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손오공보다 쎈 만화 캐릭터가 있을까? '점프 포스'

게임소개 | 박광석 기자 | 댓글: 14개 |



"손오공과 루피, 나루토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일본 소년 만화를 즐겨보는 유저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입니다. 이성적으로는 '당연히 손오공이지! 지구까지 쉽게 부숴버리는 정도인데 밸런스가 안 맞지 않겠어?'라고 생각하지만, 내심 각 만화 속 주인공들의 대결은 어떤 양상을 띠게 될지 한 번쯤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국내에서도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처럼, 사실 만화 속 주인공들의 활약을 게임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만화책에서 흑백으로 그려지는 전투 신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욱 생생해졌고, 더 나아가 게임으로 그 범위를 넓힌 이후엔 유저가 직접 만화 속 주인공들을 조작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만화 IP의 인지도는 물론,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유명세를 무시할 수 없으므로 이러한 시도는 장르를 불문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유저들은 '인기 만화 작품 속 주인공들이 총출동해서 서로 싸우는 게임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겠다'라는 상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을 위해서는 만화 원작의 저작권 문제 등 거쳐야 할 장애물들이 가득 있었고, 유저들은 아쉬운 마음을 '파이트 오브 캐릭터즈'와 같은 유즈맵으로 해소하려했습니다. 물론 갈증을 모두 없애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죠.

이때,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E3 2018 행사를 통해 오랫동안 많은 이들 꿈꿔왔던 '만화 속 주인공들의 드림 매치'를 구현한 신작을 공개했습니다. 손오공과 루피, 나루토를 포함한 수많은 만화 캐릭터가 하나의 무대에서 싸우는 대전 액션 게임, '점프 포스'의 첫 등장입니다



▲ '꿈의 라인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점프' 게임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최신작

'점프 포스'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의 소년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의 작품들 속 캐릭터가 주축이 되는 게임입니다. 사실 만화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올스타 게임은 점프 포스 이전에도 '점프 슈퍼 스타즈', '점프 얼티밋 스타즈', 'J 스타즈 빅토리 버서스(이하 제이 스타즈)' 등이 존재했습니다. 전작들 모두 점프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속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올스타 게임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았죠.

이런 점에서 봤을 때 PC, PS4, XBOX ONE 플랫폼을 통해 발매될 예정인 '점프 포스'는 주간 소년 점프 창간 50주년 기념작이자, 점프 올스타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최신작이며, 한국어로 출시되는 첫 번째 점프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 점프 게임 시리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발전해왔습니다

점프 포스에서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만화 세계관이 하나로 융합된 세상이 등장합니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 있으니, 바로 '현실 세계와의 조화'와 '만화 속 주인공들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친다'라는 설정입니다. 카툰풍 그래픽으로 만화 원작의 느낌을 살린 전작 '제이 스타즈'와 다르게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실사 그래픽을 차용한 것도 이 때문이죠.

또한, 게임 속에서는 '현실과의 조화'라는 기본 설정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색다른 전장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루토 세계관 속 거대한 나무인 '신수'가 자라나 마치 폐허처럼 변해버린 뉴욕의 타임스퀘어나, 사이어인의 어택볼이 불시착한 스위스 마터호른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오직 점프 포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전작과는 확실히 다른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16개 작품, 40종 이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총출동

점프 포스 출전이 확정된 만화 라인업은 총 16 작품으로, 유저는 40종 이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습니다. 전작인 '제이 스타즈'와 비교해보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라인업이지만, 사실 서포트 전용으로만 선택할 수 있었던 몇몇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볼륨 면에서는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또한, 유저가 AI 캐릭터와 태그를 맺어 단 하나의 캐릭터만 조작할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점프 포스에서는 유저 혼자서 3명의 캐릭터를 고르고, 전투 중 마음대로 멤버를 교체하며 3:3으로 싸울 수 있습니다. 게임 한 판을 하더라도 세 명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교체하며 마음에 드는 조합을 찾다 보면, 나만의 '드림팀' 조합을 만들기도 더 수월하죠.




출전작 중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세계관에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각각 6명씩 참전했습니다. 손오공, 루피, 나루토처럼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물론, 프리저와 셀, 마샬 D.티치, 오오츠츠키 카구야처럼 작품을 대표하는 악역 캐릭터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점프 포스에는 이외에도 '데스노트', '블리치', '헌터X헌터', '유희왕', '유유백서', '세인트세이야', '시티헌터', '북두의 권', '바람의 검심', '블랙 클로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죠죠의 기묘한 모험', '타이의 대모험' 등 주간 소년 점프의 역사와 함께한 인기작들의 주연들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다수 출전합니다. 팀 조합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전투 개시 대사가 달라지는 등 여러 가지 상호작용이 존재하므로, 유저는 매번 새로운 조합을 구상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는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을 위해 특별히 계획된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드래곤볼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디자인한 네 명의 오리지널 캐릭터는 '점프 포스'의 스토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특히 악당으로 등장할 예정인 독특한 외모의 여성 캐릭터 '가레나'와 '카인'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의 참전이 확정된 상태죠.

40종 이상의 만화 캐릭터와 점프 포스 오리지널 캐릭터를 더하고도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좋아하는 캐릭터의 특징들을 고르고 골라 나만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원작 캐릭터의 특징을 유지하기 위해 커스터마이즈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만화 캐릭터들과 달리, 자신의 아바타는 성별부터 외모, 의상, 사용하는 기술까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자신의 캐릭터로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만화 주인공들의 여정에 개입할 수도 있죠. 책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자신의 '최애캐'와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싸우다니,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감동이 있을까요?



▲ 또 다른 오리지널 캐릭터가 플레이어블로 추가될지도?



▲ 주인공들의 스킬도 마음껏 빌려다 쓸 수 있습니다


점프 포스, '내수용' 이미지 벗을 수 있을까?

점프 포스를 개발 중인 스파이크 춘소프트의 전작 '제이 스타즈'는 주간 소년 점프의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저하게 내수용으로 제작된 작품이었습니다. 반면 '점프 포스'는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에의 전개를 목표로 삼고 만들어졌죠. 그래서인지 출전작 라인업에도 지금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신 만화들 대신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과거의 인기작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 '타이의 대모험'의 타이 출전이 대표적이죠.

'만화 속 주인공들의 격돌!'은 아직도 가슴 한편에 동심을 품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주 자극적인 소재입니다. 하지만 그저 IP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안일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몇몇 게임들 탓에 만화·애니메이션 IP 게임을 바라보는 게이머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부터 기대보다 걱정을 먼저 표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은 수준이죠.

점프 포스는 이 이상의 만화 IP 활용 게임을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작품들이 한곳에 모인, 이른바 '만화 IP 게임의 끝판 왕'격의 작품입니다. 오직 일본 만화 속 캐릭터들만 등장하면서도 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 재패니메이션의 저력을 과시하는 듯한 이 작품은 과연 국내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을까요? 점프 포스의 한국어판은 오는 2월 14일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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