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o 게임, 요즘 인기 많던데... 정확히 뭐예요?"

윤홍만 기자 | 댓글: 19개 |

최신 게임들을 보면 발전한 그래픽과 연출이 눈길을 끈다. PC나 콘솔은 말할 것도 없고 모바일 게임도 지금에 이르러선 수준급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유독 찬밥 신세인 게임이 있다. 웹게임이다. 아무래도 웹게임이라고 하면 브라우저를 통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만큼, 그래픽이나 시스템의 질이 낮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웹게임들은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는 게임들과 비교해 대부분의 퀄리티가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된다. 퀄리티가 낮다고, 시스템이 단순하다고 재미까지 없을까? 그랬다면 최근 입소문을 타는 io게임들의 인기를 설명할 수 없다.

도대체 io게임이 뭐길래 이렇게 인기인 걸까? 위기의 웹게임을 살릴 희망의 빛일지 아니면 잠깐의 인기에 불과한 걸지 io게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io게임이 뭔데?
경쟁 + 멀티플레이 웹게임



▲ 2D 배틀그라운드로 불리는 Surviv.io

엄밀히 말해 io게임은 특정 장르의 게임을 뜻하는 건 아니다. 웹게임에서 파생된 게임으로 몇몇 특징을 공유하는 게임들을 io게임이라고 하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io게임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게임 주소(URL)가 제목이란 것과 브라우저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유저들이 모여서 단판으로 경쟁하는 방식이 주가 된다는 것이다.

■ io게임이란?

  • 웹게임으로 다운로드 하지 않고 브라우저를 통해 즐길 수 있다.
  • 게임 주소(URL)이 곧 제목이며, 대부분 끝에 .io가 붙는다.
  •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예시: 배틀로얄 장르)
  • 단판 위주에 플레이 타임이 짧다.

  • io게임이 최근 스트리머나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치할 필요가 없으니 가볍게 즐기기 좋고 단판 경쟁이기에 매번 새로운 상황이 연출된다. 캐주얼하게 배틀로얄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장르가 다양한 점 역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배틀로얄 장르인 Suviv.io처럼 장비를 파밍하고 상대와 겨루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zombs.io같이 좀비를 막으며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게임도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게임을 선택하면 된다. 단판 경쟁을 골자로 한 배틀로얄 장르가 슈팅에 국한된 PC, 모바일과는 다른 차별점이다.



    ▲ 종류 만큼이나 많은 유튜버들이 io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편, 이러한 io게임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래 봤자 웹게임이지 않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항상 변화한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 초창기 게임은 온전히 PC와 콘솔만의 영역이랄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은 웹게임과 마찬가지로 비주류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모바일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PC, 콘솔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시장이 변했다.

    그렇기에 지금 io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캐주얼 장르를 평정했던 모바일 게임들이 점차 코어 장르로 영역을 옮기고 있는 만큼, 모바일 게임이 사라진 캐주얼 장르의 빈자리를 io게임이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웹게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경쟁에만 집중된 게임 구조, 데이터 저장이 안 되는 단점도 있어




    이렇게만 보면 io게임은 찬밥 신세인 웹게임을 살릴 희망의 빛이 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앞서 io게임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부부에서 드러나지만, 대부분의 io게임들은 경쟁 위주의 게임이다. 데이터 저장을 하지 않는 io게임의 더없이 어울리는 시스템이지만, 이는 반대로 데이터 저장을 하지 않는 게임만 만들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가볍게 즐기긴 좋지만 남는 게 없다는 것도 심리적인 요인을 자극한다. 남는 게 없기에 잠깐 즐기긴 좋지만, 흥미가 오래가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io게임은 잠깐 즐기고 마는 게임이 되기 십상이다.

    또한, HTML5 게임이라는 강력한 라이벌 게임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 PC를 기반으로 한 io게임들과 다르게 HTML5 게임들은 플랫폼을 구분하지 않는 게 대다수다. 거기에다 HTML5가 발전함에 따라서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기존 웹게임의 단점을 극복했기에 상대적으로 io게임보다는 HTML5 게임에 더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io게임 인기를 과거 플래시 게임의 인기와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진득하니 즐기는 게 아닌 잠깐 아무거나 즐기고 잊는 게임으로 보는 것이다.

    이 같은 단점도 있지만 io게임이 빛을 볼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과거와 달리 게임 시장이 MOBA, 배틀로얄 장르처럼 단판으로 승부를 겨루는 게임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io게임 역시 단판 승부가 주를 이루는 만큼, 보다 캐주얼하게 즐기고픈 게이머들에게는 하나의 대안이 되는 셈이다.


    io게임, 반짝인기에 불과할까?
    재밌으면 된다! io게임이 가진 의미




    io게임은 반짝인기에 불과한 걸까? 누군가는 쉬운 접근성에 배틀로얄 장르의 인기에 편승한 것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운이 좋았다는 식으로만 표현하기엔 io게임이 가진 잠재력을 너무 우습게 본 건 아닌가 생각된다. 수많은 웹게임 가운데 두각을 나타낸 것부터가 io게임이 가진 잠재력의 일부를 보여준 거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io게임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PC 웹브라우저에서 즐기던 웹게임에서 이제는 모바일에서도 무설치로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재밌으면 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증명해 웹게임의 활기를 불어넣은 io게임은 과연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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