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과 컴퓨터에 날개를 달아보자! M.2 SSD

기획기사 | 장인성 기자 | 댓글: 16개 |



컴퓨터나 노트북에 SSD를 달면 속도가 빨라진다. 전원을 켜면 윈도우 화면에서 기어가던 컴퓨터가 SSD를 달아줬더니 5초만에 로딩이 끝나더라는 체험, SSD를 써 봤다면 대부분 공감하는 말이다. SSD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 저장장치였던 HDD를 백업용으로 밀어버리고 이미 대세가 되고 있다.

다만 SSD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고 다 똑같은 SSD가 아니다. HDD 쓰던 시절에도 RPM에 따라 속도 차이가 발생했던 것처럼, SSD도 등급이 있다. NVMe M.2. 컴퓨터를 잘 모르면 무슨 암호처럼 느껴지는 이름이지만,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성능은 가장 좋은 SSD 제품이다.

좀 더 풀어 쓰자면 M.2 슬롯에 꽂히는 NVMe 방식의 SSD를 말하는데, 속도도 기존 SSD보다 빠르고 크기까지 작아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덕분에 최근 출시되는 신형 노트북은 물론 일반 컴퓨터용 메인보드에서도 대부분 M.2를 지원하는 추세.

손에 들기도 묵직했던 예전의 HDD와 비교하면 한없이 작고 가볍게 느껴지지만 성능은 탁월하다. 저장 장치 분야에서 가장 발전된 제품으로 최고의 속도를 보여주는 NVMe M.2 SSD는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까.



▲ 처음 손에 들어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가볍고 작다. 손가락 2개 정도의 넓이.



■ NVMe SSD, SATA SSD, HDD의 성능 비교

백문이 불여일견.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설득력은 역시 데이터를 눈으로 보는 것이 최고다.




▲ 순서대로 WD Black 3D NVMe SSD, Crucial CT275MX300, WD HDD BLUE


위의 데이터는 SSD나 HDD의 벤치마크에 종종 쓰이는 프로그램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의 벤치마크 결과로, 맨 왼쪽이 NVMe M.2 방식의 SSD이며, 가운데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ATA 방식의 SSD, 마지막은 HDD의 테스트 내용이다.

물론 단순한 벤치 점수로 SSD의 모든 성능을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종전의 SSD와 비교해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HDD에서 SSD로 넘어갈 때의 느낌은 아니지만 SATA SSD와 비교해도 확실히 빨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최고 속도의 SSD. 노트북과 컴퓨터에 날개를 달아보자!

SSD의 성능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제품군 중의 하나가 바로 노트북이다. 노트북은 태생적으로 모든 프로그램과 게임들이 조금씩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용량 부담이 적다. 물론 여유있게 이것저것 마구 집어넣고 쓸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프로그램들조차 용량이 크고 무거운 데스크톱에 비해 그나마 관리가 좀 더 쉽다는 뜻이다.

노트북은 특히나 SSD 교체도 쉬운 편.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케이스 아래쪽을 열면 대부분 바로 M.2 슬롯이 보인다. 간혹 매뉴얼에는 M.2를 지원한다고 적혀 있는데 바로 보이지 않는 경우, 다른 부품들의 아래에 M.2 슬롯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이럴때는 다른 부품들을 분리한 후 역순으로 설치하면 된다.

그리고 노트북의 경우 SSD의 용량이나 성능 외에 구매하기 전에 뒤의 숫자도 살펴보아야 한다. 보통 SSD 케이스나 이름 옆에 2280, 2260 등 숫자가 쓰여 있는데, 이게 바로 크기. 가로 22 x 세로 80의 뜻인데, 슬림형 노트북의 경우 2260 이하를 쓰는 경우가 간혹 있으니 업그레이드할 때는 주의하자.



▲ LG GRAM 노트북의 듀얼 슬롯. 쉽고 빠른 M.2 확장을 지원한다.

M.2는 크기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원래 공간이 좁은 노트북을 위해 태어난 구조(폼 팩터)다. 그러나 다양한 장점이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PC 메인보드들도 자연스럽게 M.2를 지원하고, 커스텀이나 고사양 PC에서도 M.2 SSD를 먼저 넣은 후 백업용 저장 장치만 따로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NVMe M.2 SSD를 구매하기 전에 주의할 점이 있다. 컴퓨터를 구매한 시점이 1년 이상 이전이라면 NVMe가 지원되지 않는 메인보드일 가능성도 있다. 보통 인텔의 경우 200 시리즈 이상의 메인보드, 라이젠이라면 AM4 이상이면 큰 문제가 없지만 메인보드 매뉴얼을 꼭 확인해 보자.



▲ 컴퓨터도 신형 메인보드는 M.2로 표기된 슬롯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알면 좋은 SSD 용어 설명 - SLC, MLC, TLC, QLC

기술 용어라서 일반적인 성향의 소비자라면 크게 구분하기 어렵고 또 사용할 여지가 적기는 하지만, 제품 구분이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용어들. 맨 앞의 S, M, T, Q는 순서대로 싱글(1), 멀티(2), 트리플(3), 쿼드러플(4)이다. 최근에는 옥타(5) 레벨 셀까지도 언급되고 있다.

Level Cell 이라는 용어 그대로 하나의 셀에 몇 개의 데이터를 저장하느냐는 구분인데, SLC > MLC > TLC > QLC 순으로 속도와 안전성이 상승하고 당연히 가격도 비싸진다. 그래서 SSD가 등장한 초기에는 SLC는 전문가 용, MLC는 고급형, TLC는 보급형 등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만 현재는 SSD의 속도와 안전성에서 엄청난 품질 개선이 이루어진 상태라 가성비를 앞세운 TLC 모델이 오픈 마켓 등 소비자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TLC 모델을 구매하게될 가능성이 크고, 사실 TLC 외에 다른 모델 제품을 일부러 구매하기도 쉽지 않다.

렌더링이나 동영상 제작 등 몇십기가씩 대용량의 파일을 빈번하게 옮기고 보관하는 전문적인 업무 환경에서 SSD를 구매한다면 MLC 등 상위 제품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평범하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그냥 이런 차이가 있다 정도만 알아두면 끝.



▲ 네이버 검색 결과. 옵션 부분을 잘 확인해 보자. 예전보다는 확실히 저렴해졌지만...



■ 최고의 성능에 어울리는 이름 NVMe M.2 SSD

사실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NVMe처럼 프리미엄 등급의 제품은 좀 이른 편이라고 생각한다. SSD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HDD에 비하면 비싼 편이고, 그보다 한단계 더 위인 NVMe의 경우 집에서 게임 돌리고 유튜브 보는데 투자할 금액으로는 솔직히 부담스럽다.

물론 너무 사고 싶지만! 집에 있는 컴퓨터를 떠올려보면 다른 부족한 부품들의 업그레이드가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 뻔하다. 최고의 스피커, 최고의 그래픽카드, 최고의 자동차... 원래 상위 단계의 제품으로 갈수록 투자 대비 효율, 쉽게 말해 가성비는 챙기기 어렵다.

어쨌든 NVMe M.2의 성능은 확실하다. 최고 성능의 제품에 가성비를 들이미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니, 필요한 사람은 결국 구매하기 마련. 반드시 풀옵션을 추구해야 직성이 풀린다면, 꼭 그렇지는 않아도 한번쯤 최고 속도의 저장장치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NVMe 방식의 SSD를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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