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내에 상륙한 대륙의 게이밍폰 블랙샤크2,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리뷰 | 윤서호 기자 | 댓글: 12개 |



'블랙샤크2'는 샤오미의 투자를 받고 설립된 게이밍폰 제조 업체 블랙샤크가 지난 3월 중국에서 출시한 게이밍 스마트폰입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Adreono 640 GPU에 최대 12GB 램이 내장되어있으며, 여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중국 모바일 게임 유저들의 관심을 끈 제품이죠.

전작인 '블랙샤크'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국내 출시는 무산된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블랙샤크2는 지난 4월 출시가 결정되고, 5월 7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게임패드 등 부속품은 15일부터 배송을 진행하고 있죠.

게이밍 기어의 느낌이 나는 LED 조명과 쿨링 시스템, 최대 12GB 램 등은 게이머라면 듣기만 해도 혹할 수밖에 없는 단어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모 콘솔의 조이X과 닮은 그 패드를 장착한 스크린샷을 보면서 "진짜 콘솔 느낌이 날까?"라는 호기심도 들었죠.

'블랙샤크2' 과연 게이밍 스마트폰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기기인지, 직접 확인해보았습니다.

  • 제품 제원
  • 제품명: 블랙샤크2
  • CPU: 퀄컴 스냅드래곤 855 2.84GHz
  • GPU: Adreono 640
  • RAM: 8GB/12GB
  • 메모리: 128GB(8GB RAM 모델) / 256GB(12GB RAM 모델)
  • 디스플레이: 6.39 FHD 삼성 AMOLED(60Hz)
  • 카메라: 48MP+13MP 듀얼 카메라(후면) / 20MP(전면)
  • OS: 안드로이드 9.0
  • 무게: 205g
  • 배터리: 퀄컴 4.0 4000mAh, 27W 충전 지원, USB C타입 포트
  • 가격: 697,400원(8GB RAM 모델) / 825,000원(12GB RAM 모델)

  • ※리뷰에서는 8GB RAM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 게이밍폰의 느낌이 물씬 나는 외형, 성능 및 발열 체크도 가능한 '블랙샤크2'




    블랙샤크2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성능 및 발열 체크가 자체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가로화면 기준으로 우측 모서리를 드래그하면 모드 창이 나오는데, 대시보드를 활성화시키면 게임하면서 프레임, 배터리 온도, CPU 주파수를 실시간으로 체크 가능합니다. 이 모드를 모든 게임에서 처음부터 지원하지는 않는데, 그때는 자체 모드인 '샤크 스페이스'에 들어가 게임으로 등록하면 해결됐습니다.

    터치의 반응 속도도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고, 현재 출시된 다수 게임에서도 최고 사양으로 플레이가 무리 없이 돌아갔습니다. 다만 '검은 사막 모바일' 같은 경우에는 최고 옵션을 지원하는 기기 목록에서 제외가 되어있기 때문에 최고 사양으로 플레이할 수 없었습니다.



    ▲ 검사 모바일에서는 기기 최대 옵션을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배터리는 고속 충전을 했을 때 충전 속도도 꽤 빠른 편이고, '트라하'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 옵션을 타협한 상태(높음 사양)으로 절전모드를 켜지 않고 수동으로 2시간 넘게 플레이해도 배터리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충전도 27W 고속 충전을 지원했고요. 다만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발열은 수냉이라고 선전하기는 했는데, 발열이 아예 없다거나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게임을 쭉 하다보면 실제로 배터리 온도가 25도였다가 35도 이상은 올라가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죠. 실제 수치로는 그렇지만 뜨거워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장시간 수동으로 플레이해서 40도 가량 올라가면 그때부터 체감이 되는 수준이었죠. 다만 다른 스마트폰과 다르게 대시보드창으로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플레이하다보니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대시보드창을 끄고 했으면 신경이 안 쓰일 정도 발열이긴 한데, 한 번 켜고 나면 어떻게 진행되나 확인하고 싶은 나머지 대시보드를 계속 켜고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 수동으로 계속 조작해서 40도 가량 올라갈 때쯤에 발열이 느껴집니다

    듀얼 스피커를 지원하는 것은 확실히 좋았지만, 볼륨은 다소 작은 느낌이었습니다. 상단 스피커와 하단 스피커도 볼륨 차이가 약간 있어서 듣다보면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디스플레이가 120hz 리프레시 레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AMOLED 방식이기 때문에 색감이 생각보다 튀는 편입니다. 스크린샷으로 찍은 것과, 모니터로 출력된 화면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였죠. 이 부분은 옵션으로 어느 정도 해결을 했지만, 그래도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습니다.


    ■ 검은사막 모바일



    ■ 트라하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 헌드레드 소울




    ■ 블랙샤크2의 백미인 게임패드2.0, 어느 정도일까?




    블랙샤크2의 특징 중 아마 유저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게 이 게임패드2.0 아닐까 싶습니다. 조X콘 같은 디자인이 눈에 띈 것도 있지만, 어쨌든 스마트폰용 게임패드에서 가장 큰 문제가 휴대성 문제인데 이걸 해결한 셈이었으니까요.

    조이콘과는 달리 블루투스 방식이고, 좌측과 우측이 별개의 기기로 인식합니다. 또 본체와는 별도로 충전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역시도 좌측과 우측 각각 따로따로 충전해야 하죠. 배터리가 생각보다 오래가기는 하지만 옆에 끼운다고 해서 충전되는 방식은 아닌 탓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추가로 충전해둘 필요가 있었죠. 조이콘과 유사하게 2P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지원은 했지만, 모바일 게임 중에 이를 지원하는 게임 자체가 없다보니 사용할 일은 크게 없었습니다.



    ▲ 연동하려면 게임패드창이 아닌 설정창에서 블루투스로 테더링을 해줘야 합니다









    ▲ 양쪽 다 따로따로 구성되어있고, 충전도 따로 해야 합니다

    조이스틱하고 버튼 인식은 지연이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로 매끄럽게 인식됐습니다. 키세팅 방식을 보면 마치 앱플레이어의 가상키 시스템처럼 되어있는데, 이걸 유저가 게임마다 일일히 다 세팅해줘야 했습니다. 다만 어지간한 게임은 처음부터 좌측 아날로그 스틱, 우측 터치패드는 기본 지원할 정도로 범용성이 뛰어난 편이었죠.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나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모바일' 같이 일부 게임은 처음엔 조이스틱을 지원하지 않지만 샤크 스페이스에서 해당 게임을 등록하면 그 다음부터는 키 세팅이 가능합니다.



    ▲ 키세팅을 하는 방식은 앱플레이어 가상키와 유사합니다









    ▲ 그 외에 세부적인 세팅도 가능합니다

    조이스틱의 조작감은 상당히 매끄러운 편입니다. 특히 우측이 아날로그 스틱이 아닌 터치패드인 것이 내심 불안했는데, 실제 사용해보면 살짝살짝만 움직여도 카메라 조작이 될 정도로 반응 속도나 감도가 꽤 뛰어났습니다. 감도 조절 기능도 꽤 폭넓게 지원하는 데다가 압력 조절 기능도 지원해서 이리저리 세팅하면서 자신에게 맞춰나가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했고요. 버튼 키감도 나쁘지 않고, 지연 없이 곧이곧대로 잘 입력이 되서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휴대용 콘솔 게임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굳이 모바일 게임에 패드 쓸 일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써본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한 번도 안 쓸 수는 있지만 한 번만 쓰는 경우는 없을 거라고요. 물론 자동 의존도가 높은 게임을 한다면 쓸 일은 없겠지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나 '트라하', '붕괴3rd', '헌드레드 소울'처럼 수동 조작 비율이 높은 게임을 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 아날로그 스틱과 터치 패드가 나란히 있다보니 그립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쥐게 됩니다

    다만 모바일 게임 자체가 패드를 고려해서 나온 것은 아니다보니 메뉴창을 열고 닫는다거나, 혹은 수시로 변화하는 인터페이스에 대응하지는 않았습니다. 앱플레이어의 가상키 방식으로 키세팅이 되다보니 어느 정도 대응이 되긴 하는데, 키보드와 달리 버튼의 수가 제한이 된 터라 그 모든 변수에 1:1로 맞춰가긴 어려웠죠. 또 격투 게임의 섬세한 조작을 하려면 조이스틱을 좀 더 세밀하게 조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 검은사막 모바일



    ■ 트라하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 헌드레드 소울



    ■ 붕괴3rd



    ■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 킹 오브 파이터즈 98



    ■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모바일



    ■ 메탈슬러그3




    ■ 실제 사용 평가는?




    '블랙샤크2' 구입 후에 개통하지 않고 게이밍 전용폰으로 쓰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확실히 게이밍폰이라고 말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스펙으로만 봐도 일부 게임에서는 최고 옵션 기기로 지정하지 않긴 했지만, 다수의 게임을 최고 옵션으로 돌릴 수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사용했을 때에도 최고 옵션을 사용했을 때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다만 실시간으로 발열 체크가 가능한 옵션이 있고, 그걸 켜두고 플레이하다보면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옵션을 타협하게 되는 경우가 있긴 했죠. 느낌상으로는 발열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배터리 온도는 올라가 있는 게 눈에 보였거든요.

    듀얼 사운드도 상당히 잘 갖춰져있어서, 이어폰 없이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사운드플레이도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는 사운드플레이 말고 맵에 뜨는 아이콘을 보고 적의 위치나 총소리가 난 곳을 추적하긴 하지만, 그걸 미처 못 봤어도 좌우 어느쪽인지, 거리가 먼지 가까운지 정도까지는 대략 느낄 순 있었거든요. 다만 스피커 밸런스가 고른 편은 아니라 하다보면 약간 이질감은 느껴졌습니다. 액정도 AMOLED 디스플레이라 옵션을 세팅하지 않으면 이질감이 심한 편이고요.



    ▲ 옵션을 세팅하지 않은 초창기 화면은 스크린샷과 디스플레이 사이 괴리감이 좀 있습니다

    또 게임과 연관이 없는 부분을 살펴보면 아쉬운 점들이 꽤 많았습니다. 우선 카메라는 4,300만 화소와 1,3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채택해서 스펙 자체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기본 지원하는 카메라 앱이 상당히 성능이 떨어집니다. 자동 보정이나 오토포커스 같은 기능들이 있긴 한데 썩 체감이 될 정도는 아니었고요. 그리고 그걸 활용했을 때에 보정이 되는 정도가 조금 낮고,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사진이 좀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카메라는 화소는 괜찮은데, 사용하기가 딱히 편하진 않습니다

    게임할 때 터치감은 매끄러운데 글자 입력할 때 자판 인식은 조금 달랐습니다. 자판 간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감도가 꽤 민감하다보니 힘이 조금이라도 더 간 쪽의 글자를 입력하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안'이라고 쳤는데 살짝 귀퉁이쪽으로 더 힘이 가면 '앜'이라고 입력된다거나 이런 식이죠. 다른 스마트폰도 비교를 위해서 타자를 쳐봤는데, 유달리 블랙샤크2가 그런 비중이 좀 더 높았습니다. 게임에서 터치감하고 타자 터치감이 꽤 괴리가 있다보니 같은 스마트폰 내에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걸까 싶을 정도였죠.

    이렇듯 블랙샤크2는 게임 외적인 분야로 봤을 때는 조금 모호했습니다. 정가가 플래그십 핸드폰보다 싸면서 스펙은 그에 비견하거나 혹은 일부 높은 스펙을 갖췄지만 그게 온전히 발휘되는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다만 게임에 한정했을 때는 확실히 게이밍폰이라는 말이 허언은 아니었습니다. 배터리 충전 속도나 배터리 용량도 그렇고, 그 외에 게이머들이 신경쓸 수밖에 없는 것들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이나 발열 관리 문제가 꽤 잘 잡혀있었거든요. 무엇보다도 게임패드 2.0나 광범위한 패드 적용이 제일 큰 메리트였습니다. "이게 패드가 된다고?" 싶은 것들도 다 패드가 가능한 데다가, 컨트롤러 자체도 상당히 편했으니까요. 다만 스마트폰은 게임을 하려고 사는 건 아닌 만큼, 자신이 하는 게임이 자동 위주라 컨트롤이 별로 필요없다거나 그러면 조금 더 생각은 해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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