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통의 아틀리에 시리즈! PS4버전의 트리플 팩으로 돌아오다

게임소개 | 장인성 기자 | 댓글: 6개 |



"열심히 노력해도 낙제를 면치 못했던 소녀에게 결국 최후통첩이 떨어진다. 5년간의 졸업 시험을 무사히 끝마치지 못하면, 퇴학이라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만년 낙제생이던 그녀, 마리는 과연 무사히 졸업 시험을 끝마치고 잘부르그의 유명한 연금술사로 이름을 떨칠 수 있을까?"

오는 7월 18일, PS4 버전의 아틀리에 트리플 팩이 발매될 예정이다. 소피의 아틀리에, 피리스의 아틀리에, 리디&수르의 아틀리에까지. 세 게임이 별도의 패키지에 묶인 한정판이며, 모두 자막으로 한국어화가 되어 있다.

아틀리에 시리즈는 충분히 재미있는 수작 게임인데 의외로 해 본 사람이 별로 없다. 아틀리에 아냐고 물어보면 그게 뭐냐는 반응이 대다수. 최근 출시작들은 한국어화까지 되어 있다 보니 가끔 주변에 추천해 주는데 둘 중 하나다. 빠져들어 전작까지 사서 즐기거나 뭐 이런 게임을 추천하느냐는 핀잔.

사는 게 팍팍하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게임조차 늘 경쟁이다. 맨날 두드려 부시고 싸우고 화끈하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하지만, 때로는 잔잔하고 조용한 느낌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도 필요하다.

그래서 이 글은 전투보다 잔잔한 동화 같은 느낌의 치유계 게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어화까지 된 아틀리에 시리즈가 좀 더 인기를 끌 수 있기를 바라는 아쉬운 마음을 담아 좀 더 써보는 아틀리에 시리즈의 추천사.




1997년 마리의 아틀리에로부터 출발했으니 벌써 20년이 넘은 시리즈지만 '아틀리에 시리즈'의 재미는 솔직히 아는 사람만 안다.

굳이 비교하자면 프린세스 메이커와 비슷한 스타일이고 20년을 이어온 완성도와 재미를 갖추었지만, 한국의 인지도는 바닥 수준. 초기에 PC 버전이 함께 발매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다소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로 꽃폭풍이 몰아치는 미소녀풍 일러스트 때문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프린세스 메이커의 DD.LBX같은 비기(?)가 없어서 그랬다고 믿는다.

어쨌거나 아틀리에 시리즈는 연금술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잘 살린 게임성과 일러스트로 호평을 받았고, 덕분에 시리즈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작품들이 출시되었다. 과감한 변화로 비판을 받기도 했고 후속작이 좌초될 위기도 겪었지만 결국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기를 이어왔다. 이 정도면 스테디셀러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다.






▲ 전투도 있지만 주력 콘텐츠는 역시 연금술이다

아틀리에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연금술이다. 시리즈마다 변화하는 전투도 독특하지만, 캐릭터의 성장과 게임 내의 콘텐츠는 재료를 채집하고 새로운 레시피를 익혀 제작하는 연금술 활동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리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제약을 받는 시간 관리도 필요하다.

제목의 일부인 아틀리에(atelier)는 예술가의 화실을 뜻하는데, 그냥 들어가 있는 단어가 아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연금술 공방을 이리저리 확장해가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캐릭터 키우고 재료 모으기도 바쁜데 그 와중에 공방까지 키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롤플레잉과 시뮬레이션의 경계가 무너지는 듯하지만 이런 모호한 느긋함이야말로 아틀리에 시리즈의 정체성이다.



▲ 동화풍의 미려한 일러스트가 매력적인 아틀리에 시리즈



▲ 인게임과 일러스트의 괴리감이 거의 없다

게임적인 특징이 연금술이라면, 외적인 특징은 동화풍에 가까운 미려한 일러스트. 많은 3D 기반의 게임들은 일러스트와 게임 속의 캐릭터가 다르다. 이 와중에 일러스트에 속은 게이머들도 생겨나고. 그러나 아틀리에 시리즈는 거의 일러스트 그대로의 동화풍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돌아다닌다.

표지만 보고 소녀만 예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자. 남자도 꽃돌이들이다. 심지어 집사 아저씨조차 나이스 미들, 로맨스 그레이가 사방에서 쏟아져 나온다. 다른 게임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르누보 스타일의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기분이 화사해진다. 물론 취향이 아니라면 오그라들겠지만.

하나 더, 연예인이자 파워블로거인 지숙이 게임의 주제가를 직접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때 지숙이 즐기던 게임이 바로 이번 시리즈 중 하나인 '소피의 아틀리에'다.


연금술이라는 독특한 테마. 아르누보 계열의 화사하고 따뜻한 동화풍 일러스트. 연금술에 집중된 콘텐츠. 아틀리에 시리즈의 특징을 나열하면 보통 한국 게이머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단어들과 거리가 좀 있다. 솔직히 한국에서 대중적인 취향의 게임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모든 게이머가 늘 전투와 경쟁만 좋아하는 것은 아닐 거라 믿는다. 때로는 치열한 경쟁에 지친 게이머들이 잠깐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롭고 느긋하고 화사한 힐링 게임도 필요하다. 치열한 전투와 경쟁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굳이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스타일의 게임이 취향에 맞거나 호기심이 생긴다면? 그렇다면 금상첨화니 속는 셈 치고 꼭 한번 해보자. 취향에 안 맞을 수는 있겠지만, 완성도와 재미가 부족한 게임이라면 20년 역사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 소피의 아틀리에부터 리디&수르의 아틀리에까지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


■ 『소피의 아틀리에 ~신비한 책의 연금술사~』 제품 정보



■ 『피리스의 아틀리에 ~신비한 여행의 연금술사~』 제품 정보



■ 『리디&수르의 아틀리에 ~신비한 그림의 연금술사~』 제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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