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이 넘쳤던 게임스컴 '국가관', 어떤 게임들이 있었을까?

게임뉴스 | 허재민 기자 | 댓글: 2개 |
게임스컴 2019에서 놀라운 것들은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것은 크고, 아름답고, 알차게 구성된 국가관들이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어떤 나라의 공동관인지 알 수 있도록 나라의 특색을 살린 곳들이 많았고, 자국의 게임은 물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을 소개하고 활발한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었죠.

국가관이 흥미로운 점은 또 하나 있었습니다. 개발사와 게임은 알고 있었는데, 따로 국적까지는 몰랐던 게임들을 우연히 마주하기 때문이죠. 아, 이 게임이 이 나라 게임이었구나, 하면서 알아가는 것도 국가관을 둘러보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하드웨어나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만이 출전한 국가관도 있었지만, 자국의 게임과 함께 출전한 국가관도 많았는데요. 각국의 게임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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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올해 게임스컴2019의 파트너 국가는 네덜란드입니다. 주황색을 사랑하는 나라답게 오렌지빛으로 꾸며진 부스가 눈에 띄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무서워서) 인상 깊었던 게임, 트립와이어의 ‘맨 이터(Man Eater)’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상어가 되어 사람들을 괴롭(?)히는 액션 RPG인데, 게임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먹을 수 있다는 설정하에 무시무시한 상어가 되어볼 수 있습니다. 바다는 역시 무섭네요.




벨기에




철근과 구조물로 부스를 꾸민 벨기에 공동관에서는 정말 다양한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디관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파자마 라마의 생존 타운 빌더 게임인 ‘플롯섬(Flotsam)’을 비롯해, 타이핑 게임인 ‘나노테일(Nanotale: Typing Chronicles)’, 모바일 방 탈출 게임 ‘얼모스트 곤(The Almost Gone)’ 같은 감성 넘치는 그래픽의 게임들이 전시되어있었죠. 특히 부드러운 색감과 디자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드벤처 게임뿐만 아니라, TCG,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게임들이 모여있어, ’재능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멜팅팟’이라는 단어로 소개된 문구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감수성 넘치는 게임들 옆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게임들이 전시되어있었기 때문인데요, 그중에서 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수많은 고양이가 등장하는 ‘캣’타스트로피 맨카인드 메이헴(Cat’astrophes: Mankind Mayhem)’였습니다. 냥’참사 정도의 뜻일까요? 사람들을 피해서 방구석을 전부 헤집어놓아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고양이들이 가득한 게임이었습니다.




체코




체코 공동관에 들러 설명서를 받고서 정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려 한국어 설명서였거든요. 체코 공동관은 둘로 나누어져 있는 형태였는데, 약 1/3은 보헤미아 인터랙티브가 별도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보헤미아 인터랙티브는 체코의 게임개발사로, 아르마 시리즈, DayZ 등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잘 알려진 회사입니다.

올해 게임스컴에 총 7개 게임사가 함께 출전한 체코. 보헤미아 인터랙티브의 2018년 신작 ‘비고르(Vigor)’외에도, 모바일 게임 2종과 함께 참여한 Charged Monkey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카툰 그래픽이 특징인 Charged Monkey의 모바일 신작 2종은 판타지 클리커 ‘Idle Quest Heroes’와 액션 RPG ‘What the Mafia’로, 2019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내년부터 게임스컴 아시아가 개최되는 싱가포르의 공동관도 게임스컴 2019 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020년 10월 15일부터 3일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에서 진행될 예정인데요, 아시아 개발사들을 위한 협력의 장이 될 예정입니다. 행사장에서는 e스포츠와 모바일 게임이 중심이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공동관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XII Braves는 신작 모바일 액션 RPG, ‘샤이닝 비욘드(Shining Beyond)’와 함께 게임스컴에 참여했는데요, 캐릭터 4개로 덱을 짜고, 전투를 하는 방식입니다. 캐릭터는 약 50여 개가 준비되어있다고 합니다.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스위스




빨간 십자가가 단번에 여기는 스위스라고 알려주는 곳. 바로 스위스 공동관입니다. 여기서는 무엇보다도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새 시뮬레이션, ‘Birdly’입니다. 기본적으로는 VR 시뮬레이션인데, 정말 새가 된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죠. 마치 날개와 같은 모양을 한 기계 위에 올라가서 팔을 벌리고 각도를 조절하며 체험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줄이 많아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스에서는 물론, 다른 게임 타이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블랙 스푼 게임즈의 ‘쿠쿨칸(Kukulcan)'이라는 게임이 눈에 띄었는데요, 마야의 뱀신 '쿠쿨칸'을 모티브로 개발된 모바일 퍼즐게임입니다. 마치 동양권 축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자탈과 같은 모습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테이지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길이가 제한되어있어, 움직일 때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는 퍼즐게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




귀여운 어감의 영국 공동관(The Association for UK Interactive Entertainment, Ukie) 부스는 정말 많은 게임을 만나볼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내부에서는 개발사 인터뷰와 시연이 진행되기도 하고, 그 외에도 부스 벽을 따라서 다양한 작품들이 출전해 있어서, 자유롭게 시연해볼 수 있었죠.

내부는 미리 약속이 잡혀있을 시에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인상적인 ‘인디비저블’, 그리고 SCP가 떠오르는 분위기와 세계관이 특징인 ‘컨트롤’을 시연하기 위해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으로 붐비다 보니 원활한 비즈니스 미팅과 인터뷰 일정을 위해 입장을 제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들어가지 않더라도 많은 게임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옆에서 스페인관을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자신의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겠느냐고 묻기에 Ukie 부스 밖에서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Skybolt Zack라는 게임이었는데, 기본적으로 맞는 키를 눌러 이동하는 액션게임이었는데, 간단한 룰이면서도 난이도 있는 게임플레이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잠시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한국 BIC에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기대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푸른 잔디 위에 하얀 건물이 인상적인 이탈리아 공동관. 특별한 장식이 없었는데도 멀리서 봐도 이탈리아 느낌이 물씬 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죠. 이탈리아 관에서는 많은 게임을 찾아보기에는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있었는데요, 데스크에서 잠시 설명을 들어볼 순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게임 중 가장 인상적이고 이상했던(?) 게임은 바로 ‘Gourmet Legacy’이었는데요, 미식 방법론… 정도가 되려나요. 기본적으로 요리재료를 사냥해서 음식을 하는 게임인데, 콘셉트가 특이해서 인상에 오래 남았습니다. 왠지 트레일러도 범상치 않고요. 정리하자면 음식… 테마 핵앤슬래시 RPG인 ‘Gourmet Legacy’는 현재 알파 테스트 단계라고 합니다.


스페인




빨간 글씨가 인상적인 스페인관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사실 게임을 정리해둔 사이트였습니다. 현장에서 두꺼운 소개서를 보고 있자, 앞에서 지켜보던 담당자가 설명해준 사이트였는데요, 각 게임과 게임사의 정보를 정리해뒀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어떤 사업관계자를 구하고 있는지 명시되어있습니다.

특히 한 페이지에 약 20개, 총 14페이지에 달하는 다양한 게임들을 전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출전한 게임이 상당히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맨 첫 페이지에는 상점 주인과 던전 모험가를 모두 플레이해볼 수 있는 로그라이크, ‘문라이터’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유전자를 결정하는 ‘Babies Please’라는 특이한 게임이나, 다양한 설정의 어드벤처 게임까지,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하죠.


폴란드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은 물론, 인디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어있는 폴란드. 그만큼 부스에서도 한 번쯤 들어본 게임사와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지스타와 부스 디자인이 흡사해 찾아오기도 쉬웠죠.

먼저, 부스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디스 워 오브 마인’과 ‘프로스트 펑크’의 11 bit 스튜디오입니다. 올해 게임스컴에는 11 bit 스튜디오가 퍼블리싱을 맡은 2D 로그라이크 ‘칠드런 오브 몰타(Children of Morta)’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오는 9월 3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괴상한 풍력 보행 머신이 등장하는 폴란드의 인디 개발사 동키 크루(Donkey Crew)가 개발 중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MMORPG '라스트 오아시스(Last Oasis)’, 개발자들이 직접 체르노빌을 방문해가면서 개발 중인 호러게임 ‘체르노빌라이트(Chernobylite)’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부스가 다른 나라보다 눈에 띄게 크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현지시각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데브컴과 게임스컴 2019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게임스컴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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