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파이더맨 속으로 들어온 '뉴욕'

게임뉴스 | 김수진 기자 | 댓글: 2개 |


▲ 인섬니악 게임즈의 리드 환경 아티스트 Jason Hickey

실제로 존재하는 유명 도시를 게임에 적용하는 건 어떤 일일까. 아마 그 도시가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더 어려울 것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자세하게 게임에 구현해야 할지 기준을 잡기가 힘들 테니 말이다.

누구나 아는 도시라는 건 그만큼 그 도시의 이미지나 특징이 강하다는 의미기도 하고, 그 도시의 세세한 면 까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 뉴욕을 게임으로 옮긴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거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히어로 중 하나, 스파이더맨이 합쳐진다면?

2018년 마블의 스파이더맨을 출시한 인섬니악 게임즈의 리드 환경 아티스트 Jason Hickey가 데브컴 2019에서 어떻게 게임 속 맨해튼을 만들어 냈는지, 그리고 팬들을 위한 특별 작업은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블 스파이더맨을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강연자는 그 무엇보다 스파이더맨과 뉴욕이 '너무' 유명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마블의 히어로 스파이더맨, 그리고 그의 메인 활동지역인 뉴욕 맨해튼, 모두가 알고 있는 '사람'과 '도시' 아닌가.

그래서 그들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조사하고, 구현하고, 또 재창조 해야 했다. 어중간하게 건드리거나 구현했다가는 '뭐야, 뉴욕에 이런 거 없는데'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도 뉴욕이 가지고 있는 역사나 의미를 퇴색시킬 수는 없었기에 더욱 힘든 작업이었다고.

이런 부분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바로 마블 스파이더맨 속 프라이드 깃발이다. LGBT의 상징인 프라이드 깃발이 게임 속 뉴욕 곳곳에 존재하는데, 이는 실제 뉴욕의 문화 중 하나를 적용한 것이라고 강연자는 말했다. 뉴욕은 실제로 매년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큰 규모로 열리는 곳이다.

실제로 게임 속 뉴욕에서 프라이드 깃발을 찾아 셀카를 찍어 트위터에 올리는 것이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강연자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실제 동상이 위치하는 장소에 똑같은 것 대신 재해석된 다른 동상을 구현한다거나, 실제로 있는 거리 같지만 팀원들의 친구 이름 등 새로운 거리의 이름을 붙이는 등, 마블 스파이더맨 속 뉴욕은 진짜 같지만 진짜 같지 않은 뉴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진짜 존재하는 장소나 구역은 아니지만 뉴욕의 역사나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언어나 국기 등을 게임 속에 표현한 것들도 있다.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언어를 보여주기 위해 작업한 것이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예능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유명해진 것들로 새로운 구역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뉴욕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들은 대부분 가져왔지만 이 역시 약간의 변형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예를 들어 센트럴 파크를 누가 봐도 센트럴 파크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큰 틀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세세한 부분은 재창조한 것이다. 이는 타임스퀘어, 크라이슬러 빌딩, 브루클린 브릿지 등 다른 랜드마크들도 마찬가지다. 현실을 많이 가져왔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것.













마블 에그도 게임에 적용되어 있다. 스파이더맨 영화에 나왔던 건물이나 Roxxon Corporation 등등 마블 팬이라면 단숨에 알아볼 그런 것들 말이다. 강연자는 사실 처음에 자신들도 작업하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이게 뭔데, 이걸 왜 넣어야 하는데 등등 서로 소리치면서 작업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이런 마블 건물들은 물론 진짜 현실엔 없어요!."







그는 가장 힘들었지만 재밌었던 것 중 하나로 그래피티를 꼽았다. 아주 정밀해야 할 뿐 아니라, 뉴욕 특유의 분위기와도 맞아야 했기에 수정 작업이 계속 이루어 진 게 그 이유다. 초반 스케치와 결과물 사이에 확인받고 고치고, 이런 작업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처음 스케치를 그리고, 확인을 받고, 톤 작업과 채색 과정을 거친다. 이후 또 피드백을 받고 알맞은 게임 속 장소에 넣기까지, 그래피티나 포스터, 스티커를 작업하는 것이 정말 힘들지만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그는 말했다. 자신이 그리고 작업했던 스티커와 포스터가 하나하나 각각 게임 속 그래피티로 적용된 걸 보면 정말 'cool'한 기분이 든다고. 그리고 가끔 자신의 목표보다 훨씬 결과물이 멋있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완전히 망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강연자는 많은 팬들이 좋아하는 블랙캣 스케치에 대해서도 제작기를 들려줬는데, 시작은 12컷짜리 만화라고 했다. 거미와 검은 고양이가 장난도 치고 사랑에 빠지는 러프 스케치본이 결국 멋진 모습으로 게임에 적용되었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뿌듯하다고 그는 말했다.

"스파이더맨이 제 아트워크 속으로 들어온 거죠. 정말 뿌듯해요."












현지시각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데브컴과 게임스컴 2019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게임스컴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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