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그 선생에 그 학생, '항아리 게임' 개발자 베넷 포디의 제자들

기획기사 | 원동현 기자 | 댓글: 3개 |


▲ NYU 게임 디자인, 베넷 포디 교수

지난 2017년, 정체불명의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했다. 어딘가 어설픈 배경, 불편한 조작감,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의 외형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가까웠던 게임. 대체 왜 상의 탈의를 한 남성 캐릭터가 하반신은 항아리에 넣은 채 망치를 들고 쓰레기 산을 올라가는 건지, 첫인상 참 기괴했다. 난이도는 얼마나 극악한지, 실수 한번 하면 수십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일쑤였기에 이처럼 짜증나는 게임을 찾기도 힘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NYU 게임센터의 교수 베넷 포디(Bennett Foddy)가 만든 '게팅 오버 잇(Getting Over it)'은 그런 불편함 덕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불편해서 재밌고, 어려워서 웃겼다. 스트리밍 소재로도 제격이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GDC 한켠에서는 베넷 포디의 제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역시나 '베넷 포디'가 가르친 제자라고 해야할까, 제자들의 작품 역시 결코 만만치 않아 보였다. 몇몇 작품은 더욱 실험적이고, 더욱 악랄해보이기도 했다.

베넷 포디의 제자들, 과연 어떤 작품을 만들고 있을까?


levedad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진정한 '미'를 찾다


julián cordero가 개발한 'Levedad'는 장시간 노출 촬영 기법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 작품이다. 플레이어가 '나(자신)'라는 존재와 함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공간을 지켜보며 진정한 '미'를 찾아내는 것이 Levedad가 추구하는 목적이다.

Levedad는 해당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Fortune-499
마법사의 오피스 라이프


apthomson이 개발한 Fortune-499는 사무 생활 속의 '마법'을 다루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 대기업 내 '마법 자원 부서'에서 일하는 예언가로서 활동하게 되며, 이메일을 포워딩 하거나 미팅에 참석하는 등 일상적인 오피스 라이프를 마주하게 된다. 회사 생활 중 마주하는 몇몇 난관들을 마법을 통해 재치있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게임 내 주요 과제다.

Fortune-499는 itch.io에서 4.99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윈도우와 맥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


Circle0
'안정성'과 '해석'에 대한 반란


Dennis Carr 외 5인이 개발한 Circle0는 '안정성'과 '해석의 가능성'에 반기를 든 작품이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지럽고 파괴적이며, 무작위적인 물체의 나열로 이루어져있다. 개발진은 게임 소개문에 "어지럽게 나열된 물체들과의 상호작용이 예측불가능하며 기쁨에 차오를 결과를 선사할 것"이라고 기재했다.

Circle0는 itch.io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Nerve Damage
스트레스 속에서 즐기는 FPS


Dennis Carr가 개발한 Nerve Damage는 FPS 장르에 강렬한 시각 및 청각 효과를 더한 작품이다. 패닉과 정신적 불균형을 일으키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런 스트레스 요인 속에서도 '게임으로서의 오락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Nerve Damage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해당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 Norwood Suite
의문에 휩싸인 호텔, 그 속에는?


Cosmo D가 개발한 The Norwood Suite는 일인칭 어드벤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Norwood 호텔'로 향해 그곳에서 일어난 기괴한 사건을 추리하게 된다. 이상한 캐릭터들과 의문으로 가득찬 호텔 속에 꽁꽁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내야만 한다.

The Norwood Suite는 스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게임 본편의 가격은 10,500원이다.


Hellcouch
소파가 바로 콘트롤러다!


Carol Mertz와 Francesca Carletto-Leon이 개발한 Hellcouch는 '비디오 게임'에서 '비디오' 요소를 빼버리고 '소파'를 그 자리에 대체한 게임이다. 콘트롤러는 소파의 쿠션이며, 소파 주위의 LED 조명이 플레이어의 조작에 대한 피드백을 담당한다.

붉은 불빛이 감도는 자리에 착석을 해야하며, 푸른 불빛이 감도는 자리에서는 일어나야 한다. 이처럼 간단하고 직관적인 룰만을 갖춘 게임이며, 플레이어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주변 관객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Anyball
매번 새로운 규칙, 새로운 오브젝트


Ruan Hang과 Laurenz Riklin이 개발한 Anyball은 매판 새로운 규칙과 오브젝트로 플레이해야 하는 독특한 멀티플레이 스포츠 게임이다. 게임이 시작한 뒤 '어떤 룰'에 의해 '어떤 오브젝트'를 '어떤 방식'으로 조작해야 할지 아무런 힌트가 주어지지 않으며, 최대 4명의 플레이어가 각자만의 해석을 통해 경쟁적으로 스포츠를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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