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 싶었어"... 먼저 세상 떠난 딸을 VR로 만난 엄마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38개 |
(영상: MBCdocumentary 유튜브 채널)

먼저 세상을 떠나보내고 가슴 속에 묻었던 딸을 다시 만난 장지성 씨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6일 방영된 MBC 스페셜 특집-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딸을 만나고자 하는 장지성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프로그램은 VR을 통해 복원된 딸과의 만남을 이루어주는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함께했다.

4남매 가운데 가장 건강했던 셋째 나연이는 3년 전 목이 부어 병원을 찾았다. 단순 감기겠지라고 생각한 장씨는 나연이의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 판정을 받았다. 한 달은 버틴 나연이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3년이 지났지만 나연이를 그리워하는 엄마의 소원은 이번 프로젝트로 이루어졌다.

제작에 8개월, 기획까지 합하면 총 1년이 걸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진은 나연이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몸짓과 말투를 분석했다. 모션캡처 기술을 통해 나연의 움직임도 생동감 있게 구현하고자 했고 얼마 남지 않은 목소리는 나연이 또래 아이로 재현했다.

그렇게 스튜디오에 모인 가족들 앞으로 나연이가 돌아왔다. 스튜디오에 퍼진 엄마라는 말에 나연이 가족과 제작진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장지성 씨는 눈앞에 나타난 나연이를 향해 너무 보고 싶었다며 연신 흐느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쓸어내렸지만 장씨는 그 두 손으로 엄마를 두 눈으로 바라보는 나연이를 느꼈다. 나연이는 엄마 손을 잡고 정원을 거닐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평범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화면을 통해 엄마와 나연이의 재회를 함께했다. 나연이를 만날 수만 있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든다는 아빠도, 나연이를 떠올릴 때마다 슬퍼진다는 오빠 재우와 언니 민서도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기억하는 누나의 얼굴이 조금 다르다며 투덜대던 소정이는 작별인사를 건네는 언니 나연이의 모습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딸과 작별한 장씨는 기기를 내려놓은 후 VR 속 나연이가 실제와는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이 그간 아팠던 가슴을 위로받고 치유하는 경험이었다며 감사해했다.

'너를 만났다' 촬영 결정 당시 장지성 씨는 물론 개발진 역시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기술 부문을 맡은 이현석 비브스튜디오 VR 제작감독은 기자 발표회에서 '프로젝트를 제안받을 당시 신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장씨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가 장씨에게 '이야기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어 위로를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VR이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사람들에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했다.

본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나연이와 가족들의 재회와 그 뒷이야기는 오는 3월 12일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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