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 특허 침해 '밸브', "44억 원 배상하라"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15개 |
단종된 스팀 컨트롤러를 둘러싼 특허 침해 소송 끝에 밸브가 SCUF와 아이언버그 인벤션(Ironburg Inventions)에 400만 달러(한화 약 44억7,000만 원)의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아이언버그 인벤션(게이밍 컨트롤러를 제작하는 Corsair 자회사 SCUF의 IP 홀딩 그룹)의 변호사 로버트 베커는 밸브가 스팀 컨트롤러에 후면에 달린 버튼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시장에 이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베커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면 SCUF의 CEO 던컨 아이언몽거는 2014년 이번 재판의 중심에 있는 컨트롤 기능의 특허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밸브의 스팀 컨트롤러 프로토타입을 알게 됐다. 이후 아이언몽거 CEO는 스팀 컨트롤러 프로토타입이 전시된 CES 현장에서 밸브 직원들에게 자사의 특허를 알렸고 3월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밸브의 소송 대리인인 트렌트 웹 변호사는 아이언버그가 대체 세계를 기반으로 한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아이언버그 인벤션이 주장한 그래픽과 사진 등이 조작, 변형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스팀 컨트롤러를 직접 쥐었을 때 느끼는 경험은 아이언버그 측이 주장한 내용과는 다르다며 차별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 아이언버그 인벤션의 특허 이미지(좌)와 밸브 스팀 컨트롤러의 후면 버튼

이에 대해 워싱턴주 서부 연방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밸브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사실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SCUF에 따르면 회사는 후면 제어 기능과 핸들 트리거 등에 승인된 105개의 특허와 56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Xbox 엘리트 컨트롤러에 해당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SCUF와 협력, 특허 및 IP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바 있으며 소니는 SCUF와 협업하여 백 패들과 트리거 등을 갖춘 공식 PS4 컨트롤러를 출시한 바 있다.

스팀 컨트롤러는 게임의 거실 진출이라는 목표 아래 2015년 11월 스팀 머신 지원책으로 출시된 밸브의 컨트롤러다. PC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엄지로 조작하는 썸스틱을 트랙패드로 대체한 컨트롤러에 큰 관심이 쏠렸으나 2019년 단종을 선언하며 시중 판매를 중단했다. 이때까지 밸브는 약 160만 대의 스팀 컨트롤러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밸브는 최근 단일 시장을 추구하는 EU의 정책에 위반하는 지역락, 지오 블로킹 등으로 162만 유로(한화 약 21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플랫폼 간 가격 경쟁을 방해한단 이유로 민사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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