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레전드 '일리단 이전에 그가 있었다'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5개 |
블리자드 공동 설립자 프랭크 피어스 & 앨런 애덤. 실리콘&시냅스 시절부터 블리자드와 함께 한 아트 디렉터 샘와이즈 디디에. 블리자드 대표작들을 함께 만들어온 테크니컬 디렉터 제임스 안홀트와 밥 피치.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블리자드 영광의 시절을 함께한 업계 전설 조이레이 홀과 패트릭 와이엇까지.

블리자드 역사의 산증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바로 초창기 블리자드의 명작, 길 잃은 바이킹과 락앤롤 레이싱, 그리고 블랙쏜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아케이드 컬렉션'의 발표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날 블리자드의 전설적 인물들은 자신들의 수십 년 전 기억에서 이들 게임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야기는 블리자드의 전신인 실리콘&시냅스에서 시작한다. 최근 게이머에게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바이킹 삼형제로도 잘 알려진 길 잃은 바이킹은 퍼즐 게임 레밍즈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게임 초창기에는 레밍스의 레밍을 대신할 8픽셀 크기의 바이킹이 100종류에 달했다. 이들은 각각 다양한 특징을 가졌지만, 플레이어가 이를 활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수였고 결국 5개로 줄이고 출시 버전에서는 올라프, 밸로그, 에릭 등 3개 캐릭터만 포함됐다.

캐릭터가 줄어든 대신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플레이 메카닉도 다양해졌다. 이를 통해 레밍스와는 다른,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길 잃은 바이킹이 탄생했다.

플레이어는 길 잃은 바이킹의 세 명의 주인공을 한 번에 한명씩 조작해 맵을 클리어해나간다. 같은 레벨이라도 캐릭터의 능력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게임 플레이의 방식은 매번 달라진다.

이런 점은 이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였지만, 이런 점들을 고려해 게임 디자인을 고려해야 하는 개발진에게는 더욱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기도 했다. 한편 앨런 애덤은 게임을 유통한 인터플레이에 길 잃은 바이킹의 첫 버전을 선보였을 때 도움이 될 비판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그들은 아트워크의 개선 등을 도왔다.



▲ 블리자드 공동 창업자 앨런 애덤

블리자드의 전설들은 길 잃은 바이킹이 선보인 유머는 재미있되 불손하지 않은, 선은 잘 지킨 유머러스함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런 점이 지금까지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한편 바이킹이 왜 파란색 하나와 녹색 둘로 그려졌는지도 설명했다. 당시 게임이 발매된 슈퍼 닌텐도는 최대 256가지 색상만을 지원했다. 캐릭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색은 오직 15개였으며 이에 제한된 캐릭터 디자인을 구현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길 잃은 바이킹이 추가됐을 때는 원래 의도대로 파란색과 녹색, 빨간색의 캐릭터를 구현했다.

길 잃은 바이킹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실리콘&시냅스의 개발자들은 똑같은 게임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새로운 도전을 즐겼고 단순히 성공이 아니라 게임을 사랑하는 플레이어이기도 했다.

락앤롤 레이싱은 실리콘&시냅스의 게임 RPM 레이싱의 후속작이다. 특히 블리자드의 테크니컬 디렉터 밥 피치가 게임 코드 대부분을 직접 짰다. 샘와이즈 디디에가 이 게임은 블리자드가 아닌 밥 피치가 만들었다고 농담 삼아 말할 정도.






▲ 블리자드 테크니컬 디렉터 밥 피치

특히 RPM 레이싱의 밋밋한 자동차에 로켓이나 레이저 등 다양한 무기를 싣는 등 실제 레이싱과는 무관한 개성들을 여럿 심었다. 트랙 역시 여러 게임이 다룬 일반적인 트랙 대신 외계인이 있는 불타는 행성이나 우주 바깥의 모습을 그려냈다.

샘와이즈 디디에는 블리자드가 만들 수 있는 모든 게임들. 판타지나 SF, 호러 등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이 작은 게임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들은 서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어! 같이 해보자!'라고 격려하고 마음을 다잡았고 이것이 훗날 세계적 인기를 끈 블리자드 게임을 만드는 힘이 됐다고도 밝혔다.

한편 락앤롤 레이싱은 당대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 다수 포함된 작품이기도 하다. 실리콘&시냅스 개발진은 게임 배경으로 나오는 6개의 사운드 트랙을 추가했고 다양한 소개 멘트가 나오는 아나운서 음성도 담았다. 당시 카트리지 용량 제한으로 높은 압축 기술을 구현하고 필요한 부분만 따로 골라내는 작업도 필요했다.



▲ 블리자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한 샘와이즈 디디에




한편 포함될 사운드로 메탈 음악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당시 사운드를 맡았던 샘와이즈 디디에는 '헤비 메탈은 플레이어를 더 빠르게 달리고 싶어 하도록 만드니까'라고 답하며 윙크했다.

로스트 바이킹이 가볍고 유머러스함을. 락앤롤 레이싱이 경쾌함을 다뤘다면 블랙쏜은 한층 어둡고 진중한 분위기를 그린 게임이다. 샷건을 들고 세계를 주인공 카일은 블리자드 개발진에게도 자신들이 더 어두운 세계를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닫도록 했다.

블랙쏜의 스토리는 블리자드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작과도 같은 게임이다. 각본과 캐릭터는 한층 진지하게 다뤄졌다.

특히 주인공 카일은 블리자드의 첫 안티히어로다. 개발진은 흔히 말하는 배드가이나 터프가이 같은 종류의 인물상이 아니었다며 오늘날의 일리단이나 아서스 같은 인물의 모습을 처음으로 다뤘다고 소개했다. 제임스 안홀트는 넓게는 스타크래프트의 짐 레이너 역시 이런 블랙쏜 식 캐릭터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앨런 아담은 처음 게임을 확인했을 때 어두운 면모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에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동작들은 미리 실제 배우가 촬영한 비디오를 아티스트가 실제 게임에 컨버팅한 방식의 로토스코핑 기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티스트들은 녹화된 영상을 보고 외곽선을 하나하나 따라 그려 움직임을 구현했다. 캐릭터는 초당 16프레임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액션을 수행했다.

한편 주인공 카일의 이름에 대해서는 토로스, 살락 등 다양한 이름이 후보에 올랐지만,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카일 리스가 꽤 좋게 들려 바로 카일로 결정됐다.

이날 함께한 블리자드의 전설들은 길 잃은 바이킹, 락앤롤 레이싱, 블랙쏜을 각각 자신의 블리자드 최고의 게임으로 꼽았다. 특히 앞서 블리즈컨 오프닝을 통해 이들 세 게임이 합본으로 제공되는 '블리자드 아케이드 컬렉션' 출시와 함께 전설적 게임을 현세대 기기로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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