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마비노기 유저 일동 "우리 소통합시다"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댓글: 44개 |



넥슨이 서비스하는 MMORPG '마비노기' 유저들이 금일(15일),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주변 도로에서 2차 트럭 시위를 개시했다.

마비노기 유저들은 넥슨이 과거부터 계속 쌓여온 게임 속 여러 문제에 대해 숨김없이 해명하고, 반복적인 매크로 답변 대신 유저들의 문의에 성심성의껏 소통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트럭 시위는 지난 2월 1일부터 4일간 진행되었던 1차 트럭 시위와 세 차례에 걸친 성명문 발표 이후에도 구체적인 해명이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됐다. 마비노기 유저들은 지난 2월 7일부터 2차 트럭 시위에 필요한 모금을 진행했고, 바로 다음 날 목표 예정 금액인 800만 원을 초과 달성했다.

모금을 주도한 유저들이 넥슨 측에 요구하는 것은 기업과 유저가 잃어버린 신뢰 관계를 다시금 쌓아올리기 위해 선행되어야만 하는 진솔한 소통이다. 이번 시위의 총대를 맡은 '렘젬' 유저는 유저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작성한 '마비노기 개선 희망안'을 오는 17일까지 넥슨 측에 전달하고, 곧 개최될 예정인 유저 간담회를 통해 더욱 근본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지난 10일, 설문조사와 간담회를 통해 마비노기 유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알린 바 있다. 넥슨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오프라인 간담회는 오는 3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과 간담회에 참석할 유저들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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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총대 '렘젬' 마비노기 유저

2차 트럭 시위를 계획하게 된 경위는?

- 아직도 넥슨이 '살짝 행동을 취하면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행동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1차 성명문을 발표하고 1차 트럭을 보내기 전에 지금과 같은 반응을 보여줬다면, 아마 2차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마냥 무리한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텐데, 왜 계속 돌아가려하는지 모르겠다. 원하는 사항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으니, 돌아오는 것도 명확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2차 트럭 시위에 사용된 문구들은 어떻게 결정됐나?

- 직접 만든 내용도 있고, 사전에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 결정한 내용들도 있다. 유저 문의가 1년이 지나도록 처리되지 않고 있는 건부터 확률형 유료 아이템의 확률 정보 공개 요구, 'nath'로 대표되는 슈퍼 계정 논란과 관련한 해명 요구, 이벤트 사전 유출 사건의 조사 결과 공개 요구 등 성명문을 통해 밝혔던 여러 사안들이 시위 문구로 결정됐다.





직접 작성한 '마비노기 개선 희망안'을 넥슨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18일에 넥슨에서 진행하는 설문조사와 별개로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

- 넥슨이 직접 진행하는 유저 설문조사는 형식적인 수순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짜 유저들의 의견이 듣고 싶었다면, 연휴 이전부터 설문조사를 열고 연휴 기간 내내 충분히 유저 의견을 모아야 했다고 생각한다. 실무진들이 3월에 예정된 간담회에 앞서 유저들이 진짜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미리 보고 공부해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개선 희망안을 준비하게 됐다. 개선 희망안은 약 260명 이상의 마비노기 유저들이 보낸 약 300건 이상의 의견들을 취합한 것이며, 해당 희망안이 전달된 후 2주 내로 간담회가 개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넥슨에서 3월 중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유저 간담회는 어떤 모습이 되길 바라나?

- 간담회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일정 계획을 빨리 밝혀주길 바라고 있다. 희망안에는 3월 둘째 주 주말인 13일과 14일 중에 간담회 일정이 잡히길 희망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또 추첨 방식으로 뽑힌 무작위 유저가 아닌, 유저들이 직접 선발한 최소 3인 이상의 유저 대표가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경훈 디렉터 이외에도 간담회에서 언급되는 내용에 대해 직접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운영 총괄급 임원이 함께 참가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 금일(15일) 트럭 시위 현장에 참여한 마비노기 유저 '제스타로스', '렘젬'


마비노기 개선 희망안과 함께 게임법 개정안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보낼 계획이라고 들었다. 청원서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되나?

- 실제 법안 심사에 들어가게 될 소위원회 7명에게 청원서를 보내기로 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지만, 자율규제라는 그늘 아래 여러 변칙적인 방식으로 법률망을 피해가고 있는 게임사의 행태에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2월 17일에 법안이 상정되고 그 이후에 심사될 예정이므로, 청원서는 오는 16일에 전달할 예정이다.



'게임산업법 확률형 아이템 확률 표시 의무화 청원 서명' 전문 보기


현재의 마비노기에 큰 불만을 갖지 않고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있을 것 같다.

- 물론 우리들이 마비노기를 플레이하는 모든 유저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들도 마비노기를 사랑하는 유저들 중 한 사람이다.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 안에 무슨 재료가 들어있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무슨 재료가 들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운영사를 상대로 싸우자고 무작정 싸움을 거는 게 아닌,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니, 부디 긍정적으로 봐주시길 바라고 있다.


마비노기 운영진, 그리고 넥슨 측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 2차 트럭 시위와 성명문 전달, 그리고 유저 간담회를 통해 바라는 것은 개발자와 유저간의 소통, 그리고 신뢰의 회복이다. 지금과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가까운 미래에는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위기가 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은 지금도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추후 트럭 시위 진행 계획이 궁금하다.

- 15일 오전 8시 30분부터 2차 트럭 시위를 개시했고, 오는 19일까지 매일 진행할 계획이다. 3차 트럭 시위 진행에 관한 내용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나, 개선 희망안에 대한 답변과 간담회 내용에 따라 충분히 3차 트럭 시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시위 때 총대는 바뀌겠지만, 꾸준히 현장에 참여하면서 마비노기가 근본적인 부분부터 개선될 수 있기를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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