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녀숲, 코볼트와 대비된 으스스한 느낌 살렸다" 벤 톰슨-스티븐 창 인터뷰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 댓글: 27개 |
4월 13일, 하스스톤의 세 번째 정규력인 까마귀의 해를 여는 확장팩 '마녀숲'이 출시된다. 마녀숲에서는 '잔상'과 '속공'이라는 신규 키워드를 비롯하여 내 손에 있으면 턴마다 공격력과 생명력이 바뀌는 '내면의 야수' 효과를 지닌 늑대인간 하수인과 더불어 총 135장의 신규 카드가 추가된다.

지난 3월 공개된 신규 확장팩은 4월 10일 오전 3시 게임 디렉터 벤 브로드와 Day[9] 션 플롯이 진행한 최종 공개 방송을 끝으로 모든 카드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인벤에서는 블리자드 하스스톤 아트 디렉터 벤 톰슨(Ben Thompson)과 부 디자이너 스티븐 창(Stephen Chang)에게 출시를 앞둔 확장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스티븐 창(Stephen Chang)과 벤 톰슨(Ben Thompson)


Q.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벤 톰슨 : 하스스톤의 아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벤 톰슨이다. 카드 원화와 시네마틱 영상을 비롯하여 하스스톤의 모든 시각적인 부분을 총괄하며, 12명의 팀원이 있다.

스티븐 창 : 카드 디자인과 밸런스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부 디자이너 스티븐 창이다. 이번 신규 확장팩 '마녀숲'에서도 거의 모든 카드의 최종 디자인을 검수했다.


Q. 마녀숲을 보면 할로윈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까마귀의 해 첫 확장팩으로 출시된 이유가 궁금하다.

벤 톰슨 : 지난 확장팩인 '코볼트와 지하미궁'은 재밌고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이와 대비되는 느낌으로 준비했다.


Q. 마녀숲의 배경인 길니아스는 중세 기반에 스팀펑크가 가미된 기존 워크래프트 세계관과 조금 다른, 근세 영국과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런 독특한 느낌을 반영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벤 톰슨 : 하스스톤의 배경인 워크래프트 세계관은 다양한 설정이 있는데, 마녀숲에서는 길니아스 지역과 늑대인간을 기반으로 타락한 마력에 물든 숲이라는 으스스한 설정을 더해 새로운 느낌을 추가했다.


Q. 이번 확장팩에 카드 중에 '치명적인 무기고'나 '유리 기사'처럼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디자인이 있는데, 의도한 바인지 궁금하다.

벤 톰슨 : 치명적인 무기고를 그린 원화가는 과거 '안토니다스'를 그렸던 웨인 레이날드로 하스스톤 초기부터 일했던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게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 유리 기사를 그린 원화가도 '안녕로봇'과 '눈발바닥 펭귄'을 그린 작가로 하스스톤의 기반이 되는 아제로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고 다양성을 담아낼 수 있는 세계라고 생각한다.




▲ 대마법사 안토니다스에서 치명적인 무기고까지, 하스스톤 카드 원화가 추구하는 다양성


Q. 추가로 이번 확장팩에 관련하여 피터 웨일렌이 진행한 난롯가 이야기에서는 길니아스 특급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초기 개발 단계와 차이점이 있다면?

스티븐 창 : 길니아스 특급 살인사건 시절에는 추리 소설 같은 설정으로 개발에 임했는데, 아트팀에서 그린 '마녀 하가사'의 컨셉아트를 보고 개발팀이 영감을 얻어서 마녀숲이라는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벤 톰슨 : 길니아스 특급 살인사건 시절에는 기차로 여행을 떠나는 주제로 배경이 많이 바뀌면서 다소 산만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마녀 하가사'를 중심으로 길니아스와 숲이라는 공간에 집중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하가사를 주술사의 두 번째 영웅 교체 카드로 만들었고, 살인사건의 키워드 중 하나인 '유령'이 마녀숲의 '잔상'으로 변화했다.


Q. 가장 재미있게 디자인한 카드가 궁금하다.

벤 톰슨 : 주술사의 '두억시니'이다. 처음 개발 콘셉트를 들었을 때, 아트팀과 디자이너, 엔지니어 모두 당황스러워했다. 효과도 효과였고, 카드를 구현하는 것 자체가 개발팀에겐 도전이었다. 그래서 기억이 남는다. 또, 유저들에게 어떤 효과가 발동했는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했기에 이 하수인이 등장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효과를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스티븐 창 : 비슷하게 '테스 그레이메인'도 재미있는 카드라고 생각한다. 전투의 함성부터 매 순간 필요한 카드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효과를 반복해서 사용한다는 것이 포인트로, 테스트 과정에서 영웅 교체 카드를 훔쳐서 사용하고 나서 테스 그레이메인으로 또다시 변신했던 기억이 난다.




▲ 개발자가 '마녀숲'에서 가장 인상적인 카드로 꼽은 두억시니, 테스 그레이메인


Q. 신규 키워드인 속공, 잔상과 관련하여 어떤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스티븐 창 : 아무래도 새로운 정규력의 첫 확장팩인 만큼 메타가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속공'은 전장에 투입되면서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하수인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광경을 자주 생길것으로 예상하며, '잔상'은 카드를 내는 타이밍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달라지기에 유저들의 실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관련하여 늘어나는 키워드로 인해 유저들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티븐 창 : 키워드가 늘어나는 현상은 유의하고 있으며, 새로운 확장팩에 최대한 어울리는 분위기와 함께 이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추가로 키워드의 경우, 게임 내 UI로 충분히 그 능력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하여 이번 확장팩에서 '격노' 키워드를 삭제한 것도 유저들의 혼동을 막기 위함이다.


Q. 속공의 경우, 돌진과 유사한 효과인데, 신규 키워드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스티븐 창 : 과거 '돌진' 효과를 지닌 카드가 많았는데, 이러한 키워드를 지닌 카드들은 하수인보단 영웅을 즉시 공격하는 용도로, 한 턴만에 게임을 끝내는 카드로 쓰였다. 이런 효과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원했다. 돌진이 게임을 끝낸다는 성격이라면, 속공은 전장에서 역전을 의미한다.




▲ 마녀숲의 신규 키워드 잔상과 속공


Q. '잔상' 키워드를 만들 때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스티븐 창 :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마나 소모량이 1이면, 비용을 감소시키는 카드들과 호응이 너무 좋았고, 4~5마나는 최대 2회뿐이라서 가치가 떨어졌다. 그래서 2마나나 3마나에 잔상 카드를 많이 배치했다.


Q. 마녀숲의 모험 모드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벤 톰슨 : 코볼트의 미궁탐험이 로그라이크(Roguelike) 느낌을 살렸다면, 이번 마녀숲에서는 악에 물든 괴물을 물리치는 괴물 사냥이라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으로 마녀 하가사의 하수인들을 처치하는 이야기이다. 하스스톤은 PVP뿐만 아니라 혼자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만족스러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과거에는 모험 모드와 확장팩이 따로 나와서 양쪽을 다 만족시키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확장팩마다 모험 모드가 나오면서 PVP나 PVE를 즐기는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지난 정규력에선 해당 정규력을 상징하는 고 코스트 중립 하수인이 있었다. 크라켄에서는 '북해 크라켄'이 매머드에선 '거대한 마스토돈'이 있었는데, 까마귀에 해에서는 이러한 하수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벤 톰슨 : 새로운 정규력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첫 번째 확장팩에서 최대한 표현하려고 한다. 크라켄의 해에선 고대신의 촉수를, 매머드의 해에선 원시 동물이 등장하는 운고로가 그러하다. 까마귀의 해에선 으스스한 마녀숲의 이미지와 시네마틱의 까마귀가 이번 정규력을 상징한다. 특별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법사의 '성가신 까마귀'에서 거대한 새의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까마귀의 해를 상징하는 하수인은 마법사의 성가신 까마귀?!


Q. 개발팀의 의도와 실제 메타의 간극이 상당한 편인데,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들처럼 공개 테스트 서버를 생각해보진 않았는지?

벤 톰슨 : 공개 테스트 서버가 필요한 게임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게임이 있는데, 하스스톤의 경우 후자라고 생각한다. 하스스톤은 자신이 소유한 카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기본이다. 공개 테스트 서버가 있다면 모든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이는 유저가 소유한 카드에 대한 애착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공개 테스트 서버를 운영한다는 건, 메타를 미리 체험하거나 예측한다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스스톤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벤 톰슨 : 우선,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고 개인적으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지금 내 직책, 아트 디렉터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을 부탁한다.

스티븐 창 : 이전에도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음식이 정말 잘 맞아서 만족스러웠다. 이번 주에 출시될 마녀숲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개발자로서 매우 뿌듯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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