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핵심 콘텐츠 첫인상은?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핵심 콘텐츠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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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21일, 일본 사이게임즈 본사에 국내외 게임 전문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하여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Granblue Fantasy: Relink, 이하 리링크)'의 미디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시연에서는 PS5가 활용됐으며. 리링크의 초반 메인 스토리를 약 100분, 이어 온라인 파티를 통해 다른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퀘스트' 콘텐츠를 약 40분간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메인 스토리 콘텐츠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또 '2회차 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퀘스트 콘텐츠가 어떤 구성으로 이루어졌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스토리에 집중하고 싶다면 어시스트가 지원되는 스토리를, 액션을 만끽하고 싶다면 액션 모드를 고르면 된다. 어시스트 모드의 적용 유무는 게임 진행 중에도 언제든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므로, 처음엔 마음에 드는 난이도를 편하게 선택해도 된다. 이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그랑'과 '지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캐릭터 이름까지 정한 뒤엔 챕터 형태로 엮인 메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이야기의 시점은 하늘 끝에 존재한다는 별의 섬 이스탈시아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막바지인데, 여기서 주인공을 포함하여 8명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한꺼번에 등장한다.

이때 8명의 등장인물은 이미 다양한 고난과 역경을 함께 이겨냈다는 듯 끈끈한 유대를 보여주는데, 그랑블루 판타지 시리즈에 관한 사전 지식이 아예 없는 상태로 플레이한다면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을 모르는 상태에서 오리지널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스토리에서 언급되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쫓아갈 수 있도록 여러 설정이 실린 '도감'이 제공되므로, 도감을 체크하면서 플레이하면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 자체는 큰 무리가 없었다.



▲ 극 초반엔 원작을 아는 사람들에겐 반가울, 그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특히 좋았던 점은 모든 캐릭터의 대사에 음성 더빙이 적용된 점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에 집중하는 시리즈인 만큼, 사소한 대사 하나하나에 전부 적용된 음성 더빙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던 등장인물들에 내적 친밀감을 더해주는 요소가 되어주었다.

짧은 프롤로그 후 기본적인 조작법을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 성격의 초반 전투가 이어지고, 여기서 링크 어택과 링크 타임, 오의와 체인 버스트 등 리링크 전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처음 접하게 된다. 전투 중에 공격을 성공시키면 캐릭터 체력 아래에 표시되는 오의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게이지를 전부 모아 다른 네 명의 파티원들과 함께 순서대로 오의를 발동시키는 것이 체인 버스트와 풀체인 시스템이다. 풀체인의 경우 컷신과 함께 총 다섯 번의 강력한 공격이 이어지므로, 적의 체력 바를 한꺼번에 깎아내며 극딜을 쏟아 넣는 쾌감이 있다. 다만 초반 전투는 적의 공격도 단순하고 활용하는 기술도 버튼 조합의 연타 공격뿐이므로, 오의 연계를 성공시키는 것 외에 전투의 재미에 제대로 몰입하게 되는 것은 메인 스토리 후반 즈음이 될 것으로 보였다.

중간 보스가 포함된 튜토리얼 전투를 마치면, 리링크의 첫 번째 거점 마을인 '폴카'에 다다르게 된다. 거점에는 다양한 NPC가 존재하고, 서브퀘스트 수주부터 캐릭터와 장비 강화 등 여러 성장 관련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EASY 난이도의 첫 번째 퀘스트도 여기서 수주할 수 있는데, 멀티 플레이라면 호스트가 있는 거점 마을에 참가자들이 모여 출발하는 식으로 표현된다. 메인 스토리를 전부 클리어한 후에는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였다.

챕터 3까지 메인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컷신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를 보며 가끔 전투 조작을 하는 단순한 구성이 이어진다. 가끔 대화와 함께 직접 대사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등장하지만, 분기로 나뉘는 것 없이 대부분 별 의미가 없는 선택지로 채워졌다. 점점 고조되는 이야기, 애니메이션 컷신, 전투를 반복하다보니 메인 스토리 시연으로 제공된 100분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이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PS5 환경에서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는 구간 사이 로딩과 최적화다. 시스템 면에서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보니 100분의 시연 시간 동안 온전히 게임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



약간의 휴식 후, 행사에 참여한 다른 참가자들과 파티를 이뤄 플레이하는 '퀘스트' 콘텐츠의 시연이 이어졌다. 퀘스트는 15종 이상의 각기 다른 그랑블루 시리즈 전통의 캐릭터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하여 파티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호스트 플레이어가 마음에 드는 퀘스트를 수주하고, 같은 방에 초대된 참가자들이 다 같이 준비한 후 진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상황에 맞는 인사말이나 스탬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다른 참가자들과 친목을 다지며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날 세 번의 퀘스트 시연에서는 검기 모드를 바꾸며 싸우는 '나루메아'와 방어에 특화된 탱커 '베인', 그리고 원거리 전투가 가능한 총사 '라캄'을 선택해서 플레이했다. 여기서는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며 조작했던 주인공과는 버튼 구성이나 액션의 형태가 전부 다른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번 작품의 액션을 담당한 카지 야스유키 디렉터가 여러 매체를 통해 호언장담했던 '캐릭터를 바꿀 때마다 다른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감각'이 허풍이 아니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 완전히 다른 액션 감각을 선사하는 여러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

퀘스트에는 시간 내에 모든 적을 사냥하는 주요 목표 외에 세 가지 정도의 서브 목표가 제공된다. 전투 불가 2회 이하인 상태로 클리어, 투척 공격 성공 후 클리어 등 대부분 조금만 신경 쓰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들이다.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고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보상 재료가 담긴 보물 상자가 등장하고, 파티원들의 플레이 스코어가 결산창에 표시된다. 가장 많이 활약한 이에게는 'MVP' 마크가 달리게 되는데, 모든 참가자가 캐릭터의 운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시연이다보니 대부분 딜러 캐릭터가 MVP를 가져갔다.

탱커나 서포트 중심의 캐릭터를 선호하는 이들은 다소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카지 디렉터는 "MVP 선정의 경우 공헌도 포인트에 따라 수여된다"라며, 탱커가 적의 시선을 끌거나 아군의 체력을 채워주고, 적의 큰 기술을 끊어내는 등 대미지를 넣는 것 외에도 활약할 수 있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헌도를 올리는 여러 액션은 개발자가 직접 플레이하는 엔드 콘텐츠 시연에서 조금이나마 확인해볼 수 있었다.

리링크의 시연을 모두 마친 후,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한 다른 캐릭터들은 어떤 액션을 보여줄 것인지, 캐릭터 운용법을 완전히 익힌 후 고난이도 엔드 콘텐츠를 공략할 때의 재미는 얼마나 각별할 것인지 기대하게 되는 마음이 생겼다. 8년이라는 개발 기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메인 스토리가 20시간 분량에 그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어디에 개발 코스트가 투입된 것인지 다소 의아했지만, 리링크의 알짜배기 콘텐츠는 메인 스토리 이후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물론, 기존에 그랑블루 판타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던 유저라면 익숙한 캐릭터가 잔뜩 등장하여 함께 모험하는, 마치 선물 같은 타이틀이 되리라는 것도 자명한 부분이다. 그랑블루 판타지 IP 팬들에게는 원작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완전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손맛'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사이게임즈의 신작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오는 2024년 2월 1일에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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