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버디크러시, 골프가 '마법'을 품다

인터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11개 |
컴투스하면 아무래도 '서머너즈워'를 떠올리기 쉽지만, 글로벌 흥행을 이어간 또 다른 게임이 있다. 바로 '골프스타'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0만 돌파, 66개국 서비스 및 8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골프 스타는 장기간 흥행에 성공한 리얼 3D 그래픽 기반의 모바일 골프 게임이다.

그렇게 이미 '골프 게임'에는 일가견이 있는 컴투스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건 지난 2017년이었다. 리얼리티를 지향하던 골프스타와는 반대로 '캐주얼한 골프'를 지향하는 '버디크러시'가 처음 모습을 보인 시기였다. 이후 2018년 베타 테스트와 글로벌 소프트 런칭까지 이어졌다. 긴 세월 다듬어진 버디크러시는 지난해 말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2021년 2월 유저들에게 찾아왔다.

버디크러시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안치완 PD는 "CBT 이후로 오랫동안 기다려준 유저들이 많이 계신데, 오랫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심정을 전하며, "CBT 이후 많이 달라졌네라고 느끼실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라고 많은 변화에 대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 버디크러시 개발을 맡은 컴투스 안치완 PD


버디크러시, 골프공이 '마법'을 품다




"버디크러시’는 캐주얼함이 잘 살아있는 '판타지 골프 게임'입니다. 마법과 기술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샷을 경험해 볼 수 있고, 캐릭터가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그래픽도 깔끔하게 다듬어서 보는 맛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또한 모바일에 맞춰서 조작을 쉽고 간편하게 설계했고, 골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골프 초보의 입장에서도 입문하기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초보자라면 퍼팅이나 바람세기 같은 부분은 적응이 필요할 수 있지만 그래도 다른 골프게임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와 '판타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판타지는 마법 같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스포츠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가 포스의 힘으로 골프를 한다면 무조건 '홀인원'이니까.

골프공이 워프 홀을 타고, 대충 치면 스스로 홀을 찾아가고, 홀 위에 토네이도 만들어서 공을 넣는 마법은 솔직히 반칙 아닐까 생각은 하는데 '캐주얼'이라면 좀 그럴듯해 보이기도 한다. 뭐 한때 피구공맞고 죽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 동심도 있었으니까, 이런 가벼운 감성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 May the Force be with Golf...(출처 : 유튜브 Mychannel25 채널)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를 골프에 접목한다면, 반대로 그만큼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게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안치완 PD도 이런 '판타지'를 이용해 좀 더 많은 유저들이 골프에 다가가기 쉽도록 게임을 제작했다. 그렇게 골프 공은 마법을 품게 됐다.

"우선 ‘판타지’하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모험 요소와 더불어 환상의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전하고자 판타지 요소를 접목시켰습니다. 또한 코스 컨셉이나 캐릭터 컨셉을 설정할 때에도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골프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를 반영할 수 있어 게임의 세계관을 판타지로 설정했죠.

코스마다 독특한 테마와 컨셉을 담고 있습니다. 델라이언브리지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제작된 델라이언CC, 체스 컨셉으로 제작된 원더 캐슬, 동양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블루 판타지아, 사막과 해변을 믹스시킨 샌드비치, 고양이 마을 컨셉의 캣타운 등 10여 종의 판타지 요소가 섞인 필드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공략 루트와 코스 내에서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기믹이 판타지 필드에 잘 어울리고, 성공 시 한 타를 줄일 수도 있어 캐주얼 골프에는 재미있는 기획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골프공이 웜홀을 타고 바람과 지형을 무시해버린다!!



세분화한 매치 모드, 그리고 강조한 '캐릭터'



▲ 혼자서도 수련할 수 있는, 리그 형식의 싱글 모드

버디크러시의 게임 모드는 크게 PvE, PvP로 나뉘어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1:1 매치는 등급 세분화로 실력별 매칭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주 단위 보상 콘텐츠다. 또한 이를 통해 얻는 매치포인트로 특별한 보상도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물론 PvP를 부담스러워서 하는 유저들을 위해 리그 형식, 자동 플레이를 지원하는 '싱글 모드'도 존재하며, 팀 단위로 PvP를 진행할 수 있는 '팀 랭킹전'과 함께 친구들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친선전', 다양한 스테이지와 특수한 규칙으로 구성된 일종의 도전 모드인 '트라이 모드'도 준비됐다. 트라이 모드는 시즌제로 운영되고,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더라도 시즌이 초기화되면 재도전 할 수 있어 계속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발팀이 단순한 PvP 매치 모드 이외에도 이렇게 많은 콘텐츠를 준비한 까닭이 있었다. 첫 선을 보인 당시, 버디크러시는 CBT와 사내 FGT에서 '실시간 매치 모드'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개발팀은 이에 맞춰서 콘텐츠를 꾸려 소프트런칭을 했고, 당시에는 매치 모드의 반응이 좋았지만 다른 콘텐츠도 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긴 시간 동안 매치 모드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하고, 보다 다채로운 요소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육성과 캐릭터 스킬, 이벤트 등등이다. 그 가운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캐릭터'가 강조된 캐주얼 골프게임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보는 재미를 살리기 위해 그래픽과 '캐릭터'에 신경을 쏟았다고 한다.



▲ 샷과 연출에서 캐릭터가 다각도의 앵글로 크게 강조된다.

"버디크러시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캐릭터를 강조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캐릭터는 특별한 컨셉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골프 초보지만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고 재능이 뛰어난 ‘에린’, 로웰 가문의 대표 주자이며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교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리스’, 까칠한 성격이지만 주변 사람과 동물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츤데레 성격의 귀여운 천재 골퍼 ‘루시’, 차세대 골프스타 출신으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골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며 델라이언 브리지 학생들의 우상인 ‘마티나’ 등 각자의 네 명의 등장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보려고 했습니다.

또한, 캐릭터 개성과 컨셉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동작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생동감 있는 셀레브레이션 연출로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코스튬 세트를 착용하면 그에 맞는 특별한 모션을 볼 수 있어 다양한 코스튬을 수집하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캐릭터는 점차 성장하고, 레벨업마다 스킬을 배우거나 훈련을 통해 성장한다.

각각의 캐릭터는 레벨업을 통해 LV.10, LV.30, LV.50에서 전용 스킬을 배울 수 있습니다. 레벨업 시 훈련 포인트가 지급되며 비거리, 정확도, 스핀 등 능력치 및 기술을 훈련할 수 있죠. 또한, 20레벨부터 5레벨 단위로 특성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전용 스킬을 강화시킬 수 있기에 성장하는 재미도 충분히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캐디는 캐릭터의 부족한 능력치를 지정해서 올릴 수 있으며, 5레벨마다 진화가 가능하고 스킬 하나를 랜덤하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캐디 진화 시, 최고 레벨이 증가하며 코스튬 세트도 획득 가능합니다. 실제 골프와 같이 ‘버디크러시’에서도 캐디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캐디는 캐릭터와 같이 다니며 격려, 응원, 칭찬, 조언 등 캐릭터의 행동에 리액션을 해주고, 캐디 육성을 통해 캐릭터의 부족한 능력치도 보조하죠. 또한 캐디를 진화시키면 골프 스킬을 배울 수 있고, 앞서 언급한 대로 전용 코스튬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캐디와 함께 라운딩을 돌면 심심하지 않고,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캐주얼 골프'




서두에 언급했듯, 컴투스는 이미 '골프스타'로 글로벌적으로 인기 있는 '리얼리티 골프 게임'의 노하우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버디크러시로 '캐주얼 골프'라는 또 다른 길을 개척하고자 나선 셈이다. 캐주얼 골프를 위해서 다양한 모드와 SNG 요소도 담았고, 조작도 간편화 시키려고 노력했다.

보다 많은 유저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골프를 잘 모르는 유저들도 골프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마련한 '초보'를 위한 골프게임인 셈이다. 과거 골프게임들이 공식을 외우고 맞춰야 했던 점을 경계하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한다.

"컴투스 골프스타가 리얼리티 골프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캐주얼 골프게임 역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버디크러시'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리얼리티보다는 캐주얼 쪽이 보다 넓은 유저층을 공략하기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골프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친근한 그래픽과 쉽고 간편한 조작감의 캐주얼 장르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샷'이 쉽고 간편해야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해 조작법을 간소화시켰죠. 보통 샷을 날릴 때 거리를 계산하고 힘 조절을 통해 플레이하게 되는데, 거리 계산 후 바로 샷을 날릴 수 있도록 힘 조절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즉, 거리와 방향만 설정하면 힘 조절은 따로 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위치로 공을 보낼 수 있는 셈이죠. 또한, 퍼팅을 할 때에도 보통 그린의 기울기를 살핀 뒤 상하좌우로 조작해 힘 조절을 하고 퍼팅을 시도하는데, 버디크러시의 경우 좌우 방향만 정하고 따로 힘 조절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대 2퍼트 내에 컵인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조작 난이도를 낮춰서 누구나 쉽게 골프를 즐겨볼 수 있도록 했어요.




▲ 샷과 퍼팅은 간소하게 압축됐지만 그렇다고 '막' 치면 안된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작은 화면에서 샷과 퍼팅 등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저 플레이 부분에 있어 편리함을 부여하기 위해 자동 플레이 기능도 만들었습니다. 물론 유저와 대결하는 모드에서는 직접 플레이해야 하고, 싱글모드나 이벤트 모드 등 혼자서 플레이하는 모드에서만 자동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얻기 위해 플레이를 반복해야 하므로, 실력을 뽐내거나 도전이 필요한 모드에서는 직접 플레이를 하되 다른 모드에서는 유저 선택에 따라 관리할 수 있도록 기획했죠.

그 외에도 캠퍼스 방문 시, 다양한 형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SNG형 콘텐츠도 마련했습니다. SNG형 생활 콘텐츠도 있고 장비 승급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명예 시험장 등도 있어요. 캠퍼스에서는 교내 활동을 통해 재화를 획득할 수 있죠. 교장실, 카페, 강의실 등에서 활동을 하면 장소별로 강화석, 골드, 캠퍼스코인 등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캠퍼스코인을 쌓으면 캐릭터 의상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제작 재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골프가 주는 청량함을 좋아합니다. 탁 트인 필드에 서 있으면 자연이 주는 상쾌함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샷을 할 때나 홀컵에 공이 들어갈 때 주는 짜릿함이 골프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골프를 게임에 담을 때에도, 버디크러시를 제작할 때도 이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버디크러시'를 CBT로 첫 선을 보이고 지금까지 기다려 주신 유저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 CBT 때와 비교했을 때, 아마도 ‘많이 달라졌네’라고 느끼실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와 즐길 거리를 준비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골프게임을 빨리 전해 드리고 싶고, 오랜 기다림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판타지 골프게임 ‘버디크러시’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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