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3 닌텐도 스위치 버전, 꽤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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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연기] 위쳐3 닌텐도 스위치 버전, 꽤 괜찮은데?

리뷰 | 기자: 김수진 기자 | 댓글: 32개 | 08-22

'위쳐3' 닌텐도 스위치 버전인 '위쳐3: 와일드 헌트 - 컴플리트 에디션'이 출시되기까지 이제 약 두 달이 남았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이번 게임스컴 2019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실제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는데, 동시에 현장에서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 위쳐3를 시연해볼 수 있게 자그마한 부스를 준비했다. 다만 아쉽게도 독일어 버전만 지원하다 보니 원활한 플레이는 조금 어려웠다.

위쳐3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휴대모드에서 540p로 출력되며 대략 24~25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독모드에서는 720p로 출력된다.

※ 현장에서 짧은 동영상 촬영만 가능했던 점 참고바랍니다.

일단 텍스쳐나 그래픽은 확실히 많이 낮거나 뭉개지는 편이다. 특히 하향되었다는 게 확 느껴지는 부분은 전투와 컷신인데 기기의 사양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거라 본다. 그렇다고 이게 플레이하는데 지장을 준다거나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물론 이번 시연은 휴대모드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독모드에서 높은 해상도의 화면으로 플레이할 경우에는 어떻게 보일지 장담할 수 없다.

조작같은 경우엔 생각보다 매우 편했다. 닌텐도 스위치를 자주 사용해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전투를 진행하거나 이동하는 부분 등에서 큰 문제는 느끼지 못했다. 심지어 모든 설명이 독일어여서 감으로 플레이했는데도 말이다.

초반부밖에 플레이하지 못해서 백색 과수원 쪽만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전체적인 배경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 여관의 나무 탁자와 의자들 같은 것들이 그 작은 닌텐도 스위치 화면에서도 매우 잘 보였기 때문. 특히 자연환경의 경우에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움직임을 잘 이식해왔다.

반대로 세부 디테일이 많이 들어가는 환경, 예를 들어 석재 다리나 풀들이 무성한 들판 등은 뭉개짐이 좀 심한 편이다. 말을 타고 빠르게 숲 속을 지나치거나 하면 분명 햇빛이 비치고 바람에 풀이 흔들리긴 하는데 그 풀들이 블러 처리된 연두색 얇은 블럭처럼 보인다고 보면 된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닌텐도 스위치의 하드웨어적 한계에 맞추다 보니 그렇지 않나 싶다.

물론 이런 텍스트의 흐려짐이나 뭉개짐의 경우 휴대모드에서는 일부러 확인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독모드로 플레이 시 720p로만 출력할 수 있는데, 최근 대부분의 TV와 모니터는 1080p 이상을 지원하기 때문에 휴대모드에 비해 그래픽의 하향이 뚜렷하게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 가장 중요한, 휴대모드에서 매우 매우 중요한 자막이나 UI의 크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자막과 선택지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딱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독일어 버전이긴 했지만 한국어 역시 텍스트 자체의 크기는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UI의 경우에는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 보기 힘든 수준은 아니었다.

아쉬운 건 적들의 크기다. 화면이 작다 보니 근접 전투 시 환경 요소들에 적이 가려지면 순간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풀이 우거진 들판에서 근접 전투틀 진행하다가 시야에서 적을 놓친 경우가 몇 번 있다. 적들을 조금 더 크게 조정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쉽지만 이번 게임스컴 시연 버전에서 지원되는 자막과 음성이 모두 독일어다 보니, 좀 더 디테일한 확인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잠깐의 플레이만으로도 CDPR이 위쳐3를 닌텐도 스위치에 꽤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그 거대한 위쳐3의 세계를 출근하면서, 여행하면서,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둬야 하지 않을까.

오는 10월 15일 출시될 위쳐3 닌텐도 스위치 버전 '위쳐3 와일드 헌트 컴플리트 에디션'은 게임 본편과 하츠 오브 스톤, 블러드 앤 와인 두 개의 확장팩, 그리고 16개의 무료 DLC를 포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판과 실물 제품판까지 2종으로 출시되며, UI와 자막 모두 한글화를 거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