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스포츠 교육 산업의 선두 주자 -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인터뷰 | 신연재 기자 | 댓글: 2개 |
젠지는 e스포츠 교육에 진심이다.

지난해 이맘때 프로게임단이자 e스포츠 기업 젠지 산하의 교육 기관 '젠지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GEEA)'를 방문해 취재를 한 적이 있다. 2019년 설립된 GEEA는 당시 개관 이래 두 번째 학기를 맞이하고 있었고, 일부 학생과 조셉 백 원장, 최재영 코치와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고, 젠지가 e스포츠 교육에 꽤나 큰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다.

GEEA가 내건 타이틀은 'e스포츠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프로게이머만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교육을 병행하며 e스포츠 관련 직종 취업이나 대학 진학이라는 다양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e스포츠 업계의 선한 리더로 만들겠다는 게 GEEA의 목표였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GEEA는 그 규모가 더욱 커져있었다.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GGA)라는 큰 틀을 만들고, 그 안에 GEEA 뿐만 아니라 애프터스쿨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젠지 사옥 근처에 GGA 전용 건물도 만들었다. 또, 더 효과적인 교육 방식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거나 들여오고 있었다.

이제는 열정을 넘어서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확실히 젠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e스포츠 교육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 GGA 일일 체험이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가치와 가능성을 알리고자 했다. 조셉 백 원장과의 인터뷰에서 젠지가 추구하는 e스포츠 교육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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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년만의 인터뷰인데, 그 사이 전용 건물이 생겼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GGA 빌딩이다. 이곳은 트레이닝보다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간이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층마다 컴퓨터보다는 터치스크린 모니터나 칠판을 둬서 최대한 교육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Q. GEEA(젠지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 봄 학기가 얼마 전에 개강했다. 코로나19로 개강 풍경도 좀 달라졌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몇 주 전까지는 온라인만으로 진행을 하다가 다시 오프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대신 학생들끼리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고, 학생들에게 항상 손 씻는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또 매일 건물 소독과 방역을 하고, 출입하는 모두의 체온 측정 및 기록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이따가 학생들이 사용하는 건물 3층을 둘러보면 아실텐데, 원래는 컴퓨터가 30대 이상 설치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수를 많이 줄여 거리두기를 하면서 공간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게 해뒀다. 또한, 학생들이 오프라인으로 오긴 하지만, 수업 내용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최대한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고유의 'LMS(러닝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개발하는 중이다. 상하이에 있는 개발 팀과 매일 온라인 미팅을 하면서 이 작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학기 커리큘럼 같은 것들도 많이 바뀌었나.

커리큘럼에도 큰 변화가 있었고, 많이 개선된 부분도 있다. 과거에 코로나19가 없었을 때에는 학생들이 코치들과 직접 대면해 소통하고 배우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전환이 되고 나서는 우리가 개발 중인 LMS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합친 '블랜디드 러닝'이 굉장히 효과가 좋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에는 GGA만의 특화된 커리큘럼이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커리큘럼만 잘 만들어져 있으면 가르치는 사람과는 상관없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근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우리가 더 빨리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스템 자체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는 코치진, 온라인 교육 시스템, 커리큘럼 이 세 개를 합쳐서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Q. 지난해에 인터뷰에서 교육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는데, 말씀을 들어보니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이다. GGA 뿐만 아니라 젠지 자체에서도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젠지 한국 지사는 물론, 중국과 미국 지사에서도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여러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장학 제도를 만들고, 중국에선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고 윈터 캠프 등을 준비하고 있다.


Q. GGA가 시작한 지도 어느새 3년 차, 만 1년 반이 지났다.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면?

GGA가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는데, 학생 중 10명 정도는 프로 팀이나 아카데미 팀에 입단을 했다. 아직은 대부분이 아카데미 팀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우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명은 스트리밍 및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직업군으로 활동하게 될 예정이다. 또다른 2명의 학생은 올 가을에 대학에 입학하고, 8~10명 정도의 학생이 내년 가을에 대학에 입학을 할 예정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과거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학생들이나 게임 실력이 프로급이 아니었던 학생들이 GGA에 와서 변화를 거치고, 본인들의 재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게임 실력을 올려 입단 제안을 받고, 성적을 올려 대학 입학을 꿈꾸는 등 이런 것들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Q. GEEA 외에 애프터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애프터스쿨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이름이 애프터스쿨로 지어지긴 했지만, 그 취지는 꼭 방과 후 학습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GEEA에 다니지 않는, 하지만 e스포츠에 열정이나 관심이 있는 일반 사람들에게 e스포츠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과정이 여러 개가 있다. 하나는 게임 자체의 실력을 향상시켜 프로 선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게임 실력을 늘려 대학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적합한 과정으로, 멤버십 클럽이라고 불린다. 여기에는 이론 과정도 포함된다. 말그대로 게임에 관한 이론을 가르쳐준다. 더불어 업계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주기 위한 일반 과정도 따로 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은 굉장히 결과지향적이고, 눈으로 봤을 때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e스포츠 아카데미가 되게 많은데, 그런 데에서는 학생을 프로로 만들어주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홍보를 많이 한다. 우리는 그런 것보다는 학생들이 애프터스쿨을 들었을 때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Q. 정리하자면 멤버십 클럽은 게임 자체에, 일반 과정은 e스포츠 산업에 중점을 두었다는 건가.

맞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단 멤버십 클럽은 하이브리드로 운영되고 있다. 주중에는 이론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주말에 그 배운 걸 실제로 적용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반 과정에서는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젠지가 굉장히 큰 e스포츠 기업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쪽에 더 특화돼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걸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e스포츠 생태계에 대해 좀 알게 되고, 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배운다. 이 수업은 연령대가 되게 다양하다. 현재 수강하고 있는 분 중에서 최고령자는 50대로, 어떤 기업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Q. STEM 과정과 자격증 과정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우리는 교육에 있어서 확장할 기회가 있으면 항상 그 기회를 잡으려고 하는 편이다. 첫 번째로 STEM을 말씀드리겠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STEM에 있어서는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나 서울 외국인학교 같은 유수의 교육 기관들과 같이 STMP을 활용해서 좀 더 전략적으로 e스포츠를 더 발전시키려는 목적이다.

두 번째로 자격증 과정 같은 경우는 산업 이론 과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실제로 미래에 쓸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해주고 싶어서 이런 과정을 만들었다. 이 자격증 과정을 다 수료했을 때 학생들 스스로가 배운 게 많다고 느낄 수 있도록 양질의 과정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리고, 수료한 학생 중 학기마다 두 명의 인턴을 선발해 3개월 간 젠지와 함께 일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Q. 애프터스쿨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면 좋을까.

GEEA 같은 경우는 e스포츠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본인의 열정을 바탕으로 프로 선수가 되거나 대학을 가는 등 미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다. 반면, 애프터스쿨은 그런 사람을 포함해 e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수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나도 기존에는 교육업계에 있었다 보니까 e스포츠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 처음 왔을 때는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e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됐다. e스포츠 산업는 그 자체로도 큰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업계와 협업을 했을 때 일어나는 시너지가 굉장히 크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알아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또, 미국에서 현재 게임이 정말 각광을 받고 있다. 나사 같은 다양한 기업의 직원들이 실제 일상 속에서 게임을 함께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현상이 많다. 이런 현상과 STEM을 혼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는 있지만, 성장세가 엄청 크지는 않은 편이라 그런 걸 좀 더 가속화 시켰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애프터스쿨이 바로 이런 것들을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Q. GEEA는 현재 LoL과 오버워치 종목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종목을 확장할 계획도 있는지.

GEEA 같은 경우는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배운 게 있으면 그것을 실질적으로 활용을 해서 돌아오는 게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학생들은 GEEA에서 배운 것을 통해 프로 리그나 대학을 가는 게 목표이다.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LoL과 오버워치 두 가지로만 운영을 하는 게 좋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반면, 애프터스쿨은 배틀그라운드나 발로란트 같은 다른 종목도 함께 운영을 하고 있다.

첨언하자면, 국내에서는 많은 분들이 오버워치 종목이 미래가 불투명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오버워치를 통해 제공되는 기회가 열려있고, 계속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오버워치 종목에서는 학생들에게 미국 대학 쪽으로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GGA 일일 체험 신청하기(링크)


Q. GGA 일일 무료 체험이라는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GGA 일일 체험은 만약 GGA의 실제 학생이 되면 어떤 걸 하게 되는지 하루에 축약해서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크림에 집중된 프로그램과 게임에 대한 이론 및 VOD를 통한 리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추가로 젠지 소속 선수나 스트리머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일일 체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e스포츠 교육이나 프로 선수들의 생활이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참여했던 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얻어간 기회였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셨다. 게임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지만, 그걸 떠나서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에 정말 큰 변화가 있었고 본인의 플레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다는 반응을 보여줬다. GGA만이 제공하는 차별점을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GGA 일일 체험은 많은 학생들이 GGA에 더 많이 신청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기도 했지만, 또 동시에 e스포츠 교육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그런 기준점을 제시하고 싶어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곳에서도 e스포츠 교육을 할 때,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기도 했다.

지금까지 GGA 일일 체험은 두 번 정도 진행이 됐다. 나 역시도 게임을 잘하는 편은 아닌데, 게임을 하는 걸 단순히 옆에서 보기만 해도 배울 수 있는 게 정말 많다는 걸 실감한다.


Q. 그렇다면 일일 체험은 GEEA 혹은 애프터스쿨 중 어디를 거냥한 프로그램일까.

어느 한 쪽을 겨냥을 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은 아닌데, 굳이 따지자면 조금 더 애프터스쿨 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선적으로는 학생들이 GGA 자체를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일일 체험이 마음에 들어서 애프터스쿨을 시작했는데, 거기서 더 큰 열정을 갖게 돼 GEEA로 등록을 할 수도 있는 거다. 궁극적으로는 e스포츠 교육을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다.





Q. GGA 일일 체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일일 체험은 스크림과 이론, VOD 리뷰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크림은 말그대로 스크림을 하는 거고, 이론과 VOD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

학생들이 본인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한 영상을 우리에게 보내주면, 우리 코치진이 영상을 보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편집한다. 그리고 줌 미팅으로 학생들과 이론 수업을 하고, 그 다음에 편집된 영상을 보면서 개별적인 피드백을 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Q&A 섹션도 준비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궁금한 걸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다.

과정을 말로만 설명하면 들어도 실감이 안 나실 수도 있고, 이게 왜 그렇게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지 모르실 수도 있는데, 아마 실제로 경험을 하시면 이 프로그램이 왜 특별하고 큰 가치를 전달하는지 아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1년 동안 많은 프로그램도 생기고 규모가 정말 커진 것 같다. 향후 목표와 비전에도 변화가 생겼는지?

비전 자체는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다. 원래도 그렇듯 우리의 비전도 e스포츠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그 열정을 통해 성공하고, 궁극적으로 업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양성하는 것이다. 다만, 그 비전을 이행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젠지에서 e스포츠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밀어주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젠지의 자체라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올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선수나 스트리머를 추가 영입할 때도 이런 교육 이니셔티브를 관련지을 정도로 매우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움직임이 혁신적이고,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변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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