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C2020] 문화적 차이 수렴하는 다국어 대응이 강점, '아시아퍼시픽컵'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글로벌 대회 ‘SWC2020’ 월드 파이널이 오는 21일(토)에 개최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한국의 '차미(CHARMI)' 선수도 출전이 결정된 상태죠.

올해의 SWC는 오프라인에서 진행되어왔던 지난 대회들과 달리, 팬데믹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월드 파이널에 진출할 선수들을 선발하는 아메리카 지역컵과 아시아퍼시픽, 유럽 지역컵 대회 역시 온라인 e스포츠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수들이 활약하는 스테이지 이면에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각 지역 담당자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들보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다양한 나라들이 속해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더욱 각별한 선수 케어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요. 지난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 드렸던 '아메리카컵'에 이어, 이번 인터뷰에서는 아시아퍼시픽컵 대회 운영을 담당한 컴투스 대만법인 안주연 실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컴투스 대만지사 안주연 실장



Q.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서머너즈워, 그리고 SWC의 인지도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 번자 중문 언어 지역인 대만과 홍콩을 예선전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시아퍼시픽컵의 라이브 스트림 동시 관전은 대만과 홍콩 각각 작년 대비 15%, 42% 증가하는 높은 관심도를 보였습니다. 당일 누적뷰는 두 지역을 합쳐 2만 7천뷰를 기록했고요. 작년 아시아퍼시픽컵을 대만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해 높은 관심도와 유저 참여율을 보였던 것을 고려할 때, 올해 한 번 더 성장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Q. 세계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온라인 e스포츠’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SWC를 강행하게 됐습니다. 대회가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 당시 코로나가 점점 더 심해지던 상황이라, 어느 정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준비부터, 리허설, 실제 경기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을 때, 본사와 법인, 그리고 각 국가에 있는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했고, 이에 본사에서는 각 국가의 통역 인력을 보강하고, 본사와 해외 법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지금까지 대회를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매년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대회가 온라인 대회가 됐는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달라진 점은 없나요?

- 대만 지사에서는 예선전부터 지역성을 살린 퀄리티 높은 선수들의 소개 영상을 별도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선수들의 자부심을 높였습니다. 또한 대회 시작에 앞서 서머너즈 워 인플루언서들과 대만 홍콩 지역 선수들을 1:1로 매칭해 다양한 방식의 홍보와 응원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저와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서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온라인 경기는 보다 많은 유저들이 응원부터 함께 참여하고, 하나가 되어 관전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관전수도 작년보다 높은 성과를 나타낼 수 있었다고 봅니다.


Q. 그렇다면 지역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어려워진 부분은 없었나요?

- 대만과 홍콩은 코로나가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라 예선전은 선수들만 한 곳에 모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부 조정되었고, 모인 선수들의 방역과 관리를 철저히 해 다른 국가보다 순조롭게 준비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메리카컵과 유럽컵은 공통 언어가 있는 반면, 아시아퍼시픽컵은 국가별 대응 언어가 많기 때문에 한국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메인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여러 국가 및 지역별 라이브 스트림 기술 담당자와 사회자가 생중계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 아시아퍼시픽컵 경기 영상은 10개 언어로 각각 제공됐다


Q. 아시아퍼시픽컵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돌발 상황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일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올해는 SWC 경기를 재조명하고, 우승자 예측 및 경기 디테일을 설명하는 등 대회 관련 글로벌 이슈와 국가별 이슈를 활용한 추가 컨텐츠, ‘THE SCROLL’ 영상 제작을 제작하고 대만지사 또한 지역별 특색에 맞춰 처음으로 제작을 진행했는데요. 여러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만드는 콘텐츠이다 보니, 같은 경기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 선수에 포커싱해 해설을 하고, 응원을 하는 등 국가별 특색이 담겨있어 ‘SWC2020’만의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각 국가의 유저들과 호흡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간다는 부분이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Q. 온라인 대회 특성상 선수들의 부정 행위를 감시, 감독하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퍼시픽컵에서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 비교적 상황이 안정적이었던 대만, 홍콩의 경우 관중 없이 선수들만 한 곳에 모아 예선전을 진행해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지역컵에서는 본사에서 제공한 라이브 스트리밍 키트를 십분 활용해 경기 화면뿐 아니라 선수가 플레이하는 모습까지 라이브로 송출하는 방식을 사용해 우려 상황들을 대비했습니다.



▲ 피해가 비교적 적은 지역에서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Q.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는 팬데믹 상황에 따라 게임 산업, e스포츠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대만, 홍콩의 e스포츠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 정부의 지원 증대, 교육과의 연계 등 다방면의 협업과 발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다양한 게임들의 e스포츠 경기 소식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Q. 아시아퍼시픽컵에서 3명의 선수들이 월드 파이널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각 선수들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우선 아시아퍼시픽컵에서 홍콩 지역 대표 MR.CHUNG이 1위, 대만 지역 대표 GAIA가 3위로 선발돼 무척 기쁩니다. 두 선수 모두 SWC에 거의 매해 출전하고 있고, 정식 대회뿐 아니라 지역 경기 및 온ㆍ오프라인 이벤트 등 많은 활동을 하는 선수들이라 대만지사의 서머너즈 워 담당자들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응원하고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홍콩 지역 대표인 MR.CHUNG은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로, 올해 월드 결선엔 꼭 진입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아시아퍼시픽컵 1위를 가뿐하게 거머쥐는 결과를 거뒀습니다. GAIA 또한 서머너즈 워와 SWC에 애착이 많은 선수인데요, 대만 지역 대표로 결승까지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월드 파이널의 우승 후보는 홍콩 지역 대표 MR.CHUNG과 대만 지역 대표 GAIA라고 생각합니다.



▲ (좌측부터)'SWC2020' 아시아퍼시픽컵 2위 'CHARMI', 1위 'MR.CHUNG', 3위 'GAIA'


Q. 대만지사에서는 월드 파이널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원활한 경기를 진행하도록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 모든 경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각 지역별로 글로벌 사전 온라인 응원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대만 홍콩 지역은 특별히 서머너즈 워 인플루언서와 지역 예선전에 함께 했던 선수들의 응원 영상을 제작, 배포해서 선수들에게 얼마나 많은 대만 홍콩 지역 유저들이 응원하고 있고, 지지하는지 보여줄 수 있었죠. 지금까지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승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오는 21일에 진행되는 SWC 월드 파이널에 국내에서도 많은 서머너즈워 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 지금까지 경기마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탈락하는 이변이 있었기에, 승부 예측이 최종 결과와 과연 얼마나 일치하느냐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밖에도 동일한 캐릭터를 선수별로 다르게 활용하는 부분이나, 밴픽의 전략적 선택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Q.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번째 SWC 지역컵을 진행하며 아쉬운 점,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내년 행사는 어떻게 개선해나갈 계획인지, 포부를 들려주세요.

- 한 번의 글로벌 대회를 준비하고 라이브 스트림을 진행하기까지 여러 조직과 인력들이 시차를 극복하고 함께 소통하며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온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하면서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THE SCROLL’ 콘텐츠를 전 지역에서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 때 e스포츠의 재미를 더 잘 느낄 수 있어 올해에는 초중급 유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경기 해설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SWC는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올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21일 진행되는 월드 파이널 경기 많이 시청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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