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호 선생님, '롤' 가지고 교육하네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61개 |


▲ 방승호 교육연구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교육원(이하 교육원)이 e스포츠를 주제로 온라인 수련교육을 시행한다. 게임에 대한 과몰입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교육원은 이달 말부터 시범운영으로 수련교육을 시작하고 9월 중순 서울시 전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방승호 교육연구관이 e스포츠를 주제로 한 온라인 수련교육을 담당한다. 방 연구관은 아현정보산업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교장 시절 방 연구관은 국내 최초로 학교 내에 PC방을 설치해 게임의 올바른 이용을 알렸다. 지난 2018년에는 당시 비비큐 올리버스와 함께 아마추어팀 '워너비'를 창단하기도 했다.
ㄴ관련기사: [취재] 학교에 PC방 만들고 프로게이머 배출한 '교장선생님' 이야기

교육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주제로 한다. 온라인을 통해 회마다 1개월 동안 진행된다. 1개월간 일주일에 2~3회, 하루 총 3시간이다. 1교시는 '롤'을 이용한 영어, 인문학, 글쓰기 수업으로 각 20분씩 구성됐다. 2교시는 '롤'을 한다. 방 연구관은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인터넷 및 게임과몰입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건전한 e스포츠 문화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육원이 제공한 자료집을 살펴보면, 게임에서 나오는 요소들을 활용한다. 반드시 학생이 공부하게끔 강요하지 않는다. 일례로 롤 티어는 골드 > 실버 > 브론즈 순이다. 교육원은 왜 골드가 실버보다 높은지 학생들에게 묻는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금이 은보다 가치가 높은 건 당연하게 여기지만, 왜인지는 선뜻 답하기 힘들다.

교육원은 아래와 같은 자료를 제시해 학생들에게 설명한다.





▲ 제공: 교육원



'롤'의 단순 등급 표시에서 시작해 올림픽에서의 메달 사용 변화, 원소주기율표로 훑어가는 식이다. '브실골'이 동전으로도 쓰이고, 거울로도 쓰였으며, 금은 치아 보철 재료로도 쓰인다는 걸 알려준다.

'롤'을 주제로 한 교육은 캐릭터로도 이어진다. '롤' 챔피언으로 등장하는 아지르, 나서스, 레넥톤을 들어 이집트 신화로 연결시킨다. 이집트 신화에서 라, 아누비스, 세베크가 연관되듯 '롤'에서도 아지르, 나서스, 레넥톤은 배경 이야기로 서로 밀접하다. 비슷한 방식으로 교육원은 벨코즈와 플라즈마를 설명한다.





▲ 제공: 교육원



▲ 제공: 교육원



교육 프로그램은 방 연구관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단순히 영어 교육, 글쓰기 교육만 할 때는 학생들이 잘 따라오지 못했었다"며 "게임을 주제로 게임 글쓰기, 게임 영어 배우기 등을 가르치니 아이들이 너무 잘했다"고 전했다. 방 연구관은 교육원 소속 연구사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방 연구관은 라이엇게임즈와 만나 '롤' 교육의 아이디어를 논의하기를 희망했다.

1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이후에 서울시 전체, 나아가 전국 학교에 e스포츠를 통한 교육을 보급하는 것이 방 연구관의 목표다. 방 연구관은 "서울시교육청 내에서도 게임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이 많아 전국으로 확대까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방 연구관은 프로게이머의 사회공헌 활동도 제안했다. 학생들에게 프로게이머의 벽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방 연구관은 "게임 실력이 좋아 프로게이머를 희망하는 학생이 많지만,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정확히 아는 애들은 드물다"며 "프로게이머가 학생들과 게임을 해준다면, 자신들의 실력을 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프로게이머의 벽을 느낀 아이들이 계속해서 게임을 할지, 진로를 다시 정할지 선택할 수 있다.

한편, 교육원이 청소년 온라인 게임 중독 자가진단에 K-척도를 사용하는 건 개선해야 할 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 만든 척도는 현재 게임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방 연구관은 "관련된 학자와 논의를 통해 올바른 척도로 개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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