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CU의 또 다른 마무리,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 3'

리뷰 | 정필권 기자 | 댓글: 4개 |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3(이하 마블3)'는 참으로 묘한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마블IP를 가져왔고, 제작은 팀 닌자가, 그리고 무쌍의 테이스트를 섞은 액션 RPG입니다. 그리고 딱 상상한 만큼의 완성도, 재미를 보여줍니다. 첫인상은 '아니. 조금 별로인데?'로 시작해도 중반 이후부터는 나름대로 몰입할 수 있는 거리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과거 액션 게임의 선형적인 구성, 일방통행 위주로 설계된 스테이지 디자인 등은 지금 시대에는 뒤떨어졌다는 첫인상을 받기 충분합니다. 게임의 초반 부분을 보자면, 만족스럽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플레이할수록 마블3만의 재미가 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팬 게임이라는 정체성이 꾸준한 플레이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팬 게임으로서 바라본 '마블3'
믿고 보는 팀닌자의 모델링, 마블식 스토리

일단, 게임 출시 시기는 참 좋습니다. 엔드 게임으로 MCU 11년을 잘 마무리한 여운이 남아있고, 새로운 페이즈가 시작되려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시일을 샌디에이고 코믹콘(SDCC) 직전으로 잡았고요. 그리고 SDCC 현장에서 무료 업데이트 콘텐츠와 DLC의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전략적으로는 좋은 판단이었고 선택이었습니다. 마침 신작이 적었던 시기이기도 했으니, 주목을 받기도 했죠.

게임 측면에서는 마블 코믹스의 디자인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색채가 조금 가미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개발을 담당한 것이 '팀 닌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팀닌자 자체가 '인왕', '닌자 가이덴'과 같은 액션 게임들을 만들어 왔다는 점. 그리고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에서 모델링 실력까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던져도 괜찮았고요.



▲ 출시 이후 바로 다음 콘텐츠도 예고한 상태.

그렇기에 '마블3'의 모델링은 관련 게임 중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디자인을 보여줬던 MCU의 일부 디자인과 슈트가 곧 캐릭터를 상징하던 코믹스. 마지막으로 일본 개발사의 아니메 스타일이 섞이면서 마블3만의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이 만들어졌습니다.

컨셉 아트 외에 3D 모델링도 수준급입니다. 페이스 모델링부터 슈트 모델링까지 캐릭터를 활용한 팬 게임으로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외곽선을 두껍게 만들어 코믹스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어떻게 미형의 캐릭터를 만들 것인지 고민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 여캐 모델링은 역시 '팀 닌자'가 답이다

결과적으로 '팬 게임'으로 마블3를 바라본다면, 최소한의 조건은 만족했다고 평하겠습니다.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렸고, 기존 매체와 게임에서 느꼈던 인상을 받을 수 있게 디자인해뒀기에 그렇습니다. 마블의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영화화가 진행되었던 캐릭터들 위주로 구성했고, 영화의 디자인을 가져오면서 코믹스와 MCU 팬 모두를 노리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시나리오는 MCU의 끝맺음에 자리했던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이 등장합니다. 코믹스를 잘 몰라도. MCU 팬이라도 즐길 수 있게 시나리오를 짜뒀습니다. 감동적이거나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마블 세계관 곳곳을 돌아다니는 식으로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미 IP가 잘 알려진 상태이므로 구구절절한 설명도 없죠. 일단 큰일이 벌어졌고. 히어로들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기 위해서 고생하면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타노스는 스톤을 다 모을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전투가 진행되죠. 약간의 반전이 있기는 합니다만, 예측할 만하고 편하게 오락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에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대신 마블 캐릭터들이 얽히는 과정에 조금 더 무게감을 두는 편입니다.



▲ 아. 핑거 스냅은 안 나옵니다. 나름 반전도 있고요.


액션 게임으로서의 정체성
액션은 평이한 수준. 하지만 재미는 있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마블3'는 초반과 중반 이후가 확연히 갈리는 게임입니다. 초반의 부정적인 평가는 게임의 일반 콤보 매커니즘이 간소화된 점에서 시작됩니다. 일단, 사전 공개에서도 지적되었던 사항입니다만, 공격이 Y버튼과 X버튼 두 개만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함이 문제가 됩니다.

일반 공격(YYY), 강공격(X)를 제외하면 하면 일반 공격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게 따로 연계되지 않고 단발성으로 끝난다는 점입니다. 즉, YYY가 하나고 X가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스킬 4개를 전부 배운 시점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초반 구간에서는 필연적으로 지루함이 나올 수밖에 없죠. 버튼 입력 따라 액션을 다르게 구성할 법도 한데, 그런 방식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 콤보 액션 없고. 스킬은 딱 네 개 뿐.

대신, 공격의 연계는 시너지가 차지합니다. 다른 캐릭터와의 스킬 연계가 마블3의 핵심인 셈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캐릭터가 스킬을 획득하기 전까지와 이후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액션 게임으로서 콤보는 단순하다고 할 수 있지만, 스킬 시너지를 조합하여 전투하는 것 위주로 전투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후반이 넘어가면 게임이 오히려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늘어나면서 스킬의 조합, 캐릭터 간의 시너지, 육성 방향 등 고려할 것들이 갑작스레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와 스킬 시너지를 고려해서 육성하고 팀을 짜다보면 플레이는 한층 더 복잡해지고 생명력을 갖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RPG이므로 레벨 개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를 조합하는 것은 어렵지만, 약간의 반복 플레이를 진행한다면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 두기도 했고요. 경험치를 한 번에 대량으로 올릴 수 있는 XP 큐브 등을 모은다면, 초기에 획득한 캐릭터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단은 있지만, 많은 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RPG로써는 어쩔 수 없이 택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는 RPG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다만, 카메라 시점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적응된다면 상관이 없지만, 계속해서 시점을 가리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개발사가 그간 액션 게임을 잘 만들어온 팀닌자임을 생각하면, 약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한 편입니다.

카메라 시점이 고정된 부분도 많습니다. 섀도우 랜드와 같이 인상적인 연출을 만드는 데 활용됩니다만, 시점 고정이 너무 남발되는 느낌입니다. 선형적이고 일방통행으로 구성된 예전 액션 게임 스타일의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편함은 더 가중되죠. 일반 시점에서는 타게팅 기능도 없고요.

이는 한 화면에서 4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쿼터뷰 형태인 일반 시점은 혼자 하기에는 약간 하자가 있습니다. 내 캐릭터가 어디 있는지 알기 어렵고. 액션도 잘 안 보이는 상황이 나옵니다. 다만, 히어로익 카메라를 선택하면 이와 같은 문제는 좀 해결됩니다. 조작 캐릭터만을 비춰주거든요.



▲ 이런 연출이 좋기는 합니다만.



▲ 난전 시의 카메라는 조금...

카메라의 답답함에 적응할 수 있다면, 전투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조작이 불편해서 게임을 어렵게 만들기보다는, 오브젝트를 적극 활용하고 단순히 버튼만 누르면 승리하는 구조를 바꾸고자 했습니다. 특히, 보스전을 참 잘 만들었습니다.

베놈과 일렉트로부터 타노스까지. 보스전은 단순히 맞붙어 전투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맵에 있는 오브젝트를 계속 활용해야 하며, 맞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패턴을 보고 회피하는 등 치열하게 진행됩니다. 게임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있기에 최대한 피하고 때리는 과정이 반복되어야만 클리어할 수 있고요.

그렇기에 마블3의 보스전은 어느 하나 비슷한 것이 없습니다. 슈퍼 아머를 효율적으로 깎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동원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동원해야 합니다. 점프하고 회피하고 최대한 복잡하게 움직이는 과정이 주는 재미는 각별합니다.



▲ 일반 구간보다는 보스전이 더 재미있습니다.


팬 게임 치고 이 정도면 합격점.
사후지원은 일단 확정. 완성도는 일단 준수.

준수한 모델링, 오락용으로 적당한 시나리오. 다양한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까지. 일단 '마블3'는 팬 게임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 타이틀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의 불편함이 발목을 잡습니다만, 사후 지원을 이야기했었기에 개선될 여지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팬들이 만족할 만한 퀄리티는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약 12시간 정도 되는 스토리 모드 이후에도 도전과제, 새로운 난이도 등 파고들 수 있는 요소도 갖췄고요. 장비를 파밍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더 높은 등급의 강화 아이템(ISO), 보스 캐릭터 해금, 스킬 강화 등을 남겨뒀습니다.

더불어 캐릭터 간의 스킬 조합, 육성을 거친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마블 팬들을 위한 게임이자 또 하나의 인피니티 사가를 보여준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3'. MCU 인피니티 사가의 여운이 남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마블 코믹스 팬이라면 오랜 시간 붙잡고 있을 만한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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