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몬스터를 사냥하는 나를 사냥하는 그대, '헌트: 쇼다운'

게임소개 | 허재민 기자 | 댓글: 25개 |

크라이텍 신작, '헌트: 쇼다운'이 31일부터 알파 테스트에 돌입한다. PVP+PVE형식의 서바이벌 호러게임인 '헌트: 쇼다운'. 개발 단계에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게임이다. 크라이텍의 자회사, 크라이텍 USA는 첫 작품으로 '헌트: 도금 시대의 공포(Hunt: Horrors of the Gilded Age)'을 개발중이었다. 그러나 크라이텍이 자금문제로 크라이텍 USA를 폐쇄되면서 이 프로젝트는 프랑크푸르트의 크라이텍 본사가 가져오게된다.

그 과정에서 본래 웹 기반 3인칭 시점 4인 co-op 게임으로 공개되었던 '헌트: 도금시대의 공포'는 3개월 정도 게임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시점은 1인칭으로 바뀌었으며, 몬스터를 사냥하는 PVE 요소를 가지는 2인 1조의 PVP 게임이 되었다.

몬스터 헌터와 배틀그라운드의 만남인 것인가? 게다가 블러드본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까지, '헌트: 쇼다운'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어떤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일까? 먼저 게임 플레이 영상을 함께 보자.




우리는 함께 사냥하고, 혼자 죽는다
'헌트: 쇼다운', 어떤 게임인가?




'헌트: 쇼다운'은 헌터가 되어 마물들을 사냥하는 게임이다. 맵 곳곳에는 위험한 마물들이 가득하며, 헌터는 보스 몬스터의 흔적을 쫓아 현상금을 위해 사냥을 시작한다. 현상금 하나 가지고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다니,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지만, 우리의 헌터는 인생은 짧고 돈은 오래간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나 보다. 사실 단순한 몬스터 사냥은 아니고, 마물을 처리해 지옥으로 보내버리는 일을 하는 거다.

보스 몬스터 사냥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분위기나 콘셉트에서는 블러드본의 살벌함이 연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헌터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몬스터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 헌터의 시점에는 일반 시점도 있지만 '다크사이트' 시점이 따로 있다. 맵 어디에 흔적이 있을 줄 알고 다 뒤지겠나. 스타워즈를 생각해보면 포스를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 시스템인데, 다크사이트 시점에서는 어느 부분에 중요한 요소가 숨겨져 있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다. 느낌적인 느낌을 시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 그렇게 흔적을 찾으면 활성화해 힌트를 얻게 된다. 몬스터의 흔적에서는 잠시 보스 몬스터의 시점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되며,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어떤 보스 몬스터인지 확인할 수 있다. 흔적은 3개가 있으며, 이 흔적을 모두 찾으면 보스 몬스터의 위치가 맵에 드러나게 된다. 흔적을 찾을 때마다 약간의 경험치와 이속 버프 등 보상도 있다.



▲흔적을 통해 볼 수 있는 보스 몬스터. 거미 너무 징그러워!

보스 몬스터는 그럼 죽이면 끝일까? 아니다. 보스 몬스터는 찾아내 죽인 후 '추방' 단계를 거친다. 죽인 후 지옥으로 보내버리는 단계인 '추방' 단계를 거쳐야 그토록 우리가 원했던 현상금을 획득하고, 마차에 타 게임을 떠날 수 있다. 죽었으면 빠르게 지옥에나 갈 것이지, 추방단계는 안타깝게도 시간이 꽤 걸린다.



▲추방 작업 시작, 이제 헌터들이 몰려들겁니다. 아, 다른 몬스터는 덤이죠!

추방을 시작하게 되면 맵에는 해당 위치가 타들어 가는 효과가 나기 시작한다. 즉, 모두가 그 장소에서 추방의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는 뜻. 현상금을 위해서 다른 헌터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니, 내가 다 잡아놓은 몬스터를 누군가 와서 빼앗아 갈 수도 있다니. 이 어찌 당황스러울 수가. 여기서 '헌트: 쇼다운'은 본격적으로 PVP게임이 된다. 물론 그전에도 다른 유저를 의식하며 돌아다니기는 해야 하지만 추방부터는 아예 우리의 위치를 공개하는 것이니까.



▲추방이 끝나면 저걸 타고 맵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헌트: 쇼다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혹은 상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Loss')'이다. 잘못된 발자국을 한 번이라도 딛게 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공포영화에서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를 내면 망하는 것처럼!

게임을 진행하면서 유저는 현상금과 경험치를 얻게 되는데, 이를 가지고 헌터를 레벨업을 하거나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살아남는다면 그 헌터는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죽게 되면 지금까지 사온 무기, 장비, 심지어 몇몇 능력치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개발자 노트에 의하면 헌터 레벨은 50레벨까지 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레벨5 이상을 넘어간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요소는 '혈통(Bloodline traits)'를 통해 어느 정도는 계승이 된다. 기껏 키워둔 헌터를 잃어 처음부터 시작하는 데에서 오는 피로도를 어느정도 완화는 시켜주는 시스템이다. 또한, 죽는다고 해도 파트너가 살아있다면 부활시킬 수 있으니 팀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생존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미션 선택, 게임 플레이, 점수에 따른 순위, 이에 기반한 보상, 헌터 성장까지의 순서로 진행된다



▲게임 한 판은 보스 몬스터 추적, 타겟 처치, 그리고 살아나가는 것까지


사냥하고 사냥당하는, '헌트'의 헌셉션
PvPvPvE로써의 '헌트: 쇼다운'이란?

'헌트: 쇼다운'은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호러 게임이 아니다. 일정한 플롯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하면서 작전을 짜고, 매판 랜덤하게 생성되는 보스 몬스터를 찾아 사냥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2인 1조로 진행되며, 한 판에는 5조가 함께해 총 10명이 플레이하게 된다.



▲내 뒤를 지켜주게, 파트너여.

앞서 말했듯 유저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맵 도처에 깔려있는 몬스터만이 아니다. 나와 내 파트너 외에도 현상금을 노리는 헌터들이 4조, 8명이나 있는 것이다. 고로, 현상금을 위해서는 보스 몬스터를 공략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다 잡기를 기다렸다가 우리를 죽이고 현상금을 강탈해가려는 전략을 펼치는 다른 유저들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기억하라, 우리가 본 힌트, 보스의 흔적은 다른 유저들도 추적하고 있는 흔적이다.

한 판은 한 마리에서 세 마리 정도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유저들은 모든 보스 몬스터들을 공략할 것인지, 한 마리만 공략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유저가 잡기를 기다렸다가 유저를 공격할 것인지 마음대로 전략을 생각해낼 수 있다. 흔적을 찾는 것도 의무가 아니다. 그냥 다른 유저를 스토킹(...)하며 따라다닐 수도 있는 것.

어둠 속의 그들은 교활하고, 강하고, 배고프고, 당신을 기다린다

'헌트: 쇼다운'의 세계는 어둡다. 좀비가 한두 마리밖에 없다고 방심하고 다가가 조명탄을 써보면 훨씬 많은 무리가 어둠 속에서 도사리고 있는 모습에 놀랄 수도 있다. 앞서 열심히 사냥이나 다른 유저에 대한 경계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헌터: 쇼다운'은 서바이벌 게임인 동시에 엄연히 스릴러, 공포게임이다. 마물들도 생긴 것부터 살벌하지 않는가.



▲만나볼 수 있는 몬스터들. 물론 내 앞에선 모두 현상금일 뿐.

열심히 어두운 만큼 불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사운드 플레이가 중요하다. 맵에는 구석구석 까마귀나 개, 삐걱거리는 금속문 등이 있어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소음이 발생한다. 가령 까마귀나 개들 옆을 지나가게 되면 날아오르거나 짖기 때문에 소리가 났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그곳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다. 맨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욱 예민한 요소다.

추가로, 인게임 보이스에도 거리감이 적용되어있어 파트너와 너무 멀리 떨어지게 되면 소리가 작아지거나 들리지 않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당신도 얼마나 교활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길

믿을만한 것은 나의 파트너 하나고 도처에 깔려있는 것이 적들뿐이지만, 맵에는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맵의 레벨디자인부터 '헌트: 쇼다운'은 헌터에게 헌터다운 영리한 플레이를 할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닫힌 문이 있다고 해보자. 이문은 밖에서는 열수 없으므로 부수거나 다른 곳으로 돌아서 가야 한다. 하지만 그 안에 숨었다고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벽에는 틈이 있어 안에 누가 있는지 엿보는 것은 물론, 공격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헌트: 쇼다운'에는 기습을 하거나 숨어서 엿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맵을 여러가지 요소들로 채울겁니다. 당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있겠죠."
- 크라이텍의 매그너스 라브란트 (Magnus Larbrant) 디렉터


동시에 레벨디자인부터 '헌트: 쇼다운'은 유저로 하여금 긴장하게 한다. 건물에 들어간다고 해서 건물의 전경을 한눈에 볼수 없다. 일차적으로 제한된 조명이 구석에 숨은 마물들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며, 두 번째로 시야의 사각지대를 만드는 벽이나 기둥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천막까지. 거기 뉘시오? 하고 천막을 걷었다가 즐거운 얼굴을 만나볼 수도 있다.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긴장감이 '헌트: 쇼다운' 세계의 살벌함을 증폭시켜준다.



▲곳곳이 사각지대다


크라이텍은 그들의 '현상금'을 얻을 수 있을까
'헌트: 쇼다운'을 기다리며

"출시하기 전까지만 우리의 게임이고 그 이후부터는 유저들의 게임이니까요."

'헌트: 쇼다운'은 스팀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크라이텍에서는 얼리억세스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1월 31일부터 알파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헌트: 쇼다운'의 알파테스트 신청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헌트: 쇼다운'은 크라이텍 USA가 폐쇄되면서 본사로 옮겨졌고, 원래의 게임과는 조금 다른 플레이 방식을 가진 게임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헌트: 도금 시대의 공포'의 매력적인 배경은 그대로 남았다. 19세기 말부터 세계 1차대전 사이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며, 무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리볼버부터 좀 더 정교해진 총기까지 넓은 범위를 다룬다. 어둡고 살벌한 배경과 몬스터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분명 매력적으로 느낀 유저는 많다.



▲살벌하다



▲다양한 무기도 써보시길

하지만 이미 서바이벌 게임은 많다. 그만큼 '헌트: 쇼다운'은 너무나도 경쟁자가 많은 레드오션에 뛰어든 것일 수도 있다. '헌트: 쇼다운'은 리스크를 안고 몬스터를 사냥하러 뛰어든 헌터들의 이야기다. 목숨을 걸고 현상금을 위해 헌터들은 서로를 견제하고 몬스터를 사냥한다. 때로는 몸을 움츠리고 소리 없이 움직일 때도 있고 과감하게 뛰어들어 몬스터를 사냥하기도 하며, 때를 기다리며 적을 관찰하기도 한다.

크라이텍의 '헌트: 쇼다운'도 이와 같다. 분명 경쟁자는 많을 것이다. 게임속 다른 8명과 경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크라이텍의 이번 시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여곡절은 많았으나 무사히 알파테스트를 시작하게 된 '헌트: 쇼다운'. 생존과 헌팅이 적절히 섞여들어 간 '헌트: 쇼다운'을 플레이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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