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대형 M&A... 엠브레이서, '보더랜드'의 기어박스 인수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1개 |
THQ 노르딕과 코흐 미디어, 세이버 인터랙티브 등 여러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한 스웨덴의 거대 퍼블리셔 엠브레이서 그룹(Embracer Group AB)이 '보더랜드' 시리즈를 개발한 기어박스를 품에 안았다.




엠브레이서 그룹 공식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 이지브레인, 아스피르 미디어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엠브레이서 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는 그룹 내 7번째 운영 그룹으로 설립자이자 CEO인 랜디 피치포드가 계속 회사 운영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컨퍼런스에서 피치포드 CEO는 거래의 핵심이 자본 조달에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여전히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라고 밝힌 그는 회사 내 인재들의 창의력과 노력에 투자할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엠브레이서는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의 매입 금액으로 3억6,300만 달러(한화 약 4,080억 원)로 쓰며 이 중 일부는 새로 발행된 회사 주식과 잔액으로 지급된다. 또한, 향후 6년 이내 합의된 재무-운영 목표를 이행할 경우 10억1,500만 달러(한화 약 1조1414억 원)를 추가 인수 대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엠브레이서 그룹의 CEO 라스 윈지포스는 기어박스의 창의적인 가치와 향후 성장 동력을 높게 산다고 이번 인수 이유를 밝혔다. 또한, 보더랜드를 비롯해 브라더 인 암즈, 홈월드 등 다양한 IP 개발 이력을 가진 스튜디오와 헬로 네이버, 위 해피 퓨, 갓폴 등 다양한 퍼블리싱 경험. 활발한 미디어 믹스 창작 등도 높게 평가했다. 기어박스는 현재 브라더 인 암즈 TV 시리즈와 WWE 슈퍼스타 존 시나가 등장하는 듀크 뉴켐과 보더랜드 영화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인수를 알린 엠브레이서 그룹 CEO 라스 윈지포스

안정적인 자본 조달이 핵심 목적이었던 만큼 기어박스는 추후 외부 자본 접근이나 퍼블리셔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게임 개발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단, 피치포드는 2K 게임즈와의 관계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2K 게임즈 역시 기어박스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함과 동시에 보더랜드의 퍼블리셔로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어박스와 함께 인수된 이지브레인, 아스피르 미디어는 세이버 인터랙티브 산하 스튜디오로 편입된다. 이지브레인은 다양한 두뇌개발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으며 아스피르 미디어는 문명6의 모바일 이식과 보더랜드, 심시티, 등의 맥 이식 등 멀티플랫폼 컨버팅 회사로 잘 알려져있다.

노르딕 게임즈라는 소규모 퍼블리싱 회사로 시작한 엠브레이서 그룹은 THQ의 상표를 취득하며 나스닥 노르딕의 상장 기업이 됐다. 이후 코흐미디어, 딥실버, 커페 스테인 홀딩스 등 여러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 합병하며 유럽에서 손에 꼽히는 거대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세인츠 로우, 데드 아일랜드, 다크사이더스, 메트로 시리즈 등 다양한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기어박스 인수를 통해 한층 탄탄한 AAA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소식통으로 알려진 BWW미디어의 브래드 샘즈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기어박스 인수에 관심을 둔 회사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공격적인 개발사 인수를 앞두고 있었으며 앞선 9월 75억 달러에 베데스다를 포함한 케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한 바 있다.

EA 역시 레이싱 명가 코드마스터즈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업계 전반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M&A에 대해 윈지포스는 어느 때보다 풍족한 자본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게임즈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업계의 호황으로 자본이 더는 부족한 자원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본보다 부족한 건 재능이라며 인수, 합병을 통해 보다 훌륭한 재원을 품는 데 적합한 시기라고 본 것이다.

이런 윈지포스의 의견대로 엠브레이서 그룹은 지난해 11월 쉐도우 워리어의 개발사 플라잉 와일드 호그와 네모바지 스폰지밥: 비키니 시티의 전쟁 리아드레이티드를 개발한 퍼플 램프 스튜디오를 비롯해 총 11개의 개발사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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