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켓몬 도감 케이스가 나온다고? 세계 속의 포켓몬 GO 최신 소식 모음

게임뉴스 | 문영호 기자 | 댓글: 3개 |
포켓몬 GO가 미국과 호추에서 처음 출시된 지 1개월 넘게 지났습니다. 그동안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을 비롯해 최근에는 브라질, 대만 등에도 서비스가 시작되며 세계 각지에서 포켓몬 GO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켓몬 GO는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게임인 만큼, 다른 게임들보다 현실에 주는 영향이 더 큽니다. 그래서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사례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포켓몬 GO가 만들어낸 다양한 상품부터 남모를 고민을 안고 있는 기업까지, 포켓몬 GO 열풍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들을 모아봤습니다.



■ 포켓몬 GO와 3D 프린터가 만나면? - 도감 케이스 출시 임박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바로 포켓몬 도감입니다. 스타팅 포켓몬과 함께 포켓몬 도감을 받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포켓몬스터 세계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포켓몬 GO를 플레이할 때는 도감이 아닌 스마트폰을 들게 됩니다.

"그럼 포켓몬 도감 모양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포켓몬 GO를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한 번쯤 떠오를 법도 합니다. 하지만 휴대폰 케이스를 직접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 아이디어로 그치고 맙니다.



▲ (출처 : 3dcentralva 인스타그램)

그런데 지난주, 미국의 한 업체가 포켓몬 도감 모양의 휴대폰 케이스를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이 케이스는 1세대 포켓몬 시리즈의 도감 형태를 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몬스터 볼을 똑바로 던지기 위해 사용하는 가이드 부품도 들어있습니다.

업체는 이 케이스를 공개하며 '아직은' 비매품이라는 말을 남겨 많은 포켓몬 GO 유저들을 설레게 하였는데요, 이번 주말에 이 케이스를 시중에 출시할 예정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일부 기종의 케이스만 제작되지만, 향후 다른 기종에 대해서도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 포켓몬 잡으러 GO! - 스페인의 이색 여행 상품

지난 7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속초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여행 전문 업체에서는 포켓몬 특수를 겨냥한 속초행 여행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일부 지역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외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입니다.

스페인은 지난 7월 15일부터 포켓몬 GO가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이곳 남부에는 지브롤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알함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그라나다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이곳의 한 여행사는 포켓몬 GO를 위한 여행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 (출처 : pokeruta.com)



▲ (출처 : 트위터 @POKERUTA)

그라나다를 비롯해 마드리드, 세비야, 발렌시아 등 스페인의 주요 도시를 묶는 이 당일 여행 상품은 왕복 교통 및 점심 식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외 일정은 도시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의 가격은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달라지며 17~44유로, 우리 돈으로 약 21,000~55,000원입니다.

이 여행에는 포켓몬 포획을 도와주는 가이드가 동행합니다. 여행사에서는 상품을 출시하기 전, 트레이너 레벨이 20 이상인 유저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공개 모집했는데요, 여기에 2천 명이 넘는 트레이너들이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다른 여행사는 포켓몬 GO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행 11박 상품도 출시했습니다. 라스베가스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를 거치는 이 상품의 가격은 1,695유로, 우리 돈으로 약 210만 원입니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유럽에서는 잡을 수 없는 켄타로스를 잡기 위한 트레이너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출처 : felicesvacaciones.es)



■ 트레이너들의 파괴력은 영국군에 버금간다? - 미국의 유적지 파괴 위기

미국 메사추세츠의 유적인 포트 피닉스는 18세기에 설치된 요새 시설로 미국 독립전쟁 당시에 영국군의 공격에 파괴되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 요새는 미국 독립 후 다시 재건되었고, 이후에도 영국의 침입을 한 차례 막아내거나 제 2차 세계대전에서도 포대가 설치되는 등 미국의 방위에 꾸준히 역할을 다했습니다.

지금은 다섯 문의 대포만 남은 채 공원으로도 사용되는 포트 피닉스는 포켓몬 GO가 출시된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포켓몬이 다수 등장할 뿐만 아니라 진귀한 포켓몬도 등장한다는 소식에 인근의 보스턴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지요.



▲ 늦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포트 피닉스 (출처 : 트위터 @NewBedfordGuide)

인파가 몰리며 포트 피닉스는 100여 년만에 다시 파괴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오면서 쓰레기통이 넘쳐나는 것을 시작으로 땅에 구멍을 파거나 낙서, 심지어 석벽과 대포가 훼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인근의 공영 화장실이 오후 5시에 문을 닫으면서 적절치 못한 곳에 용변을 보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자원봉사자는 이 요새는 이런 활동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포트 피닉스의 역사적인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유혹 모듈을 쓰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렇다면? - 일본 상점가의 이색 마케팅



▲ 유혹 모듈이 사용되어 꽃잎이 날리는 포케스탑

사람들이 몰려드는 일이 마냥 꺼려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평소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는 포켓몬 GO를 계기로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기업이나 지자체가 포켓몬 GO와 제휴해 포케스탑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포케스탑은 포켓몬을 잡을 때 사용되는 몬스터볼, 포켓몬의 체력을 채우는 회복약, 새로운 포켓몬을 얻을 수 있는 알 등 유용한 아이템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유료 아이템인 유혹 모듈(Lure Module)을 사용한 포케스탑에서는 30분 동안 꽃잎이 휘날리며 주위에 포켓몬들이 출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꽃잎이 휘날리는 곳에는 주위에서 트레이너들이 몰려듭니다.

이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언제 어디서 유혹 모듈을 사용할 것이라고 미리 알려 그 시간에 트레이너들이 모이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들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트레이너들이 상품을 소비하면서 발생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노리기도 합니다.



▲ 쓰루가시의 한 상점가에서 진행하는 유혹모듈 축제 안내문 (출처 : 트위터 @sigelinde1925)

지난 7월말, 오사카시의 한 상점가에서는 주말 동안 유혹 모듈을 사용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상가 번영회에서는 상가 내의 여러 포케스탑에 유혹 모듈을 사용해 포켓몬 GO를 즐기는 유저들을 불러들였습니다. 이때 모든 포케스탑에 한 번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포케스탑마다 차례대로 유혹 모듈을 사용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상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총 18시간 동안 진행된 이 이벤트에 사용된 가격은 고작 30만원가량에 불과합니다. 주최 측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며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이런 이벤트가 일본 각지에서 열기 시작해, 오는 주말에는 후쿠이현 쓰루가시의 상점가에서도 비슷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 포케모노믹스 선두 주자의 남 모를 고민 - 일본 맥도날드의 딜레마



▲ 포케스탑이 설치된 맥도날드 주위에서 포켓몬 GO를 즐기는 유저들 (사진 : 요미우리)

일본 맥도날드는 포켓몬 GO가 일본에 출시하기 전인 7월 20일, 포켓몬 GO와의 제휴를 통해 맥도날드 점포를 포케스탑으로 지정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일본 출시 당일인 22일에는 이른바 '포켓모노믹스'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으며 주식 가격이 전날보다 10% 이상 올랐습니다.

포켓몬 GO의 효과는 금새 나타났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의 맥도날드 매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6%나 올랐으며 방문객도 9.8%가 증가했습니다. 매출로는 이어지지는 않지만 맥도날드 주변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토호 시네마가 포켓몬 GO와 제휴를 하는 등 후발 주자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그 뒤로 남모를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포켓몬 GO를 플레이하는 사람들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1천원짜리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자리를 오래 차지하는 손님들이 늘어나 피크 타임에 일반 손님이 앉을 자리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나타났습니다. 또, 감자튀김처럼 손에 기름이 묻어 휴대폰 액정이 더러워지게 되는 음식은 주문하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맥도날드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든 세트를 주문하든 손님은 손님이기 때문에, 매출에 도움이 되는지를 두고 차별할 수도 없습니다. 밖은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라 더위를 피해 매장으로 들어온 트레이너들을 밖으로 내보낼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포켓몬 GO와의 제휴는 작년까지 2년 연속 점포 수가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진 맥도날드가 먼저 제의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맥도날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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