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브라운더스트, 입소문으로 여기까지 왔다!

기획기사 | 김규만 기자 | 댓글: 110개 |

⊙개발사 : 겜프스 ⊙장르 : SRPG ⊙플랫폼 : 안드로이드, iOS ⊙발매일 : 2017년 4월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SRPG '브라운더스트'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도 3개월이 다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출시 초기보다는 순위가 낮아졌지만, 그동안 SRPG 장르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우려와 달리 꾸준한 성적을 보이며 서비스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브라운더스트는 개발사 겜프스가 3년에 걸쳐 개발한 작품입니다. 브레인 배틀 SRPG를 표방하는 이 게임은 전투에 앞서 상대방의 진형에 따라 자신의 용병의 위치와 순서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SRPG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턴마다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요소를 제외하고 전투 자체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죠.

하루에도 수십 종류의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는 오늘날 한 번 내려간 순위표를 거슬러 오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가만히 순위를 지키고 있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운더스트'가 꾸준히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플레이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 출시 이후 꾸준한 매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자료제공: 앱애니)



■ 스테이지만 600개 이상 - 게임의 핵심 요소, '캠페인 모드'



▲ 가만히 있어도 여주인공들이 들러붙은 전형적인(?) 주인공

브라운더스트의 핵심 콘텐츠는 약 600여 개 이상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캠페인 모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마치 연애 시뮬레이션에나 나올 법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용병단장이 되어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모험을 계속하면서 헤어스타일에 어울리게 많은 여주인공들을 설레게 만들거나, 때로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스토리 자체도 소소한 즐거움을 주며 몰입을 도와주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도 캠페인 모드, 그리고 스토리에 신경 쓴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캠페인 진행과 맞물려 진행되는 퀘스트 시스템입니다. 퀘스트는 보통 스테이지 별 보스전을 클리어하는 것을 임무로 하며, 때때로 게임 내 기능을 설명하는 튜토리얼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을 클리어하면서 퀘스트는 자연스럽게 완료되는 형태로, 유료 재화인 다이아를 지속적으로 수급하기에도 용이합니다.



▲ 퀘스트에 따라 메인 화면의 주인공이 계속 변화한다

이러한 '퀘스트'가 눈에 띄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캠페인을 진행할 때마다 메인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해당 스테이지의 주요 인물로 변경되기 때문인데요, 이를 통해 상점이나 도전, PVP 등 다른 콘텐츠를 플레이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다시 캠페인을 클리어하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지나간 캠페인 스토리를 다시 감상하고자 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캠페인 모드 외에도, PVP 모드인 '결투장'이나 '신비의 섬', 용병 육성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는 도전 모드가 존재하는 것은 여타 모바일 RPG와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악마성' 콘텐츠가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었습니다. '악마성'은 여러 층으로 구성된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으로, 매 층마다 정해진 도전 과제를 달성하면 추가적인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스토리 전개 또한 소소한 재미를 주는 편



■ 위치와 순서만 알아도 절반은 간다! - 전투의 시작이자 끝, '용병 배치'



▲ 다양한 타입의 용병을 배치하는 것이 게임의 기본

'100% 브레인배틀 SRPG'를 표방하고 있는 '브라운더스트'지만, 일단 전투를 시작하고 나면 해당 상황에 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SRPG보다는 오히려 '매니지먼트'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브라운더스트'의 기본적인 전투는 6X3칸으로 이뤄진 공간 안에 자신의 용병을 배치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의 용병은 최대 9명까지 배치할 수 있고, 추가로 전력이 필요할 경우 친구의 용병 하나를 더 배치해 총 10명의 용병으로 전투를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용병들을 배치하고 시작 버튼을 터치하는 순간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며, 배치 단계에서 정한 용병의 순서대로 전투가 이뤄집니다.

사실상 게임의 시작이며, 동시에 끝이기도 한 '용병 배치'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나면 기본적인 배치 방법을 익히게 되고, 그 이후에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만나는 적들의 진형과 스킬을 살펴보고 그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게 됩니다.



▲ 용병 배치에는 순서와 위치가 중요하다

용병들을 배치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 두 가지는 용병들의 위치와 공격 순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아군에게 유리한 버프를 부여하는 지원형 용병들은 후방에 배치해 생존을 도모해야 하고, 상대방 진영에 범위 공격을 가하는 유닛이 존재한다면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용병들의 위치를 조정해 줘야 하죠.

이렇게 두 가지 큰 기둥으로 짜여진 용병 배치 시스템은 각 용병들의 스킬과 공격 범위, 그리고 세부 전투 규칙들을 통해 더욱 디테일하게 발전합니다. 캠페인 모드에서는 무조건 오른편(적 AI)부터 공격을 시작한다거나, 지원형 유닛은 바로 다음 순서 아군에게 버프를 부여한다는 등 세부 규칙들을 숙지하고 있으면 상대의 한 수 앞을 바라보는 전략을 짜는 데 용이합니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전략을 짜는 데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초반에는 이러한 규칙들을 모두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초보 유저들을 위해 '브라운더스트'는 게임 내 가이드란에 각 항목별로 작은 삽화와 함께 설명하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 가이드에서는 삽화를 통해 기본 규칙을 숙지할 수 있다



■ 5성만큼 중요한 3성도 있다?! - 등급보다 중요하다, '스킬 강화' 시스템



▲ 보통 이 문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여타 모바일게임과 다르지 않게 캐릭터별 등급이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전투에서는 각자 가진 공격 범위와 스킬 효과가 중요시되기에 5성이 아닌 3, 4성 등급 용병들도 상당히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편입니다. 물론 5성 캐릭터가 있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전투가 가능하겠지만, 등급이 낮은 캐릭터라도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캠페인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레벨업을 제외한 기본적인 용병 육성 방법으로는 스킬 강화와 승급, 그리고 각성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승급은 최대 레벨에 도달한 용병의 등급을 올리는 시스템으로, 노란색 별을 가진 3성 이상 캐릭터들은 모두 승급/각성을 통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각성'의 경우 용병의 외형과 이름이 변경되며, 이전까지 사용할 수 없었던 '각성 스킬'을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용병 별 최초 등급에 따라 몇몇 용병들은 각성 이후 다음 단계로 승급이 가능합니다.




'스킬 강화' 시스템은 용병마다 가진 기술의 효과를 증가시키거나, 새로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스킬 강화를 위해서는 각 등급에 맞는 스킬북이나 동일한 용병이 필요하며,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강화할 경우 기존 스킬이 더욱 강력한 스킬로 대체되기도 하죠.

강화를 통해 용병 하나당 최대 세 가지 스킬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킬 강화'는 다른 육성 방법보다 좀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편입니다. 거기에 각성까지 마치게 되면 자신의 턴에 총 네 가지 스킬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죠. 이를 잘 활용한다면 비교적 동일한 용병을 획득하기 쉬운 3, 4성 등급 용병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몇몇 용병들은 특정 조합을 이루어 진영에 배치될 경우 세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조합에 필요한 용병의 등급과 자신에 운에 따라 세트 효과의 난이도가 달라지겠지만, 3성, 4성 용병들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세트 효과 또한 존재합니다.



▲ 강력한 4성 용병 중 하나인 '리델', 세로 3칸 공격이 매력적이다



■ 턴제 전략, 그리고 자동 전투 - 모바일 SRPG에 제시한 '새로운 방향'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그전에 모든 전략은 직접 수립한다" 모바일 플랫폼과 SRPG 장르 사이에서 개발사 겜프스가 내놓은 해답입니다. 캐릭터를 하나하나 선택해 조작하는 SRPG 특유의 부담감을 줄이면서도, 매 스테이지마다 새롭게 전략을 세우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죠.

물론, 초반에는 용병의 종류가 모자라 캠페인을 클리어 하기에도 약간 벅찬 감이 없지 않지만, 꾸준한 출석 보상 이벤트 등으로 용병을 지원하는 등 편의성이 개선된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리 전략을 세운대로 전투가 잘 진행되는지 감상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도 있었고요. 잠깐 동안 가볍게 즐기기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모바일 SRPG에 제시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브라운더스트', 그리고 꾸준한 매출 순위는 이 방향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장르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도 얼마든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죠. 앞으로도 다양한 SRPG가 모바일 시장에 출시되기 위해서는 결과가 크든 작든 성공 사례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브라운더스트'의 꾸준한 흥행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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