보스 히트 임팩트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우편을 통한 거래의 경우 좋은 사례도 있지만 부작용도 많았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거래소'라는 콘텐츠의 형태로 유저 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재 거래소의 경우 제작 단계에 있는 콘텐츠로, 오픈 빌드에서는 추가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낚시를 통해 잡은 물고기를 감상할 수 있는 '수족관'의 경우 원작과 비슷한 형태로 준비됐다. 김영희 팀장은 "수족관의 기능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전작에서 선보인 수족관 내 '생산' 요소가 유저들이 애착을 가진 콘텐츠라는 점을 공감하기 때문에 여기에 보는 맛을 더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오픈 빌드에서는 약 500여 종의 물고기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원작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에 대해 개발자들은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지 또한 궁금했다. 남승현 선임은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1차적으로 매출 10위권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서는 낚시 장르가 다소 마니악한 만큼, 다른 장르의 유저들을 흡수할 수 있을 만한 콘텐츠와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영희 팀장은 개발의 측면에서, "최대한 게임에 들어온 유저가 떠나지 않는다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도 '피쉬아일랜드'의 서비스 종료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전한 그는 매출 10위 권의 성적을 6개월 이상 유지해서, 앞으로도 유저들과 오래 오래 함께 낚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영희 팀장은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피쉬아일랜드'를 플레이하신 많은 분들이 게임을 아직도 기억하시고, 기다려주신다는 것을 체감했고,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며, "곧 출시될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에서도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남승현 선임은 "CBT에 참여하신 분들이라면, 당시 얻은 피드백을 얼마나 런칭 빌드에 적용했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대한 유저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즐기실 수 있도록 개발하고자 하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7월 초부터 정식 사전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는 내부적으로 계획된 출시 일정에 맞춰 전방위적인 마케팅 및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게임은 이르면 7월 중 출시될 예정으로, 개발팀은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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