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회에 프로게이머 대신 보냈다가 딱 걸린 포뮬러 드라이버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14개 |
▲ 23일 진행된 포뮬러 E 레이스 앳 홈 챌린지 5라운드

TV 중계까지 이루어지며 e스포츠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포뮬러 E 레이스 앳 홈 챌린지(Formula E Race at Home Challenge)가 대리 선수 출전 문제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포뮬러 E 주최 측이 e스포츠 이벤트에 게이머를 대리 출전시킨 독일 드라이버 다니엘 압트를 실격 처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주최 측은 다니엘 압트가 홈 챌린지 시리즈에서 기록한 모든 포인트를 몰수했으며 8,900 파운드(한화 약 1,350만 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23일 압트는 템펠호프 에어포트 서킷에서 진행된 홈 챌린지 5라운드 경기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2위를 기록한 스토펠 반도언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압트가 카메라를 켜놓지 않은 것에 대리 선수 출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압트는 로렌스 호칭이라는 게이머를 고용해 대신 경기에 내보냈음이 확인됐다.

다니엘 압트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노력을 들인 것을 알고 있기에 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켜놓지 않아 의혹을 산 다니엘 압트

순수 전기차로 치르는 레이싱인 포뮬러 E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지는 포뮬러 1(F1)과 함께 FIA(국제 자동차 연맹)의 공식 승인을 받은 챔피언십이다. 2014년 베이징에서 첫 레이스가 진행된 포뮬러 E는 전 맥라렌 레이싱 소속 반도언과 브랜든 하틀리 등 F1 소속 드라이버가 참가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3월 21일 예정되어 있던 중국 산야 경기부터 레이스가 잠정 연기됐다. 이에 9번째 라운드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e-Prix 역시 5월 레이스 취소가 결정되며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포뮬러 E 주최 측은 실제 포뮬러 드라이버로 구성된 그리드와 e스포츠 게이머 및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그리드를 각각 구성해 게임으로 펼쳐지는 포뮬러 E 레이스 홈 챌린지(Formula E Race at Home Challenge)를 발표했다.

4월 18일 처음 열린 대회는 비디오게임 rFactor2로 진행됐으며 실제 모습이 구현된 서킷에서 진행됐다. 해당 대회는 레이싱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TV 중계까지 이루어지며 프로 레이스의 e스포츠화를 전망할 수 있는 시험대로도 평가받았다. 하지만 압트의 선수 대리 출전에 허술한 보안 대비라는 숙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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