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희귀병을 넘은 열정과 던지는 몬스터 볼! '포켓몬 GO' 해외 이슈 모음

게임뉴스 | 문영호 기자 | 댓글: 4개 |
증강 현실을 이용해 현실 속에서 포켓몬을 만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의 인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사례들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희귀병에 굴하지 않고 갸라도스를 손에 넣은 열정부터 몬스터 볼 모양의 새로운 컨트롤러까지. 지난 한 주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포켓몬 GO 화제들을 모아봤습니다.



■ 희귀병을 이겨내고 진화시킨 잉어킹, 게임사도 관심




(출처 : 트위터 @TJayTwoK)

미국 미시간의 21세 쌍둥이 형제인 타일러 배셔와 터커 배셔는 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이 병은 뼈의 강도가 약해 특별한 이유 없이 뼈가 쉽게 부러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그래서 두 발로 걷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해야 합니다.

이런 신체 조건은 포켓몬을 발견해 잡기 위해서 곳곳을 다녀야 하는 포켓몬 GO를 플레이하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지만, 배셔 형제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형제는 포켓몬 GO가 출시된 직후부터 휠체어를 타고 미시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포켓몬을 포획해 육성했습니다. 거북왕과 라플레시아로 체육관을 점령하기도 했죠.

최근 터커 배셔는 최근 잉어킹을 갸라도스로 진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포켓몬 GO에서 포켓몬을 진화시키는 데는 캔디가 필요한데요, 캔디를 얻으려면 같은 종류의 포켓몬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잉어킹은 진화에 필요한 캔디의 수가 다른 포켓몬보다 몇 배로 많아, 다수의 잉어킹을 잡아야만 잉어킹 하나를 갸라도스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포켓몬 GO 측에서는 이례적으로 공식 트위터를 통해 터커 배셔에게 접촉해 몇 마리의 잉어킹을 잡았는지 등을 묻는 등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 체육관을 차지하는데 성공한 배셔 형제 (출처 : 트위터 @TJayTwoK)



▲ 잉어킹을 갸라도스로 진화시킨 터커 배셔 (출처 : 트위터 @tuckervasher)



▲ 포켓몬 GO 측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관심을 보였습니다.



■ 스위트룸 숙박권을 내건 호텔. 대만 최초 포켓몬 마스터는 당첨될 수 있을까?

8월 6일부터 포켓몬 GO의 서비스가 시작된 대만에서도 포켓몬 GO의 세계적인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력 정치인도 포켓몬 GO를 즐기고 있으며, 출시 당일부터 여러 업체에서 포켓몬 GO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도 진행되었습니다.

대만 가오슝의 한 고급 호텔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포켓몬을 잡았는지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중에서 대중의 이목을 끈 것은 현재 포획 가능한 145종류의 포켓몬을 모두 잡은 '포켓몬 마스터'에게는 스위트룸 2박 3일 숙박권(우리 돈 230만 원 상당)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출처 : E-da Royal Hotel 홈페이지)

그런데 대만 출시로부터 1주일도 지나지 않은 10일 저녁, 대만에서 처음으로 145마리를 모두 잡은 유저가 나타나 이 이벤트에 응모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빠른 달성 속도,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잡을 수 없는 3종의 포켓몬을 어떻게 잡았는지를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놓고 현지 유저들은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게임사에서 금지하는 GPS 위치정보 조작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고요.

이런 여론을 접한 호텔에서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벤트에 관해 추가로 공지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이벤트 상품은 종료 이후에 일괄적으로 배송되며, 이때 포켓몬 GO 계정이 정지된 사람은 당첨자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호텔은 당첨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포켓몬 GO가 부정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대만 최초의 포켓몬 마스터가 스위트 룸에서 묵을 자격이 있는지도 조만간 밝혀질 것 같습니다.



(출처 : 페이스북 @edaroyalhotel)



■ 님도 보고, 포켓몬도 잡고! 일본의 포켓몬 GO 미팅

포켓몬의 종주국 일본에서도 포켓몬 GO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언론들도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죠. 기업과 지자체들도 포켓몬 GO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열거나 제휴하는 등 포켓몬 GO로 인한 경제 효과, 이른바 '포켓모노믹스' 특수도 노리고 있습니다.

포켓몬 GO를 계기로 한 이성 교제를 주선하는 행사도 등장했습니다. 포켓몬 GO와 미팅을 뜻하는 일본어인 '고콘(合コン)'을 합친, 이름하여 '포켓몬 GO콘'입니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붙인 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지역에서 포켓몬 GO를 자유롭게 플레이하면 됩니다. 그동안 서로 희귀한 포켓몬의 등장 지역을 공유하거나 함께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면서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후 주최측이 마련한 장소에서 식사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친목을 돈독히 다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주최 측은 두 가지 장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먼저 모든 참가자들이 이성과의 만남을 위해 참여한 만큼 쉽게 말을 붙일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같은 관심사를 주제로 모이는 만큼 다른 만남보다 가까워지기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여러 명보다 혼자서 오는 참가자를 환영한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지난 17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이 행사는 때마침 상륙한 태풍의 영향으로 취소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주최측이 8월 말부터 여러 건의 행사를 계획하는 모습을 통해 포켓몬 GO콘이 충분한 수요가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예정된 3번의 행사 모두에서 남성 신청자의 정원은 초과된 상태입니다.



■ 이제는 실물을 던지자! 몬스터볼 모양 컨트롤러 개발 중


포켓몬 GO는 현실 속에서 포켓몬스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강 현실(AR) 기술의 한계로 인해, 포켓몬을 보려면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야 합니다. 그래서 포켓몬을 잡기 위한 몬스터볼도 스마트폰 화면을 스와이프해 던져야 합니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 업체에서는 포켓몬 GO가 이 부분을 놓쳤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포켓몬스터를 스마트폰 밖으로 꺼내는 것은 어렵지만, 몬스터볼이라도 현실에서 던지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켓몬 GO와 연동해 실제 현실에서 던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포켓몬이 비치는 실제 위치에 이 제품을 던지면 포켓몬 GO에서 인식해 포켓몬이 볼 속으로 들어갑니다. 실제로 던질 수 없는 환경을 위해 손에 쥐고 던지는 시늉을 해도 잡을 수 있도록 가속도 센서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보조 배터리 기능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은 포켓몬 GO 플러스와 달리, 닌텐도나 나이언틱의 제품이 아닙니다. 그래서 포켓몬 GO나 몬스터볼 등의 명칭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업체는 나이언틱과의 파트너십 및 닌텐도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모델의 출시는 11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미국이 아닌 곳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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