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일기당천 노리다 황천간다, 대국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액션 '전의'

리뷰 | 윤서호 기자 | 댓글: 4개 |

  • 개발사: 블루밍 게임즈
  • 플랫폼: PC
  • 장르명: 전략 액션
  • 출시일: 2019년 7월 11일 얼리액세스 출시

  • 어렸을 적에 고전 영웅 소설이나 역사 소설을 읽다보면 으레 일기당천의 용장, 맹장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방천화극이든 언월도든 장팔사모든, 어찌됐던 자기 주무기를 쥐고 말을 타고 이리저리 휘젓다보면 전투가 끝나있다는, 그야말로 장수라면 누구나 꿈꿀 법한 상황이다. 서구권에서도 이와 비슷한 부류의 전설이나 이야기들이 대대로 내려져오곤 하니 말이다. 일부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을 했으니 가능성이 있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 전투는 한 사람의 힘만으로 뒤집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넷이즈 부스 PC게임 체험존에 전시된 '전의'는 지난 7월 11일 블루밍 게임즈가 스팀에 얼리액세스로 출시한 작품으로, 후자의 측면에서 바라본 전략 액션 대전 게임이다. 중세를 배경으로 했으며, 유저는 부대를 이끄는 지휘관이 되어서 거점을 점령하는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제한시간 내에 누가 적 병력을 더 많이 쓰러뜨렸는지, 그리고 거점을 누가 더 많이 점령했는지로 승패를 겨루게 된다.



    ▲ 거점을 점령하고, 적을 더 많이 죽이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부대를 지휘하는 장이 되어서 전투에 참가한다는 발상은 이른바 '무쌍류'에서 이미 선보인 방식이지만, '전의'는 유저가 지휘관만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휘하 부대 하나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달랐다.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처럼 각 병력들을 마이크로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공격이나 수비 등 간단한 명령을 통해서 해당 위치를 사수하거나 혹은 적을 우선 공격하도록 통제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 병과별로 병과에 맞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서 적 병력 및 적장의 행동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차이나조이 시연 버전에서는 각 자리마다 시연 가능한 지휘관의 무기 종류와 병과의 선택이 한정되어있었고, 시연대에서는 창병, 그리고 지휘관은 언월도를 든 기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 창병은 일반 보병보다 공격 사거리가 길고, 수비시에 2번키를 누르면 진형을 편성해 돌진해오는 기병에 효과적으로 대처가 가능했다. 그래서 주로 점령한 거점을 수비하는데 유용했다. 그러나 이동속도가 느려서 적 궁병에게 취약했다.



    ▲ 시연버전은 각 시연대마다 사용 가능한 병과 및 무기 종류가 지정되어있었다



    ▲ 창병은 대 기병 진형 및 좀 더 긴 사거리로 수비에 좀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각 지휘관들도 자신이 보유한 무기에 따라서 사용 가능한 스킬이 제각각 달랐고, 이를 활용해서 적과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언월도는 무거운 만큼 한 번 한 번의 위력이 강력하고 공격 범위가 넓은 대신 이동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었다. 그래서 전방에 오는 적들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대처는 가능했지만 이를 뒤쫓거나, 혹은 포위당했을 때 빠져나오기가 어려웠다. 반면 검사는 공격 범위가 짧고 공격력이 약한 대신 좀 더 이동 속도가 빠르고, 여러 상황에서 평균적인 능력치를 보여주는 등 무기에 따른 특성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병과별 상성 차이 등은 전략 요소를 가미한 액션 게임이면 기본 소양이긴 하다. 그러나 '전의'에서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이 더욱 피부로 와닿았다. 내가 적 병사를 두세 대 때리면 픽픽 쓰러지지만, 반대로 적 병사가 나를 다섯 대 정도만 치면 쓰러졌다. 즉 다섯 명이서 한 번씩 툭툭 치면 바로 전사하는 그런 구조였다. 꽤 유용한 범위 공격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쿨타임이 긴 만큼 이를 마구잡이로 난사하면서 적을 쓸어담기란 불가능했다.

    또한 무쌍과 달리 내 캘기터가 공격했을 때 적병이 100% 경직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하면 반격당해서 체력이 훅훅 빠지기 일쑤였다. 그리고 아군 병력이 없다고 하면 최소 무쌍 어려움 난이도 이상으로 적병들이 금세 포위해서 푹푹 찔러대곤 했다. 실제로 시연 초에는 체력이 거의 없어진 적장의 목을 베겠다고 쫓아갔다가 뒤따라온 적병들에게 금세 둘러싸여 비명횡사하기 일쑤였고, 적 궁병에게 멋도 모르고 돌진했다가 낙마에 확인사살까지 당했다.



    ▲ 궁수가 혼자서 근접전을 벌이겠다고?



    ▲ 거기에 정신팔려서 따라가다보면 포위당해있고



    ▲ 바로 순삭

    기마 전투는 다소 밋밋했지만 평시와 달리 슈퍼 아머가 적용되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타를 이어갈 수 있었다. 대신 말의 체력이 일정 수준 깎이면 경직이 일어나고, 말의 체력이 아예 바닥나면 대전이 끝날 때까지 리스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했다. 승패 조건에 거점 점령이 있던 만큼 적을 우회해서 비어있는 거점을 점령하거나 하는 양상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런 만큼 말에서 최대한 내려서 기마의 체력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얼리액세스 버전에서는 캐릭터 및 병력의 육성 요소까지 포함했지만, 시연 버전에서는 이미 주어진 세팅으로만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것이 주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는 어려웠지만, 시연 결과 적어도 얼리액세스 버전이 어떤지 관심을 갖게 하는 그 정도의 퀄리티는 충분히 보여주었다.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윤홍만, 윤서호, 배은상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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