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 병원, 분명 ‘백병원’이 틀림없습니다! (아닙니다)

리뷰 | 전세윤 기자 | 댓글: 4개 |


(출처: 유튜브 '빽드 - 스브스 옛날 드라마' 채널)

???: “아, 병원이오. 안심하세요.”

???: “벼… 병원에 가면돼 아무리 심하게 다쳐도 병원에 가면 금방 회복 될수있지”

병원하면 익숙할 대사들이 보입니다. 애초에 병원이란 무슨 뜻일까요? 병원이란 많은 환자들을 수용하고 진단하여 치료를 진행하는 곳이죠. 즉, 병을 가진 사람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자에게 병을 치료받는 과정을 행하는 곳이 바로 병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아픈 병 없이, 이 현대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병원의 이미지가 조금씩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모 드라마에서 나온 ‘백병원’이라든지, 아니면 모 작가의 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병원만능주의’도 그렇고, 마치 일부러 감금하거나 환자들을 폭행(?)하는 이상한 곳으로 변모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로 치면 간호사 ‘애니 윌크스’가 악역으로 등장하되, 병원과는 전혀 관계 없는 ‘미저리’도 있죠.

그리고 지금 소개할 이 병원도 분명 ‘백병원’임이 틀림 없습니다. 바로 [투 포인트 호스피탈: 점보 에디션]입니다. 투 포인트 호스피탈은 2018년에 Steam에서 출시되었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데요. 이번에 콘솔로도 발매되어 콘솔 유저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미리 즐긴 유저들 사이에서도 호평이었던 작품이죠. 근데 왜 ‘백병원’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벗어나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엔 이 병원, 어딘가 매우 이상합니다. 심지어 환자까지 말이죠. 하지만 저희는 이미 ‘백병원’을 통해 막장에 치닫은 병원의 말로를 보았습니다. 그러니 분명 ‘투 포인트 호스피탈’도 익숙해질 것이 틀림 없을 겁니다. 저희 모두 병원을 탐색해보고 이 게임이 정말로 저희가 알고 있는 그 ‘백병원’의 후예인지 아닌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 예약특전도 반창고가 들어가 있는 특이한 이 작품



▲ 알버트 크랭크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해볼까요?



게임명: 투 포인트 호스피탈: 점보 에디션
장르명: 경영 시뮬레이션
출시일 : 2021. 3. 5
개발사 : Two Point Studios
서비스 : 세가퍼블리싱코리아
플랫폼: PS4, NSW (PC (Steam) 선출시)

※ 본 프리뷰는 PS4 (노멀)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일단 사람 하나 생매장할 순 없군요

사람의 상태를 보고, 사람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환자의 상태, 감정 등을 파악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기분이나 병원에 있는 입원 날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이 100일 이상 병원에 지낸 것을 보면 좀 많이 아픈 환자인 모양입니다. 정말 아쉬웠던 점은 사람을 집는 기능이 있는데, 강에 빠뜨리거나 건물 위로 떨어뜨리는 건 불가능 했단 점입니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치면 평범한 축에 속합니다. 오히려, ‘염소 시뮬레이터’와 같은 완전 막장을 기대하고 잡았는데 아쉽네요.(?) 아무래도 목적에 따라서 건물을 짓고, 더욱 규모를 키워서 도시나 가게를 운영해나가는 경영 시뮬레이션의 특징 때문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투 포인트 호스피탈 또한 경영 시뮬레이션 답게 기본은 충실합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돈을 많이 부여해주고 이사회의 임원인지, 아니면 비서나 보좌진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어떠한 건물이 필요하고,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내내 가이드를 줍니다. 하지만 그것만 보고 게임을 진행할 순 없죠. 필수로 지어야 하는 요소를 제외하면, 어떤 건물을 짓고 시설에는 어떤 가구를 둘 지 알아서 생각해야 합니다.

우선 초반에 가이드대로 건물을 짓고, 필요한 건물은 무엇인지, 환자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버튼을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나중에는 이것 때문에 오히려 손가락이 모자라는 경우도 생깁니다. 가이드 보다가 환자 요구사항 보다가 건물 짓다가 다시 요구사항 보다가… 그러다가 환자가 탈주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탈주 속도가 마치 탈주닌자급이네요.



▲ 아왜강에빠뜨리지못해아왜강에빠뜨리지못해아왜강에빠뜨리지못해아왜강에빠뜨리지못해아왜강에빠뜨리지못해아왜강에빠뜨리지못해아왜강에빠뜨리지못해아왜강에빠뜨리지못해



▲ 지금은 편한가? 곧 지옥으로 만들어주지



▲ 이건 무엇을 암시하는 거지? 병원 털이인 것인가



▲ 의외로 익숙해지니 경영 시뮬임에도 콘솔로 할만했습니다



▲ 막장 게임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경영 시뮬에 충실해서 놀랬습니다



화질구지 환자에 인성 문제 있는 환자도 있다고?

“너, 인성 문제 있어?!”라고 말한 모 조교가 생각나는군요. 투 포인트 호스피탈은 단순한 환자만 모이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 중에선 외계인도 있고, 공룡도 있고, 픽셀로 변해버린 무언가도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투 포인트 호스피탈에서는 그 모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심지어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유령이 되어서 돌아옵니다. 이거, 고스트버스터즈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놀랍게도 진짜로 있습니다. 관리인 중에 ‘유령 포획’ 능력을 지닌 관리인들이 있는데요. 고용해서 유령에게 보내주면 정말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입니다. 빨아들인 유령은 포획되니까… 정말 고스트버스터즈나 다를 바가 없네요.

반대로 피노키오 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도 참 골때립니다. 사실 키노피오 증후군은 진짜로 존재하지 않는 병명인데 게임 내에서는 ‘피노키오가 된 환자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걸 치료하는 방법은 ‘요정 박멸’이라는 풀장에 뛰어들어 수영하다가 상어(?)한테 잡아 먹히면 됩니다. 정말 이런 시설이 병원에 존재해도 될까요? 네, 저는 백병원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 안녕하세요. 여기 디아블로 2 레저렉션 있나요?



▲ 아니요, 디버거실인데요



▲ 개비스콘! 빠르게 느껴지는 효과!



▲ 또 거짓말했지. 너



▲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 피노키오 선생님, 물리치료 들어갑니다~



복잡해, 대장! 일시정지 시켜줘! 지금 당장!

처음 경영 시뮬레이션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황해 하실 수도 있습니다. 금액을 투자해서 건물을 짓는다던지, 고용하는 과정에서 이건 어떻게 하고, 저건 어떻게 하지? 하며 고민하실텐데, 그럴 땐 L3/R3을 이용해서 일시정지 및 게임 배속을 낮추시면 됩니다. 일단 게임을 멈추고 천천히 고민하는거죠. 그리고 일시정지 시켜도 건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건물을 지을 때보다 훨씬 이득입니다.

줌 인/줌 아웃 기능을 이용해서 환자들의 상태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거나, 각 캐릭터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줌 인하면서 제일 황당해 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게임 내의 CEO가 회사를 방문했더라고요. 그래서 줌 인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무 것도 없는 바닥에 구역질(...)을 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화나서 강으로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게임 특성상 그럴 순 없었습니다.

그 외, 수상 발표 순간이 특정 기간마다 찾아오는데, 여기서 노력해서 상을 받게 되면 추가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점도 참고해주셔야 합니다. 경영 시뮬레이션인 만큼, 직원 고용, 건물 짓기 등 모든 것이 다 돈이거든요. 그리고 수상 발표가 끝나면 병원의 실적, 이력, 직원의 현황 등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던 도중, '대출'을 알게 되어서 적지 않은 금액을 대출했는데, 금방 사용해버리고 이익은 그만큼 안 나와서 파산 직전까지 갔었네요.



▲ 여러 스테이지를 고를 수 있었는데, 저는 저기 맨 위에 있는 넓은 공터로 정했습니다



▲ 직원, 고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거절해서 다음 이력서를 받을 준비도 해야합니다



▲ 어익후, 딱 하나 밖에 수상하지 못했죠?



▲ 이 때까지만 해도 참 좋았는데...



▲ 저저저저 너구리, 어디서 많이 본 놈인데...?



▲ ... 너 뭐하냐?



‘백병원’ 차리려다가 오히려 건실한 병원을 차린 건에 대해서

▲ 유령이 무서운 동네

참 아쉽습니다. 다만, 아쉽다는 부분이 게임 본연의 재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경영 시뮬레이션을 충실히 따라간 이 작품은 재미 요소로 폄하할 부분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이미 Steam의 유저 평가가 뒷받침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제가 아쉬웠던 부분은… ‘백병원’을 만들려면 우선 건실한 병원 하나를 잘 운영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전 롤러코스터 타이쿤처럼 해보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처음부터 분노와 막장(?)성이 넘치는 야인들만 입원한다는 ‘백병원’을 먼저 짓고 싶었지만, 환자들의 요구나 운영을 위해선 일단 먼저 건실한 병원 운영을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진행 자체가 힘들거든요. 온갖 이상한 병에 든 환자를 재미난 방법으로 치료할려면… 병원이 어느 정도 유명해져야 하고, 그만큼 시설도 많이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겠죠.

물론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만큼, 아무 것도 없는 처음부터 막장 플레이를 하긴 힘들겠죠. 그렇기에 우선 미션을 클리어하고, 병원의 규모를 늘리고 환자들의 불만 요소를 차츰 제거하다보면… 훌륭한 병원이 되어 있습니다. 이제 거기서 야코디언맨을 늘리거나, 심영(?)을 늘리는 건 플레이어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아니면 막장 운영을 포기하고 단순히 병원을 꾸려나갈 수도 있습니다.

투 포인트 호스피탈: 점보 에디션은 이번에 PS4/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되며, 본편을 포함해 4개의 확장팩, 2개의 아이템이 새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확장팩 기능들을 이용해서 여러분들은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고 희소한 질병을 가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뛰어난 의료제국을 세우면 됩니다. 저는 일단 백병원을 만들어 볼 준비를 해야겠네요.



▲ 접수처에 직원이 없는데 환자들이 서있는 건에 대해서



▲ 우와~ 신규 질병이다~ 어서 고쳐야겠지?



▲ ㅁ... 뭐?! 가챠 자판기를 넣을 수 있다고???? 5252 갓겜이잖아!!



▲ !! 즐겁...다??






▲ 다음엔 꼭... 백병원을 만들고 말꺼야!

장점단점
+ 유머 분위기로 가득 채운 병원 경영

+ 콘솔에 충실하게 맞춘 컨트롤러 버튼 매칭

+ 기본 이상하는 훌륭한 경영 시스템

+ 유령을 퇴치하는 고스트버스터즈 (중요)
- 폰트의 크기가 작고, UI가 작아 모니터에선 불편할 수 있음.

- 사람을 강에 빠뜨릴 수 없는 등의 살짝 제한된 자유도










▲ 꺄악!! 유령이야!!



☆고스트버스터즈★ (매우 중대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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