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바나스 스토리는 단순히 승패로 마무리 지어지지 않는다"

인터뷰 | 배은상 기자 | 댓글: 57개 |
온라인으로 진행된 블리즈컨라인을 통해 어둠땅 9.1 패치 '지배의 사슬'에 대한 정보가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간수가 지닌 '지배'의 힘에 결속된 안두인의 모습은 흡사 리치왕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3개의 열쇠가 남았다"고 말한 간수는 본격적으로 실바나스와 함께 전면에 나서게 된다.

가장 큰 관심은 워크래프트에서 이어져 온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행방일 것이다. 켈투자드와 함께 토르가스트 깊은 곳에 있는 '지배의 성소' 레이드의 마지막 우두머리로 등장한다. 블리자드는 실바나스 스토리가 "단순히 승패로 마무리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말과 함께 지배의 성소 레이드 결과로 어둠땅의 미래가 바뀔 정도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예고했다.



▲ 공동으로 진행된 인터뷰 -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 스디브 대뉴저(좌) / 수석 게임 디자이너 모건 데이(우)



Q. 간수가 진정으로 쫓는 것은 '태초의 존재들이라 알려진 정체불명의 집단에 얽힌 불분명한 비밀'이라고 했는데, 태초의 존재는 티탄을 창조한 자인가? 플레이어도 태초의 존재를 만나게 되는가?

태초의 존재는 어둠땅의 우주적인 신비한 존재다. 오리보스의 중개자나 다른 NPC들에 말을 걸어보면 태초의 존재에 대한 힌트를 조금씩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타자베쉬 던전에서도 관련된 이야기를 알아갈 수 있다. 티탄이나 판테온과 같이 얽힌 이야기는 아직은 자세히 설명해 주기 어렵다.


Q. 지배의 성소 레이드를 통해 켈투자드를 다시 한번 보스로 만나게 됐다. 과거 보스로 만났을 당시의 공격 패턴보다 극적인 변화를 가져갈 예정인가? 혹은 과거 패턴을 추억할 수 있는 특정 기믹이 들어갈 예정인지도 궁금하다.

켈투자드는 어둠땅에서 말드락서스에 나왔던 메인 캐릭터 중 하나다. 레이드에서 등장하면 다시 추억을 되살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롭고 신선한 경험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으나 켈투자드가 리치로서 냉기 마법과 얼음을 사용(추위와 관련된)하는 독특한 전투가 펼쳐질 것이다.


Q. 실바나스가 다음 레이드의 최종보스로 등장하는데 실바나스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가 이번 업데이트에서 마무리되는 것인지 알고 싶다.

실바나스는 와우 세계관에서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다. 쌓아온 스토리가 깊고 넓다. 실바나스의 이야기는 미리 여러 단계로 계획해 두었는데, 첫 번째가 어둠땅 공개 당시 풀렸고 두 번째 단계가 이번에 풀린다. 이번 레이드에서 스펙타클하고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밴시 여왕의 진정한 힘과 간수의 힘을 마주할 수 있다. 실바나스는 단순히 승패로 마무리 지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



▲ 트레일러 사자한에서 안두인을 바라보는 실바나스의 눈빛이 평소와 다르게 애처롭게 느껴진다


Q. 이번 트레일러를 보면 안두인이 아직 의식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실한 것 같다. 그런데 신규 레이드 던전 지배의 성소 보스 중 하나로 안두인이 등장한다고 들었다. 보스로 등장하는 안두인도 자신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고 있을까? 의식하고 있다면 그런 점이 레이드 공략이나 패턴에도 반영될까?

안두인은 지배의 성소 레이드 보스가 아니다. 실바나스가 마지막 보스다. 안두인의 이야기는 성공할지 아닐지는 불확실하지만 그를 구하기 위해 플레이어와 성약의 단이 노력할 것이다. 트레일러에서 안두인은 어느 정도 의식이 있으며 자신의 행동해 경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Q. 사실 지금까지 안두인 린의 운명에 대해 팬들이 그리 안심하는 이유가 코믹스에서 나이 든 안두인이 어둠과의 전투를 향해 출격하는 모습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운명이 확정됐다고 볼 수 있을까?

코믹스의 장면은 아주 먼 미래의 안두인의 모습이다. 안두인이 매우 늙고 지치고 흉터도 많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모습이다. 간수에게 포로로 잡히고 정신지배도 당하는 등 어둠땅에서도 많은 사건이 안두인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코믹스에서 보여준 안두인의 먼 미래의 모습으로 향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그 과정에 있을 것이다.


Q. 사자한 트레일러에서 ‘안두인’의 타락한 모습이 간수가 인물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종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과거의 강력한 인물이나 영웅들이 간수의 부하로 활동하는 모습을 더 볼 수 있는 것인가?

트레일러에서 안두인이 '지배'라는 간수의 힘에 결속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간수를 나락에 가둔 힘이기도 하다. 이러한 힘을 이용하여 안두인을 조종한 것이다. 또한, 안두인이 여전히 자신의 의지를 조금은 갖추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고 일종의 공포심을 느끼기도 한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배라는 간수의 힘에 결속된 안두인, 아서스와 비교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장면


Q. 격아 울디르 레이드는 '시초재개 배열(Reorigination Array)' 효과 덕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초보 유저들이 레이드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입장벽을 저절로 낮추는 효과가 있었는데, 신규 레이드 '지배의 성소'에도 비슷한 요소가 있는가?

아제라이트 방어구가 있던 격아 시절에 특정 횟수로 보스를 처치하면 시초재개 배열이 강화되는 식으로 다음번에 울디르를 공략할 때 더욱 강해진 느낌을 받아 매력적인 시스템이었다.

시초재개 배열은 아제라이트 방어구가 있던 격아와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다. 어둠의 신규 레이드에는 지배의 사슬과 더 어울리는 새로운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네임드를 너프하는 식의 조정이 아닌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하는 식으로 레이드를 조정하고자 한다.


Q. 아이템 드랍률이 심각하게 낮다. 사실상 금고 보상이 유일한 아이템 획득 방법이다. 이 때문에 의욕을 잃고 게임을 포기하기도 한다. 드랍률을 이렇게 한 이유는 무엇이며, 9.0.5의 업그레이드 방식이 아닌 근본적으로 레이드와 쐐기돌 던전에서 아이템 드랍률 자체를 높일 계획은 없는가?

벼림 시스템이 없어지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만족도가 높지 않은 콘텐츠 중 하나였다. 아이템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위대한 금고 시스템을 추가했다.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실제로 나스리아 성채에서의 아이템 드랍률을 올리기도 했다.

9.0.5 패치에 용맹 점수 시스템이 추가되어 쐐기돌 던전에서 획득한 아이템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용맹 점수는 쐐기돌 던전을 완료하거나 부름 퀘스트를 완료하면 얻을 수 있다. PvP 아이템처럼 쐐기에서 획득한 장비를 강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단, 10단 15단 완료 업적에 따라 강화 가능한 최대 아이템 레벨이 달라진다. 이 외에 나스리아 성채에서 잠재력의 도관, 성약 전용 도관이 드랍되어 문제를 개선하고자 한다.


Q. 보통 이전 확장팩에서 대형 레이드 사이에 미니 레이드가 존재했다. 각 확장팩의 출시 후 첫 업데이트는 미니 레이드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규 레이드인 지배의 성소와 메가 던전이 그 자리를 채운 것 같다. 앞으로 어둠땅의 대형 업데이트마다 이런 콘텐츠 규모나 구조를 기대해도 될까?

장막의 시장 타자베쉬는 8마리의 보스가 등장하는 메가 던전으로 신화 난이도로만 즐길 수 있고 추후 분리될 수 있다. 군단이나 격아 미니 레이드는 스토리상으로 반드시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확장팩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하는 목적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어둠땅은 실바나스가 보여주는 행보나 안두인에 대한 이야기가 뚜렷하기 때문에 새로운 소규모 레이드를 통해 이야기의 갭을 채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추가하지 않았다.



▲ 과거 미니 레이드 국룰이었던 트롤 던전 - 줄진 같은 트롤 네임드가 어둠땅 미니 레이드로 나온다면...?


Q. 현재 쐐기돌 던전 구조와 어픽스가 근접 딜러에게 너무 불리하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 때문에 근접과 원거리를 겸할 수 있는 직업 생존 사냥꾼, 고양 주술사 등은 차라리 이들 특성을 탱커로 바꿔 달라는 의견도 있다. 이 두 가지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둠땅 신화 쐐기돌 던전에서에서 근접 딜러에게 불리한 어픽스가 많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직업 간 밸런스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 의견은 재밌고 새롭다고 느껴진다. 탱킹력을 키우는 형태로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웃음) 아직 논의된 것은 없으나 한 번 쯤 생각해볼 만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Q. 장막의 시장 타자베쉬는 아제로스의 익숙한 지역을 넘나드는 전투가 펼쳐지기도 한다. 추가로 특별한 전투 패턴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나?

타자베쉬는 중개자의 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나락이나 토르가스트는 어두운 분위기의 중개자가 많았지만, 타자베쉬는 좀 더 가벼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러 포탈을 타고 굉장히 흥미진진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하나 소개해 준다면 우체국을 배경으로 펼쳐지기도 한다. 재밌고 밝은 분위기가 많을 것이므로 기대해 달라.

Q. 9.1에서 성약의 단 성소에 추가되거나 업그레이드되는 기능은 없는가?

이번 지배의 사슬에는 성소에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어둠땅 내내 성소에 신규 콘텐츠가 추가될 수 있다. 9.1 패치에 임무 탁자에는 신규 임무가 추가될 것이다.


Q. 어둠땅에서 비행하려면 지역별로 성약의 단 대장정을 모두 완료해야 하나? 어둠땅 비행이 가능해지면 기존의 날탈을 사용할 수 있나?

비행을 해금하기 위해 성약의 단 4개 대장정을 모두 완료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성약의 단 대장정을 완료하면 비행이 해금된다. 기존의 날탈도 어둠땅에서 당연히 사용할 수 있다. 나락은 여전히 비행할 수 없는 장소다.


Q. 9.1에서 티란데의 이야기가 진행될까?

티란데는 9.1에 나온다. 아직 텔드랏실의 분노가 크게 남아있고 몽환숲에서 성약의 단 스토리를 진행했다면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 실바나스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고 있는데 향후 그녀가 가진 광전사의 힘에 완전히 삼켜지기 전에 아제로스의 영웅이 힘을 합쳐 그녀를 구해야 한다.



▲ 공개된 것은 없지만 티란데의 행방과 관련 스토리가 9.1 패치에서 진행될 예정


2월 20일부터 2월 21일까지 블리즈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블리즈컨라인 2021이 진행됩니다.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블리즈컨라인 2021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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