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펜타스톰 인비테이셔널', 압도적 경기 끝에 MVP 도타2 & FGM 우승!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22개 |



넷마블게임즈는 금일(27일) 자사 모바일 MOBA '펜타스톰'의 인비테이셔널(초정전)을 개최했다.

이번 인비테이셔널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이벤트 매치로 송병구, 이제동, 이윤열, 김정우, 강민으로 구성된 전·현직 프로게이머 팀으로 구성된 펜타 레전드와 현직 MOBA 프로 팀인 MVP 도타2가 맞붙었다. '스타크래프트'와 '도타2' 전·현직 프로게이머들의 자존심 대결이랄 수 있는 1부는 3판 2선승제로 경기가 진행됐다.

중복 픽 금지로 진행된 1부에서 펜타 레전드는 올마르, 피닉, 여포, 크릭시, 욘을 선택했고, MVP 도타2는 버터플라이, 말록, 오메가, 칼리, 메이나를 골랐다. 단단함을 위주로 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MVP 도타2의 의도와 강력한 힘으로 찍어누르겠다는 펜타 레전드의 의도가 엿보였다.




1경기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MVP 도타2가 승리했다. MOBA 장르에 익숙한 MVP 도타2는 시종일관 우세를 취하며 빠르게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초반 한타에서 계속된 승리에 이어 드래곤을 잡으며 분위기를 좋게 이끌었으며, 경기 시작 5분이 지날 때 즈음해서는 10킬 이상의 차이를 내며 경기를 장악했다. 이후에도 MVP 도타2는 단 한 차례도 드래곤을 놓치지 않았으며 기세를 몰아 1부 1경기를 마무리했다.



▲ 펜타 레전드 팀과 MVP 도타2 팀의 압도적인 격차!

2경기에서 펜타 레전드는 심기일전해 버터플라이, 피닉, 오메가, 반헬싱, 토로를 선택해 전 경기와는 달리 공수의 밸런스를 맞췄다. 이에 MVP 도타2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메이나, 슈그나, 길더, 크레스트, 타라 조합을 꺼내들었다. 전 경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한 MVP 도타2 팀은 이번에도 단단한 조합을 추구했다.

초반에는 MVP 도타2가 1경기처럼 빠르게 흐름을 가져갔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빠르게 드래곤을 잡으려 했고 이 모습을 본 펜타 레전드가 서둘러 기습했지만, 반격을 당했다. 하지만 초반 약세에도 불구하고 밸런스 조합이 유효했는지 펜타 레전드는 전 경기보다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운용 면에서는 미흡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한타 싸움에서는 딜이 약한 조합인 MVP 도타2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등 1경기와 다르게 팽팽한 경기 양상을 보여줬다. 8분이 지났을 무렵에는 펜타 레전드와 MVP 도타2의 킬 스코어가 11대 17을 기록할 정도.




하지만 영웅 조합만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긴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MVP 도타2의 공세에 킬 스토어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2배 이상 벌어지며 MVP 도타2가 2경기에서도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2연승한 MVP 도타2는 1부 경기에서 최종 승리하며 우승 상금 300만 원을 거머쥐었다.



▲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 1부 우승 - MVP 도타2 팀 인터뷰



▲ 사공재영, 하태은, 김효종, 조한울, 이준영 (좌측부터)


Q. 이벤트 매치였지만, 우승 소감을 듣고 싶다.

김효종 : 좋다. 특히 오프라인 대회에서 이렇게 나서서 게임을 해서 즐겁고 재미있었다.

이준영 : 특히 레전트 팀과 맞붙는 무대여서 더 재미있었던 거 같다.


Q. 2경기에서 픽이 독특했는데 그 이유를 듣고 싶다.

김효종 : 뭐랄까, 컨셉을 잡고 싶었다. 그래서 챔피언들을 보는데 전사가 5명이더라. 그런데 하나라도 뺏기며 5전사 조합을 못하지 않나? 그래서 전사 조합은 포기했다. 대신 마법사는 6명인데 5마법사 조합으로는 못 이길 것 같았다. 그래서 탱커 조합을 선택했다.


Q. 레전드 팀의 실력을 평가한다면?

김효종 : 노코멘트.(웃음)

이준영 : 아무래도 5:5라는 MOBA 장르 특성상 우리가 유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레전드 팀이 원래 하던 게임이 아닌데도 상당히 잘 하신 듯 했다.



Q. 일방적이었던 1경기를 보니 일반적인 유저 양상과 달리 몰려다니더라. 그게 더 유리했나?

이준영 : 우리가 생각하기엔 다 흩어지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빠른 성장은 물론이고 한타에서 싸우기에도 유리했다.

김효종 : 처음 드래곤을 잡는 게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스노우볼이 그때부터 구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래곤을 잡기 유리하도록 몰려다닌 건데 그렇다고 해서 라인을 소홀히 하진 않았다.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다크 슬레이어, 드래곤, 라인 순서로 움직이면서 드래곤과 다크 슬레이어를 모두 잡고 라인도 놓치지 않았던 최고의 움직이라고 생각한다.


Q. 게임을 많이 했을 텐데 각자 생각하는 OP 캐릭터가 있다면?

사공재영 : 메이나 추천한다. 치고 빠지는 데 능해서 OP라고 생각한다.

김효종 : 말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가장 최근에 나온 챔피언인데, 보통 MOBA 게임에서 신규 챔피언이 가장 좋았다.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

이준영 : 필드 영웅 중 버터플라이와 피닉이 OP였다. 한타에도 좋고 크기도 작아서 유리하다. 초보자에게도 추천한다.


Q. 끝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김효종 : 펜타스톰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해서 재미있었다. 경기가 재미있었던 것도 있지만 게임이 재미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앞으로도 MVP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이준영 : 데이터와 와이파이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 ‘펜타스톰’ 많이 즐겨주길 바란다. 물론, ‘도타2’도 잘 부탁한다.

사공재영 : 이런 자리 마련해준 넷마블에 감사하고 재미있는 시간 보냈던 거 같다.

하태은 : 언제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선수들과 맞붙겠나? 이런 자리를 가져서 너무 기쁘다.


■ 펜타 레전드 팀 인터뷰



▲ 강민, 김정우, 송병구, 이제동, 이윤열 (좌측부터)


Q. 경기 소감 부탁한다.

강민 : 져서 아쉽긴 한데 재미있었다. 이렇게 함께 모여서 할 수 있는 일이 드물었는데 모바일 게임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Q. PC e스포츠 선수들이고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이었을 텐데 PC와 비교해서 어떻던가?

이윤열 : 일단 모든 게 심플했다. 아무래도 모바일 게임인 만큼, 복잡한 기능(조작)을 간편하게 한 게 좋았다. PC보다 유저들의 이탈이나 렉이 없는 것도 강점이었다.


Q. 경기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반 헬싱을 고르자마자 사람들이 환호했다. 왜 골랐나?

이윤열 : 반 헬싱이 좋은 거 같아서 골랐는데 주변 반응이 이상하더라. 대기실에서도 그랬고 부스에서도 사람들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난 익숙하고 좋아서 골랐다.


Q. 연습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송병구 : 모바일 게임인 만큼, 시간이 날 때마다 했는데 내 이니셜로 아이디를 만드니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다. "혹시 송병구냐?"하고 물어보더라.

이제동 : 나도 Jaedong이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알아봐서 바꿨다. 아무거나 픽할 수 없더라.

김정우 : 그러고 보니 연습하는데 상대편에 Jaedong이라는 아이디가 있어서 형인 줄 알았는데 방송 중이더라. 순간 낚였다.


Q. 1경기 결과가 처참했다. 원인을 꼽자면?

강민 : 1경기 때 슈퍼 한국 네임드 팀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그 조언을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우리 색이 안 드러난 것 같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끝에 아무것도 못 하고 졌다. 그래서 2경기에서는 우리가 생각한 데로 하자고 했는데 그나마 잘 풀렸다.

이윤열 : 고수의 입장에서 해준 조언인데, 우리 같은 초보자에게는 너무 상급 조언이었다.(웃음)


Q. 끝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강민 : 오늘 이렇게 같이 게임을 해서 즐겨웠다. 앞으로도 비슷한 행사가 있으면 불러달라.

송병구 : 너무 재미있게 즐긴 거 같고 다음에도 '펜타스톰' 대회가 있다면 참가하고 싶다.

이윤열 : 다음에도 반헬싱 하겠다. 업그레이드된 반 헬싱을 보여주겠다.

이제동 : 다음에는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서 이기고 싶다.

김정우 : 형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 거 같다. 이겼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기는 건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





이어서 본격적인 '펜타스톰' 매치랄 수 있는 2부 경기에서는 최초의 국가 대항전이 펼쳐졌다. 한국 상위 랭커로 구성된 슈퍼 한국 네임드 팀과 현 대만 '펜타스톰' 세미 프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Five God Mouth(이하 FGM)'이 양국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다.

한국 팀은 올마르, 슈그나, 크릭시 오메가, 버터플라이 조합을 들고왔고 이에 대만 FGM 팀은 여포, 말록, 피닉, 크레스트, 엠가나 조합으로 상대했다.

2부 1경기는 팽팽한 승부 끝에 FGM 팀이 승리했다. 양팀 모두 침착하게 진행한 1경기에서는 퍼스트 킬을 하며 좋은 분위기로 시작한 한국 팀이었지만 번번이 드래곤과 다크 슬레이어를 놓치며 조금씩 차이가 벌어졌다. 챔피언 조합 차이가 승패를 가른 경기였다.




다소 팽팽했던 1경기에 비해 2경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심기일전한 한국 팀을 상대로 대만 팀이 시종일관 밀어붙였다. 한국 팀은 한타 싸움에서는 계속 대만 팀에 밀렸고 상대를 놓치기 일쑤라 시간이 지날 수록 차이가 벌어졌고, 8분이 지날 즈음해서는 한국 팀의 라인 타워가 모두 철거됐을 정도. 특히 대만 팀의 경우 조합과 선수 개개인의 챔피언 운용 모두 한국 팀에 우세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경기 내내 대만 팀에 끌려다닌 끝에 한국 팀이 패배했다.



▲ "하아... 안 풀리네..."

한국 팀에게 있어선 더는 물러설 수 없는 3경기, 한국 팀은 1경기, 2경기와 유사한 크릭시, 올마르, 슈그나, 오메가, 제피스 조합을 들고 왔다. 여기에 FGM 팀은 지금까지 승리의 열쇠였던 말록과 여포를 중심으로 피닉, 크레스트, 지나 조합. 특히 뭉쳐야 강력한 지나를 들고 옴으로써 한타 싸움에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양 팀 모두 익숙한 챔피언에 약간만 다르게 한 조합.

심기일전한 한국 팀이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FGM 팀의 손을 들어줬다. 3경기에서 FGM 팀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결코 무리하지 않고 착실하게 차이를 벌려왔고 그 결과 9분, 한타 싸움에서 한국 팀을 몰아붙인 끝에 본진까지 부수며 승리를 차지했다.



▲ 압도적인 실력차로 승리한 FGM 팀

■ FGM 인터뷰




Q. 우승 소감 들려달라.

한국까지 와서 명승부 끝에 이겨서 매우 기쁘고 흐뭇하다.


Q. 출시 격차를 보더라도 한국 팀에 비해 안정적으로 플레이 하더라. 승리 요인이 뭐였다고 생각하나?

팀 조합보다 전략이 주효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우리가 이겼지만 한국 팀의 실력도 좋아서 더 많이 연습한다면 다음에는 우리를 이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Q. 연습 기간은 얼마나 됐나?

한달 정도 했는데 하루에 5~6시간 씩 연습했다.


Q. 상금으로 천 만원을 받았는데 어떻게 쓸 건가?

아직 어떻게 쓸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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