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원작 디즈니+ '무빙', 한국형 히어로에 집중했다

게임뉴스 | 김수진 기자 | 댓글: 12개 |


7월 2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공개를 앞두고 주요 제작진이 직접 시리즈에 대해 소개하는 크리에이터스 토크(Creator's Talk)가 진행됐다. 해당 행사에는 박인제 감독, 강풀 작가, 그리고 이성규 VFX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작품의 시작부터 진행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누적 조회수 2억 뷰에 달하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킹덤 시즌2의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강풀 작가가 직접 드라마 각본을 작업했다.

디즈니+ APAC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 캐롤 초이는 영상을 통해 무빙은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디즈니+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하반기부터 2024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로컬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로컬 스토리텔링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에 한국 콘텐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임을 전했다.



▲ 강풀 작가

원작자이자 이번 시리즈의 각본을 담당한 강풀 작가는 "한국형 히어로를 보여주고자 웹툰을 시작했고,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시리즈를 만들게 됐다"며 첫 드라마 각본 도전의 배경을 밝혔다.

웹툰 무빙의 경우,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주자'는 목표하에 시작됐다. 강 작가는 초능력자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자 했으며, 우리나라에 영웅이 있다면 무엇을 위해 싸울까를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접목, 분단의 역사 속 숨겨진 곳에 초능력자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등장인물 개개인의 삶을 한국 역사 속에 녹여내고자 한 것이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대의보다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가족애가 중심이 되는 히어로, 그렇게 한국형 히어로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리즈 '무빙'은 웹툰 '무빙'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똑같이 만들기보다는, 다르면서도 또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원작을 뼈대로 하고는 있지만, 웹툰에 물리적으로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덧대어 세계관을 확장했다. 강풀 작가는 19년도부터 2년 동안 각본 작업에만 집중했으며 애정이 깊은 작품이다 보니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시리즈 무빙이 원작과 가장 다른 건 새로운 캐릭터들이 탄생했다는 점이다. 극에 긴장감을 줄 히든카드로 프랭크가 생겨났고, 이에 맞서기 위해 전계도라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이런 다양한 캐릭터가 추가되며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다. 강 작가는 무빙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팬들을 위한 선물처럼 작품과 연결된 이스터에그나 실마리 등을 숨겨놓기도 했다.

강풀 작가는 "시나리오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모르는 걸 하기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 싶어서 기존에 하던 방식을 고수했다"며 그러다보니 기존 드라마 극본과 달랐고,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등 주석을 달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각본가로 첫 도전을 한 작품이고, 많은 이들과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었기에 '무빙'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며 "첫 도전이었지만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박인제 감독

박인제 감독은 "마음이 움직였기에 무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작품 제안을 받고 웹툰보다 강풀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먼저 봤다. 작품을 관통하는 가족애, 그리고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장르들이 그 안에 있었기에 새로운 도전과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초능력자의 모습을 어떤 식으로 그려낼 것인지, 그리고 기존 헐리우드 장르 영화와 어떻게 차별점을 줄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형 히어로라는 부분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무빙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를 살려내는 것 역시 중요했다. 박인제 감독은 최대한 원작이 가진 힘을 유지하기 위해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특히 김봉석 역을 맡은 이정하 배우의 경우,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살을 찌우거나 와이어 액션을 다수 경험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 원작 팬들도, 보지 못한 이들도 모두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리얼한 캐릭터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하나의 시리즈에 다양한 장르가 포함되어 있는 것 역시 무빙의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액션 장르지만, 가족애나 멜로, 하이틴 요소 등 여러 장르적인 요소가 들어가 그 변주를 느낄 수 있다. 여러 이야기, 여러 장르가 20부에 걸쳐 들어가 있다.



▲ 이성규 VFX 총괄

무빙은 무려 7,540컷이 VFX로 표현됐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보통 CG컷이 2,000컷 정도 등장한다. 이성규 VFX 총괄은 이처럼 엄청난 양을 작업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시각적으로 무빙이라는 작품을 잘 표현하기 위해 9개국의 50여 개 스튜디오가 작업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단 한 번도 도전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퀀스를 만들자는 목표로 작업을 진행한 무빙 팀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깨지 않는 리얼리티를 담고자 했다. 외형적 화려함보다는 현실감 있고 개연성 있는 리얼리티를 추구해 한국형 히어로, 생활 밀착형 히어로를 표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각 인물의 감정을 담은 액션에 집중했다.

이성규 총괄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태프들이 모여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길을 걸었다"며 "최고의 도전이었고, 이 작품에 참여한 건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8월 9일 첫 7편의 에피소드가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이후 매주 2편의 에피소드가 오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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