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별들의 대잔치 '서머너즈워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빛대' 선수 우승

게임뉴스 | 양영석,정재훈 기자 | 댓글: 16개 |



10월 13일, 서울 상암의 OGN e-스타디움에서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e스포츠 경기가 진행되었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까지 많은 게임들이 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이번 주인공인 PC가 아닌, '모바일 게임'이었다.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은 세계 각국의 챔피언들이 모여 8강전부터 토너먼트를 거쳐 세계 최고의 자리를 가리는 자리다. 7월 초부터 이어져온 총상금 5만 달러의 무대. 그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다.




본선에 앞서 간단한 시작되었다.이벤트 매치가 진행된 후, 오후 1시부터 본격적인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었다.


◆ 8강 1경기 - DGP(네덜란드, 패) vs 빛대(Beat.D, 한국, 승)

8강 첫 경기는 SWC 유럽컵의 우승자인 DGP와 한국 지역 예선 1위로 진출한 빛대의 대결이었다. 첫 경기는 서로 좋은 밴픽을 보여주었으나 운이 조금 더 좋았던 DGP가 선취했다. 그러나 이어진 2경기에서 빛대의 도박이 먹히며 경기는 3경기로 흘러갔다. 마지막 경기인 3경기에서, 빛대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변수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며 4:3 게임을 만드는데 성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탈락자인 유럽컵 1위, 네덜란드의 DGP 선수



◆ 8강 2경기 - 마츠(일본, 승) vs 이태원프리덤(한국, 패)

아시아퍼시픽컵 2위로 진출한 일본의 '마츠'선수와 한국 지역예선 2위의 '이태원프리덤'의 경기는 마츠 선수가 먼저 점수를 내면서 시작됐다. 이태원프리덤 선수는 2경기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운은 계속 마츠 선수를 따라갔고, 결국 경기는 마츠 선수의 2:0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한국의 이태원프리덤(Freedom) 선수



◆ 8강 3경기 - DRMZJoseph(페루, 패) vs LAMA(홍콩, 승)

세번째 경기는 막강한 우승후보이자 아시아퍼시픽컵 1위로 결선에 진출한 홍콩의 LAMA 선수와 아메리카컵 1위인 페루의 DRMZJoseph의 경기였다. 각 대륙컵 1위 진출자간의 대결이었지만, 경기는 일방적인 양상으로 흘러갔다. 홍콩의 LAMA선수는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여주며 선취점을 따냈고, 이어 2경기까지 가볍게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8강 진출에 실패한 아메리카컵 1위, 페루의 DRMZJoseph선수



◆ 8강 4경기 - Tiger.D(캐나다, 패) vs Chene(프랑스, 승)

8강 마지막 경기는 2회 연속 월드 파이널에 진출한 유일한 선수인 캐나다의 Tiger.D와 유럽컵 2위 Chene 선수의 무대였다. 두 선수는 각자 1경기씩을 가져가며 1:1 상황을 만들었고, 승부는 마지막 세 번쨰 경기에서 갈렸다. 많은 이들이 Tiger.D 선수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Chene 선수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렇게 마지막 4강 진출자가 결정되었다.



아메리카컵 2위, 캐나다의 타이거(Tiger.D) 선수



◆ 4강 1경기 - MATSU(일본, 패) vs 빛대(한국, 승)

5판 4선승으로 진행되는 4강의 첫 경기는 한국 대표 빛대 선수의 선취점으로 시작되었다. 그대로 기세를 탄 빛대 선수는 이어진 2경기도 가져가며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3경기에서 MATSU 선수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3:0으로 굳어질 뻔한 승부를 2;1로 돌린 MATSU 선수는 이어진 4경기도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5경기, 두 선수는 서로 위기를 주고받는 승부를 펼쳤고, 끝내 초반 분위기를 잡았던 빛대 선수가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쉽게 패배한 아시아컵 2위, 일본의 마츠(MATSU) 선수


◆ 4강 2경기 - LAMA(홍콩, 승) vs Chene(프랑스, 패)

간접적으로는 유럽컵과 아시아퍼시픽컵의 자존심이 걸린 4강 2경기. 첫 경기는 유럽의 자존심 Chene 선수가 가져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곧바로 LAMA 선수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두 선수는 첫 두 경기를 하나씩 가져가며 불을 지폈다. 기세를 이어간 LAMA 선수는 이어진 3번째 대결에서도 승리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4경기에서도 연승을 달성하며 결승 진출 확정, 우승 후보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4강에서 탈락한 유럽컵 2위, 프랑스의 쉔(Chene) 선수



◆ 결승 - 빛대(한국, 승) vs LAMA(홍콩, 패)

대망의 결승, 한국과 홍콩 대표가 결승 무대에 섰다. 선취점은 빛대 선수가 가져갔다. 가벼운 탐색전 분위기로 시작된 경기였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두 선수의 승부욕에 불이 붙었고, 결국 빛대 선수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LAMA 선수의 반격이 걱정될 시점이었지만, 빛대 선수는 경기력의 끈을 풀지 않았고, 2경기도 승리를 따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3경기, 빛대 선수는 승기를 놓치지 않고 LAMA 선수를 압박했고, 결국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LAMA 선수를 무너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아시아컵 1위, 홍콩의 라마(L.A.M.A) 선수





▲ 우승 후 감격의 포옹을 나누는 빛대 선수


경기가 끝난 후, 올해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시상식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개발을 맡고 있는 김태영 팀장이 진행했다.

먼저, 이벤트전에서 한국의 '바코드'길드를 꺾고 승리한 미국의 'SAY SWAG AGAIN'팀이 특별 상금 1,000 달러를 수상했고, 준우승을 차지한 LAMA 선수가 1만 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우승자인 '빛대' 선수에게는 우승 상금 3만 달러가 수여됐으며, 공동 3위를 차지한 일본의 MATSU 선수와 프랑스의 Chene 선수에게도 각각 5천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 3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수상한 빛대 선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후, 우승자인 '빛대' 선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아래 내용은 빛대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서머너즈워 월드 챔피언십 2018 우승자 '빛대' 선수


Q. 일단 축하한다. 지난해 월드 아레나 예선에서 탈락하고 NA에서 중계 해설로 참여했다. 결선에 선 소감은 어땠나?

작년엔 선수가 아니라 해설로 경기를 치렀다. 선수의 마음은 잘 알수가 없었다. 그냥 재미있고 즐거운 대회였는데, 선수가 되다 보니 너무 떨리고 말도 잘 나오지 않더라.


Q. 지난해에도 네트워크 오류가 있었고, 올해는 직접 겪었다.

작년에 오류 당시 컴플레인을 넣었었다. 올해는 그 덕인지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어 빠른 대처가 됐다. 내가 잘 했던 것 같다.


Q. 마츠 선수와 서로 상태이상을 주고받은 경기를 펼쳤다. 당시 어떤 생각이었나?

솔직히 이태원프리덤 선수가 마츠 선수를 이길거라 예상했고, 많은 준비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마츠 선수는 날 완벽하게 분석한 느낌이었다.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고, 겨우 이길 수 있었다.


Q. 서머너즈워 특성 상 선수 생활을 길게 할 수 있다. 여건이 된다면,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가?

서머너즈워는 피지컬보다는 로지컬 게임이라고 본다. 몬스터를 분석하고, 설계해 조합을 갖추고 이를 증명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선수 생활을 한다면 꽤 오랫동안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내 나이가 31살인데 40세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Q. 컴투스에 바라는 점이나 게임에서 수정되었으면 하는 애정어린 질책은 없나?

운영은 현재 굉장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저들의 의견이 조금 더 반영되었으면 한다. 월드 아레나가 굉장히 재미있는 콘텐츠인데, 너무 난이도가 높아서 쉽게 접근하는 유저가 드물다. 초보들은 작은 보상이 크고, 고수들에겐 보상보다 재미가 중요하다. 초보들은 월드 아레나에서 보상을 얻을 수 없어 참여도 하지 않으려 한다. 3개월 단위마다 초보자들에게 작은 보상이라도 준다면 많은 유저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리라 본다.


Q.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서머너즈워의 PVP와 e스포츠가 가지는 매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먼저 캐릭터가 이쁘다. 그게 일단 매력이고, 시스템 자체가 꾸준히 유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PVP에서는 누가 정답인지 알 수가 없다. 누가 정답인지를 읽으려면 정말 오랫동안 게임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힘들기 때문에 서로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다. '입게임'을 진짜 열심히 할 수 있는 게임이다.


Q. 4강 경기가 진짜 쉽지 않았다. 4강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딱히 이런 CC기를 고려하지 않은 픽이었는데, 왜 그런 조합을 짰나?

그만큼 상대에게는 내 몬스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피해량이 없었다. 때문에 힐량이 좀 괜찮은 몬스터들 위주로 '버티는 플레이'를 준비했다.


Q. 결승전에서는 평소 잘 쓰지 않는 픽들이 모습을 많이 보였다. 준비된 전략이었나?

불 사막여왕을 사용하는 것이 준비된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할 각이 잘 나오질 않았다. LAMA 선수에게 쓰려고 준비한 전략인데, 마침 딱 쓸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Q. 상금은 어디다 쓸 예정인가??

스트리밍을 하다 보면 은근히 생활비가 많이 나간다. 아마 일단 이 생활비를 채우는데 쓸 것 같고, 나머지 상금은 내 삶을 위해 쓰게 될 것 같다.


Q. 평소에 다른 게임도 즐기는 편인가?

서머너즈워 말고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주로 한다.


Q. '빛대'가 빛나는 대한민국의 줄임말이라 들었다. 왜 이런 닉네임을 썼는지, 그 닉네임으로 우승한 기분은?

빛나는 대한민국이 맞는데, 보통 유저들이 물어보면 좀 부끄럽기도 해서 빛나는 대머리라고 얼버무리곤 했다. 처음 랭크 게시판이 생겼을 때, 그때 '한국의 섬 독도'라는 프로필 사진을 걸고 있었다. 평소에 애국심이 좀 강한 청년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우승 소감을 다시 한 번 듣고 싶다.

정말 감격스럽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 생활을 쭉 지켜봐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리고, 어머니가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세계 대회 우승자를 기념하는 스킨을 만들어주곤 한다. 서머너즈워도 비슷한 무언가가 있어서 조금 더 대회 저변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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