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거 하려고 세 시간 줄 섰습니다 '파판7 리메이크'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16개 |




⊙개발사: 스퀘어에닉스 ⊙장르: RPG ⊙플랫폼: PS4 ⊙발매일: 2020년 3월 3일

첫 공개 이후 너무나도 오랜만에, 그것도 시연버전이 공개된 탓일까요? 이번 E3 2019의 사우스홀은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를 플레이해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시연에 참여하기위해서는 먼저 티켓을 받아야 했는데, 대기열이 너무 길어 아침 9시 반이 되기 전에 매진이 되고 말았죠. 행사에 입장 가능한 시간이 9시부터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체험을 해보기 위해, E3 이튿날에는 입장 시간보다 한시간 반 일찍 서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계속 서 있느라 허리는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 티켓을 받고 나니 뿌듯하더라고요.

그런데, 티켓을 받는 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티켓에는 각각 시연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표시되어 있고, 참관객은 해당 시간에 다시 스퀘어에닉스 부스를 방문해 시연을 기다려야 했죠. 그래서 한시간 반을 더 기다린 뒤에야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부스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부스 안으로 들어가니, 원작에 등장하던 나쁜 기업, 신라컴퍼니 디자인의 내부가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 입장 시작 후 30분이면 매진이 되던 그 티켓

본격적인 시연에 들어가기 앞서, 스퀘어에닉스 부스의 관계자들은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간략한 방법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제시가 나와 임무를 알려주었고, 리메이크된 전투 방식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죠. 해당 영상이 끝나고 난 뒤에는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시연대로 향해 직접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3시간 남짓했던 대기시간과는 달리,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의 시연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전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주는 빌드로, 새롭게 돌아온 파이널판타지7의 그래픽과 함께 달라진 전투를 체험하는 용도였습니다.



▲ 이번 시연의 주인공, 클라우드와 바레트

이번 E3 2019를 통해 시연할 수 있었던 구간은 원작의 튜토리얼 미션인 1번 마황로 폭파작전과 동일한 구조였습니다. 주인공이 클라우드와 바렛을 조작해 마황로까지 도달한 뒤, 보스 몬스터인 스콜피온 센티넬(스콜피온 가드)을 처치하면 시연이 종료되는 형태였죠. 보스까지 향하는 동안에는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에 대한 툴팁이 제공되었습니다.

시연 자체가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한 이야기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이널판타지7의 전투 시스템은 원작의 향수를 떠올리는 한편 현대에 맞는 속도감을 갖추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전투 조작은 플레이스테이션4 기준 네모 버튼으로 공격을 가하며, 동그라미 버튼으로 회피 동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RB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가드 상태가 되어 적의 공격을 어느정도 막는 것도 가능했죠. 하지만,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전투의 핵심은 원작과 동일하게 ATB게이지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턴제 전투 형태였던 원작의 ATB게이지가 캐릭터의 턴을 시작하는 요소로 사용되었다면, 파이널판타지7의 ATB게이지는 다양한 스킬과 아이템 사용을 위한 자원의 역할을 합니다. 기본 공격을 통해 ATB 게이지를 채우고, '전술 모드'에 들어가 스킬을 사용하는 것으로 ATB를 소모하는 것이죠. 전술 모드는 X버튼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경우 게임이 잠시 슬로우 모션처럼 느려집니다. 약간 '폴아웃4'에서 사용하는 VATS모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 기본 전투는 실시간인데, 스킬을 쓰려면 ATB게이지를 모아 '전술 모드'에 들어가야 합니다

캐릭터는 십자패드의 위아래를 사용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시연은 주로 원거리 적이나 머리 위에 위치한 적을 상대할 때는 바렛으로 캐릭터를 교체해 싸우고, 근접전을 할 때는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선택되지 않은 주인공은 알아서 적을 상대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직접 조종할 때보다 ATB게이지가 보충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조작하고 있지 않은 동료의 ATB게이지가 일정 이상 보충되어 있다면, 캐릭터를 바꾸지 않고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명령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바렛과 클라우드의 ATB가 모두 채워져 있을 경우에 함께 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죠. 다만, 너무 ATB게이지를 남용할 경우 캐릭터의 체력이 낮을 때 회복약을 먹을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리미트 게이지 또한 건재합니다.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의 리미트 게이지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적에게 피격을 당하면 보충되는 형태였습니다. 적의 공격을 받아 리미트 게이지가 꽉 차게 되면 매우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어 가급적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원작에도 등장했던 스콜피온 센티넬(가드 스콜피온)

이런 식으로 기본적인 전투를 체험해 나가다 보면,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전갈 모양의 로봇인 스콜피온 센티넬(가드 스콜피온)을 상대하게 됩니다. 원작 출시 이후 22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스콜피온 센티넬은 발전한 그래픽만큼이나 화려한 등장 장면을 보여줬죠. 또한, 체력이 줄어들 때마다 다양한 페이즈를 취하며 공략법을 찾아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콜피온 센티넬의 공격 일부는 범위 공격 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회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정도였습니다. 기본적으로 타케팅 형식의 액션 RPG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회피 버튼의 존재가 약간 무색해지는 느낌이었죠.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회피 동작 대신 가드 버튼을 눌러 대미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비교해 보면 정말 감개무량한 연출

마무리하자면, 이번 시연을 통해 체험해본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의 전투는 너무 예스럽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ATB게이지라는 동일한 이름을 사용한 것도 그렇고,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기술들을 훨씬 풍부한 그래픽 표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었고요.

하지만, 기본 공격을 하는 도중에 스킬을 쓰기 위해 게임을 일시정지해야 하는 '전술 모드'의 경우 다소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 익숙한 게이머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액션 RPG를 기대한 게이머라면 전투의 흐름이 다소 끊기는 것 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킬을 너무 사용하다가 보면 회복약을 쓸 수 없는 ATB게이지의 용도 또한 게임의 전략성을 강조하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굳이 왜?'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포션 뚜껑을 따려고 힘을 모은 것은 아닐텐데 말이에요.

너무나도 오랜 기간 동안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이제 출시일이 내년으로 확정된 만큼 많은 팬들의 기다림도 마무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연을 통해 얻은 피드백을 토대로, 더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시리즈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얼른 티파도 보고 싶네요



현지시각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LA에서 E3 2019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E3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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