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 기업 그 이상을 꿈꾸다, '미호요'

인터뷰 | 원동현,김규만,이두현 기자 | 댓글: 10개 |



지난 2016년, '붕괴3rd'가 중국에 정식 출시됐습니다. 유니티 엔진을 극한까지 사용한듯한 놀라운 그래픽,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액션' 덕에 국내외 개발자들로부터 탄성을 이끌어낸 작품이죠. 중국 모바일 게임이 한발 앞선 트렌드를 선보인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개발사인 미호요는 현재 500명이 넘는 직원을 갖추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복지를 갖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죠. 아울러 미호요는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2,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개발사입니다. 그런데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은 '붕괴학원'과 '붕괴3rd', 단 두 개에 불과하죠.

미호요의 류웨이 대표는 과거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미호요는 단순한 게임 기업이 아닌 ACG 기업"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만화 등 다양한 서브컬쳐 제품을 통해 붕괴 IP를 확장해나가겠다는 미호요, 그들이 그리고 있는 이색적인 미래를 인벤에서 전달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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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호요 해외사업 진웬이 총괄

Q. 안녕하세요. 인벤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호요에서 해외사업 총괄을 맡고있는 진웬이(金雯怡)라고 합니다.


Q. 오늘 미호요를 처음 방문하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클 줄은 몰랐거든요. 현재 회사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하하, 저희 회사는 현재 500명이 조금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붕괴학원2'를 서비스하던 시절에는 100명이 조금 넘는 규모였지만, '붕괴3rd' 출시 즈음부터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어요. 현재도 계속해서 인원을 확충해나가고 있습니다.


Q. 미호요는 중국 게임업계 내에서도 근무환경이 좋기로 소문이 났더라고요. 독특한 사내문화 같은 것도 있을까요?

저희 회사의 슬로건이 독특한 편이에요. '기술 오타쿠가 세상을 구한다(Tech Otaku Save The World)'라는 문구인데, 탄탄한 기술력에 덕력을 얹어 ACG(Anime, Comic and Game) 문화를 전 세계에 퍼뜨리자는 뜻을 담고 있죠. 그렇다 보니 직원들의 덕력이 만만치 않은 편이에요(웃음).

확실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저희는 정말 수평적인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개인 사무실을 가지신 분은 고양이 이사님밖에 없어요.



▲ 류웨이 대표의 자리, 평사원과 똑같은 환경이다


Q. 고양이 이사님이요? 제가 잘못 이해한 거 같은데

말 그대로입니다. 회사 내에서 기르는 고양이만 개인 사무실을 갖고 있어요. 저를 포함해서 류웨이 대표까지 평사원과 똑같은 공간, 똑같은 책상에 앉아 근무하죠. 보고체계 역시 엄격하지 않아 개개인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습니다.


Q. 아까 회사를 둘러보니 미요삐라는 화폐 단위가 있더라고요. 일종의 사내 복지 시스템인가요?

맞습니다. 미요삐는 사내에서 쓰는 일종의 복지 포인트에요. 사내 카페에서 음료를 사 마실 때 쓸 수도 있고, 각종 굿즈나 인게임 스킨을 사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정말 돈 주고도 못 사는 포인트에요.


Q. 그러면 주로 어떤 방식으로 얻을 수 있나요?

미요삐는 주로 이력서 추천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저희가 계속해서 인원을 확충해나가고 있는 단계라 여러 분야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요.

이 외에 복지 여행도 있습니다. 일본, 발리 등 다양한 여행 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그중 본인이 원하는 곳을 골라 갈 수 있어요. 저희 회사 직원들이 아까 말했듯 다소 덕력이 있어서인지 일본을 자주 가더라고요.



▲ 미요삐로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카페


Q. 해외사업부를 담당하시면서 느낀 한국 시장의 특징과 공략 중점은 무엇인가요?

한국 유저는 게임에 대한 열성과 관심이 높은 만큼 게임의 퀄리티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역시 높은 편입니다. 당연하게도 저희는 우수한 게임 퀄리티와 서비스가 한국 시장 공략의 열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러고보니 최근 '붕괴3rd'가 중국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고 들었습니다.

네, 최근 새로운 버전을 업데이트한 뒤로 iOS 매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이번 버전에 등장한 율자화된 키아나가 많은 팬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덕인 거 같습니다. 한국에도 하반기 내로 강력한 발키리들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1000만뷰를 기록한 율자화된 키아나의 이야기


Q. 작년 지스타에서 '붕괴3rd'가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었는데, 올해 역시 참가할 예정인가요?

네, 올해 지스타 역시 참가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도쿄 게임쇼, 타이베이 게임쇼 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할 생각이에요.


Q. 전체적으로 미호요는 붕괴 시리즈를 단순한 게임이 아닌 하나의 IP로 다루는 모습이 보입니다.

실제로 저희는 미호요를 게임 회사가 아닌 ACG 회사라고 부릅니다. 라이트노벨, 음악, 만화 등 다양한 사업을 이미 시작한 상태고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만화의 경우 100편이 넘게 연재가 된 상태고, 내년에는 10편가량의 애니메이션을 연재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굿즈의 경우 한국의 유저분들이 많은 러브콜을 보내주시곤 합니다. 이에 지난 7월, 홍대던전하고 협력해서 2주 정도 콜라보 매장을 열기도 했고, 최근에는 예스24를 통해서도 '붕괴3rd' 굿즈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Q. 혹시 차기작 '붕괴4'가 어떤 게임인지 간단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가 현재 후속작을 개발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사내에서도 '붕괴4'라고 부르긴 하지만, 확정된 명칭은 아니에요. 마치 마블 유니버스처럼 방대한 세계관 하에 스토리 라인이 맞물리는 부분도 있으면서 주안점을 달리 두고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여러 정보를 공개해드리지는 못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붕괴4'는 기존 작품들을 완전히 초월하는 감각을 선사할 겁니다. 


Q. 미호요가 내다보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붕괴' IP는 계속해서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죠. 앞으로도 '붕괴'라는 저희만의 IP를 통해 문화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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