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마비노기 유저들 "소통 원한다"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댓글: 71개 |


▲ (이미지출처: 마비노기 1차 트럭 시위 총대 '적갈색곰')

넥슨이 서비스하는 MMORPG '마비노기' 유저들이 금일(5일), 3차 성명문 발표와 함께 2차 트럭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개발진이 직접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은 감사하나, 추상적인 계획 대신 구체적인 해명과 소통이 있어야 상호 간의 불신과 오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유저들의 주장이다.

마비노기 유저들은 지난 2월 1일부터 4일간 1차 트럭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과거부터 쌓여온 게임 속 여러 버그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하고, 반복적인 매크로 답변 대신 유저들의 문의에 성심성의껏 응답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마련하라는 것이 1차 트럭 시위 당시 유저들이 내세운 주요 안건이었다.

1차 트럭 시위가 마무리된 지난 4일,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가 나서 개발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개발자노트에는 향후 게임 오류 수정 계획과 콜라보 아이템 판매 당시 불거졌던 이슈에 대한 사과, 그리고 세공 도구 확률에 대한 안내와 서버 오류 당시 공지가 진행되지 않았던 점에 대한 사과가 포함됐다.

개발자노트에서 밝혀진 주요 개선점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유저들의 오류 리포팅을 검토하여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오류 수정 및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
2) 유료 아이템 판매 시의 검수 프로세스를 재정비하여 유저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응하겠다.
3) 게임 플레이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명확한 공지와 함께 투명하게 사후 대응하겠다.


이어서 개발진은 유저들의 목소리를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유저들의 목소리를 진단하면서 게임의 발전 방향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설문조사에 대한 자세한 계획은 추후 공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개발자노트에서는 유저들이 성명문을 통해 계속해서 요구해온 세공 도구의 확률이 결국 공개되지 않았다. 민경훈 디렉터는 장기간의 고민 끝에 세공 도구 확률은 현재로선 공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세공 도구가 더욱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4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개발자노트 중 '세공도구' 관련 공지

마비노기 개발진의 공식 입장이 공개된 후, 유저들은 3차 성명문을 발표함과 동시에 트럭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저들을 위해 약속해준 설문조사가 부디 이른 시기에 공정하게 진행되길 바라지만, 추상적으로 나아지겠다는 말뿐인 약속은 유저들이 원하는 답변에 한참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개발자노트에 대한 피드백이 담긴 3차 성명문의 주요 요구 사항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무성의한 매크로 답변' 대신할 개선된 오류 수정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
- 개선된 유료 아이템 판매 시 검수 프로세스의 구체적인 안내
- 명백히 확률형 아이템임에도 세공 도구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판단한 이유 공개
- 설문조사와 별개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기반 간담회 개최 희망
- 만돌린 서버 유저 'nath'로 대표되는 슈퍼 계정 논란과 관련한 투명한 조사와 해명
- 2017년 쇼케이스 관련 이벤트 내용을 사전에 유출한 내부 직원에 대한 처리 내용 및 결과 공개


3차 성명문을 발표한 마비노기 유저 일동은 성명문을 통해 "우리는 이 게임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달라"며, "앞으로 게임사와 유저 간 소통의 긍정적인 사례로 기억되거나, 최악의 사례로 남을 것이니, 부디 전자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함께 밝혔다.

한편, 마비노기 트럭 시위 총대를 멘 '렘젬' 유저는 3차 성명문과 동시에 2차 트럭 시위에 사용될 트럭 안내, 그리고 향후 진행 예정인 마비노기 트럭 시위 일정을 함께 공개했다. 1차 시위 때의 트럭과 달리 도로 주행은 불가능하지만, 한 곳에 정차하여 LED 광고판을 5M가량 수직 상승시킬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5톤 트럭이 시위에 사용될 예정이다.





▲ 마비노기 2차 트럭 시위에 활용될 예정인 트럭 예상 이미지



(2021년 2월 8일 오후 17:55분 2보 추가)

금일(8일), 2차 트럭 시위를 위한 모금이 모금 시작 단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이었던 800만 원을 초과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금 일정이 계획보다 앞당겨진 만큼, 18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2차 트럭 시위 역시 당초 계획보다 3일 이른 15일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비노기 유저 커뮤니티인 '싴갤러스'는 오는 15일부터 3차 성명문에 대한 운영진의 회신이 도착할 때까지 무기한 폐쇄 소식을 알렸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