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뉴비 헌터, 금사자 '라잔'에게 도전하다

리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29개 |


TGS 캡콤 부스. 라잔에 도전하기 위해 수많은 헌터들이 몰려들었다.

"라잔"

나는 뉴비 훈타다. PS4와 PC모두 수렵시간을 합쳐서 1천시간이 겨우 되는, 월드 제외 시리즈 통합 300시간 정도밖에 플레이하지 않은 "진짜" 뉴비다. 소위 프로 헌터들이 거의 모든 무기를 마스터하고 마음대로 쓰면서 몬스터들을 농락할 때, 나는 처음보는 몬스터들이 너무 힘겨웠다. 3수레로 실패하는건 적어도,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게 문제다. 헌터랭크도 PC, PS4 다합쳐서 600정도밖에 안된다. 뉴비다. 그냥 자격증만 딴 장롱면허같은 헌터 자격증만 있을 뿐이다.

라잔은 그런 나에게 있어서 엄청난 도전이었다. 모든 주변 헌터들이 라잔 참전! 라잔 참전!을 외치는 나를 보고 그랬다. 왜 똥을 주는데 좋아하냐고. 근데 사실 주변에 있는 모든 훈타들이 그런 똥, 똥같이 역겨운 몬스터들을 보고 겉으로는 싫다고하면서 속으로는 좋아하는거 다 안다. 몬스터가 어떤 패턴을 보여주던, 사냥이 몇 시간이 걸리던 그들은 몬스터를 잡는다. 그저 몬스터가 있기에 수렵하는 것 뿐인 헌터들이다.

라잔은 참 멋있어보였다. 폭력적인 점프 거리와 판정, 더럽다고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단단한 육질에 강력한 레이저 빔, 높은 방어력의 검사도 너덜너덜해질 정도의 대미지와 말도 안되는 아수종의 날렵함. 모든게 헌터들을 시험해보는 것 같았다. 구작의 라잔의 패턴을 보면서 연구를 해봐도, 이걸 내가 잡을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헌터들에게 물어봤는데 여러가지 해법을 알려주더라. 3명 불러서 3수레타면 실패하면 공방탓하면 된다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조언도 있었지만 일단 하나는 확실했다. 라잔 앞에서 얼쩡대면 안된다. 충분한 팁이다. 수렵을 성공할 좋은 징조다.



별로 도움이 안된다. 태도같은 건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TGS에서 '라잔'을 잡을 수 있기에 기대가됐다. 무료 10월 첫 DLC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몬스터를 남들보다 한 2~3주는 빠르게 잡아보는 셈이됐다. TGS 직전에 몬헌이 나오는 만큼 나에게는 시간이 부족했다. 아무튼 그래도 열심히 달렸고 개인사정으로 엔딩까지 보진 못했지만 두어종 제외하고는 전부 수렵을 마쳤다. 연습도 했다. 준비된 헌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연습했다.

그렇게 현장에서 라잔을 만났다. 개발자가 "만만하진 않을것이다"라고 한 만큼 좀 두려웠다. 앞서 시연해본 다른 훈타들도 우수수 나가 떨어지는게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걸 만족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눈부신 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

그가 마침 우리의 수렵 시간에 맞춰 부스를 둘러보고 있었다. 라잔을 수렵하러 왔다고 하니 "헌터 여러분 화이팅!"이라고 응원해줬다. 그저 '빛'이 응원을 해주는 만큼 이건 아주 길한 징조다. 세 명이라 부족한 한 명의 팀원은 개발자가 직접 도와준다고 한다. 그는 수렵적을 들었다. 노련한 헌터들의 팁, 빛의 응원, 수렵적, 그리고 대검. 거의 '전.원.참.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충만한 길조다. 그렇게 우리는 '라잔'의 수렵을 시작했다.



여기저기 실패한 헌터들이 속출해서, '시간제'로 시연이 진행됐다.



"헌터, 화이팅입니다!"



뉴비 헌터 + 개발자 vs 라잔
길조는 충분한데, 이 장비로 15분내에 잡으라고...?



아니 장비 상태가?

하지만 시연 현장의 장비를 본 나는 장막을 들추고 심연을 들여다보는 기분을 느꼈다. 세상에, 이 장비들은 "체험판"에서 쓰던 그 장비들이 아닌가? 이걸로 최종병기 몬스터인 '라잔'을 잡으라구? 이봐, 헌팅은 준비가 철저해야하고 노련한 헌터일수록 철저히 준비하는 법이잖아! 정말 이걸로 라잔을 쓰러뜨릴 수 있는거야? 라고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단 한 팀, 헌터 경력이 매우 높은 기자들이 모인 한 팀이 수렵을 성공했다고 한다.

뭐 그래도 성공 사례가 있으니까 우리라고 못할게 뭔가? 우리는 비록 뉴비 헌터 팀이지만 충만한 축복속에 있다. 그렇게 라잔 수렵을 시작했다. 대충 장비를 둘러보고 아이템 박스에 뭐가 있나까지만 확인하고 가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헌터들은 수렵을 시작했다. 역시 라잔을 보니 몸속에 피가 끓는 수렵 본능이 엄청난 헌터들이구나 싶었다. 나도 질 수 없지, 그렇게 격투장으로 뛰어 들었다. 이제보니 실수로 복장도 안챙겼다. 근데 어차피 쓸만한 복장이 없다. 부동의를 입으면 갈려나갈거 같다.

아무튼 우렁찬 아수종의 울부짖음, 그리고 땅이 요동칠 정도의 뜀박질, 폭력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공격성. 그것이 라잔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이런 난폭한 원숭이쯤은 30초만에 죽일 수 있을 만큼 용기를 받고 온 헌터들이다. 이제 넌 죽었다 하는 순간 라잔이 입에서 불(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맹렬한 전격)을 뿜었다.

정확히 수렵 시작 30초만에 헌터 한 명이 사라졌다,



입에서 전기가 대체 어떻게 나오는거야...?

역시 만만한 놈은 아니다. 일단 진정하게 꼬리를 잘라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요하게 꼬리에 달라붙었다. 하지만 정말 난폭하게 날뛰는 녀석의 꽁무니를 잡기는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야옹택시를 탔던 헌터도 돌아와서 정신차리고 다시 수렵에 참가했다. 다시 네 명의 힘이 빛을 발할시간이다. 이럴때 바로 마비덫을 깔고 진정시켜줘야 된다고 생각해서 덫을 깔았다. 그리고 라잔이 덫을 보았다.

그렇게 헌터 한 명이 또 사라졌다. 또 30초 걸렸다.



감히 내 동료를...

헌터 한 명이 목숨을 바쳐만든 기회를 놓친순 없었다. 지금 꼬리로 가서 치긴 무리다. 일단 뿔을 쳐서 지치게 만들어 또 다른 대경직을 노려보자는 심정으로 머리를 쳤다. 마지막 참 모아베기를 하는 순간 깨달았다. 아…이거 집중 3레벨 아니지. 폭력적인 대검의 위력을 깨달은 라잔은 그대로 백스탭을 밟는다. 그렇게 힘껏 모은 참 모아베기는 허공을 갈랐다. 백스탭을 밟고 허공에 참모아 베기를 한 헌터를 보며 라잔은 강렬한 '뎀프시롤'을 날렸다. 여기에 나 말고 다른 헌터가 있다. "이건 정말 위험하다...!"

그런데 다행이었다. 내 옆에 있던 헌터는 수렵적을 들고 있었다. 저 노련한 헌터는 죽지 않는다! 하고 안심하고 벌러덩 드러누웠다. 다행히 라잔이 다른 타겟을 찾는다. 그리고 뛰어간 라잔은 헌터를 손에 쥐고 던져버렸다. 그리고 난폭한 주먹 한 방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저거 막아야줘야 하는데...! 황급하게 나는 마비 나이프를 던졌다. 하지만 라잔의 핵폭탄급 꿀밤이 그보다 빨랐다.

또 헌터 한 명이 사라졌다. 이번엔 거의 조용히 하세요! 당한 느낌이다. 대충 1분 걸렸다.



아...안돼!

[속보] 라잔, 3헌터 0분침 달성
승리의 포효, 라잔은 강하다

3수레다. 다행히 시연 빌드는 "아주 조금"의 자비를 보여줬다. 4수레까지는 봐준다. 앞으로 한 번이면 괜찮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는 완전히 사라졌다. 아무튼 아까 던진 마비 나이프의 효과로 라잔이 다시 한 번 마비됐다. 그래서 한 번의 프리딜 타이밍이 나왔다. 이번엔 참모아베기를 넣었다. 0챠지일지라도 빗나가는 것보단 낫다.

하지만 마비에서 풀린 라잔은, 자신이 세 명의 헌터를 처치했다는걸 알고 있었다. 라잔이 승리를 예감하는 함성을 지른다. 머리에서 빛이 난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분노한 라잔'이다. 이걸 진정시켜야 승산이 있다. 수렵적을 쓰던 헌터도 위험을 직감했는지, 그가 가지고 있던 구멍 함정을 설치했다.



크아아앙! 라잔이 울부짖었다.

분노에 눈이 멀어 헌터만 쫓아다니던 라잔이 구멍에 빠졌다. 하필 타이밍을 노린 나의 참 모아베기는 좋지 않은 곳을 때렸다. 그순간 라잔이 표효와 함께 입에서 불을 뿜었다. 대검을 든 다른 한 명의 헌터가 전기에 맞고 데굴데굴 굴러가는게 보인다. 다행히 검사라서 한 방에 쓰러지진 않았다.

그 순간 라잔은, 헌터 세 명이 있는 방향을 날카롭게 치고 들어왔다. 가벼운 사이드 스텝과 함께 방향을 전환해 입에서 세 명의 헌터가 맞을 만한 궤도로 빛을 뿜었다. 아...안돼! 라고 하려는 순간이었지만, 다행히 헌터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나보다. 세 명은 날렵하게 빛을 피했다. 그리고 그 빈틈을 앞서 빛을 맞고 데굴데굴 굴러가던 대검 헌터가 라잔의 꼬리를 노리고 참 모아베기를 시전했고, 라잔은 또 이걸 놓치지 않았다. 가벼운 땅치기였지만 지금은 분노 상태다. 매우 빠르다. 강하다.

그렇게 헌터 한 명이 또 야옹택시를 불렀다. 이번에도 대충 1분 쯤 걸렸다.



아아...누가 이런 괴물을 만들었는가...

이제 정말로 위기다. 모든 헌터들이 조심해야 한다. 이번에는 수렵적을 든 노련한 헌터가 라잔의 뿔을 노리고 공격했다. 나는 단차를 좀 더 시도해보기로 하고 납도와 발도 운영을 계속 하던 중이었다. 머리를 한 번 친 수렵적 헌터는 연주를 시작했고, 그 순간 라잔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는 노련했다. 연주를 멈추고 여유롭게 라잔의 공격을 벗어났다. 야옹택시 타고 드라이브를 간 헌터도 돌아왔다.

슬슬 여러차례 시도한 단차치가 충분히 쌓였다. 거의 다됐다고 생각될 무렵, 라잔은 마무리를 하려는 듯 크게 날뛰기 시작했다. 독 나이프를 던지며 조금이라도 딜을 하면서 라잔의 꼬리를 따라갔고, 내 앞에는 피리가 함께 했다. 라잔은 난폭한 주먹을 좌우로 흔들었지만 타겟이 된 헌터는 날렵하게 주먹을 피했다. 수렵적과 대검이 라잔의 뒤를 잡았다. 그리고 강력한 한 방을 먹이려는 순간, 라잔이 울부짖으며 입에 전격을 머금었다. 아, 이거...택시...!!!!

다행히 라잔의 전격은 수렵적 헌터의 머리카락을 태웠고 내 볼옆을 지나갔다. 모니터 너머로 라잔의 전격이 뜨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수렵은 끝나지 않았다. 라잔의 빈틈을 노린 공격이 계속해서 들어가고 있었다. 녀석도 슬슬 지쳐갈 것이다. 그순간 거대한 라잔의 내려찍기와 함께 헌터 한 명이 빈사 상태로 빠져들었다. 게다가 라잔은 자신의 빈틈을 노린 다른 헌터의 위치로 공중 내려찍기를 선사했다. 헌터 한 명이 하늘에 날아가는게 보인다. 두 명이 빈사 상태다. 제발...단차가 성공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며 점프한 순간 라잔의 등에 올라탔다. 성공이다!!




등에 내가 올라가서인지, 라잔은 어떻게든 날뛰었다. 아무리 날뛰어도 내가 단차 하나는 안떨어진다. 이놈! 그렇게 단차 공격은 성공적이었고, 대경직동안 신나게 딜을 한 우리 파티는 이제 라잔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또 내가 집중주가 없다는 걸 망각했다. 실수로 나는 분노한 라잔에게 잡혀버렸다. 아, 이거 이렇게 끝인가...? 하는 순간 버프창을 보니 회복의 선율이 둘러져 있었다. 이거, 잘하면 어떻게든 산다...!

그렇게 라잔에게 한대 강하게 얻어맞고 고개를 드니 또 라잔이 불을 뿜고 있었다. 대체 저 원숭이는 어디서 저런 전격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이거야 말로 디스커버리 자연의 신비로 연구해봐야 할 행동이 아닌가? 아무튼 그렇게 여유를 갖고 천천히 회복하고 다시 전투에 임했다. 그순간, 집요하게 공격하던 라보건의 빙결탄이 라잔의 분노를 잠재웠다.

분노한 패턴에 익숙해진 헌터들에게, 분노하지 않은 라잔의 공격은 전혀 위협이 못됐다. 이미 수차례 경험을 했기에 다들 능숙하게 라잔을 농락했다. 라잔에게 잡혀버린 다른 헌터 한 명도 여유롭게 공격을 받지 않고 빠져나갈 정도니까. 이제 정말로 '수렵의 끝'이 보인다고 희망을 가졌다. 위기도 있었지만 오히려 라잔의 품속으로 달려들어서 슬기롭게 극복했다. 너는 이제 끝이야, 원숭아!



정말 오금이 떨릴 정도로 무서웠다.



분노조절을 잘하는 라잔으로 바뀌었나 싶더니...



또...?

그순간 라잔의 머리털이 다시 금빛으로 빛났다. 아니...? 다시 또 라잔이 날뛴다. 라잔이 제일 위협적인 헌터가 수렵적이라는 걸 알았는지, 집요하게 수렵적 헌터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점프 캐치에 뎀프시롤까지. 모두 여유롭게 피해낸 수렵적 헌터이지만 마지막에 라잔이 뿜어낸 빛이 수렵적을 데굴데굴 구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돌아본 순간, 대검이 라잔의 뿔을 사납게 내리쳤다. 그렇게 라잔의 뿔은 박살났고, 녀석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끝이 보인다. 심박을 보니 이녀석 얼마 못 갈 느낌이 팍 온다. 시간 제한이 10분도 안남았지만 여유가 생겼다. 그순간 라잔의 뎀프시롤에 맞고 나자빠졌다. 잡생각을 하면 이래서 위험하다.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데 아직도 타겟이 나인 것 같다. 이건 일어나면 죽는다!!! 그래서 그냥 대자로 편안하게 누워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머리위로 전격이 지나갔다. 아찔했다.



이럴때가 기회다.



아찔했던 순간. 일어나면 바로 역적됐다.

다시 정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조심히 일어나 다시 라잔에게 달려들었다. 이제 헌터들도 어느정도 익숙해진 듯, 라잔의 공격을 요리조리 잘 피해내고 있었다. 위기의 순간도 있지만 침착하게 꼭 피해야 하는 공격들은 피하면서 침착하게 회복하고 다시 공세에 돌입했다.

라잔은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금 포효하며 주먹에 불을 붙인 라잔의 공격을 더욱 매서워졌다.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다. 온 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라잔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신경써야 한다. 저 분노는 오직 '죽음'으로 진정시킬 수 있다. 그렇게 마지막 공세에 돌입한 헌터들에게 라잔의 돌진-내려치기 콤보가 이어졌다. 당해보니 정말 위험한 패턴이다. 하지만 헌터 한 명이 운이 없게 휘말렸다.

그렇게 우리는 라잔의 승리의 포효를 뒤로 하고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라잔이 너무 강했다.





금사자는 강하다
오는 10월 헌터들을 수렵할 '라잔'이 온다



사실 이쯤에 "넌 죽었다ㅋㅋ"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나 패배하는건 나였다.

안타깝게 라잔의 수렵은 실패했다. 재차 도전했지만 방심해서인지 더 빠르게 실패했다. 또 한번의 수렵을 해보려고 했지만, 이제는 시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늘 라잔 수렵은 실패로 끝나버렸다. 참 아쉽다. 저 원숭이를 잡기 위해서는 나도 준비가 더 필요해보였다. 모든 징조가 '길'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문득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의 응원과 웃음이 떠올랐다. 아직 더 준비하라는 뜻인 것 같다.

라잔은 아직 본서버에 적용되지는 않았다. 시연장에서의 장비는 내 헌터 실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니었던 것 같다. 아직은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준비가 필요하다. 아마 '빛'이 내려준 계시도 잘못 이해한 것 같았다. 나는 대검이 아니라 해머를 들었어야 했다. 헌터들의 팁은 잘 지켰지만, 그래도 라잔은 미숙한 나에게 더 강해져서 돌아오라고 포효했던 것이다. 뭔가 패턴부터 모든게 다 불합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더 기대가 된다.

다른 시연자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마치 역겨운 것을 보았다는 표정을, 시연자들은 감추지 못했다. 살짝 안쪽으로 낮은 사선을 그린 눈썹과, 반쯤 찌푸린 눈. 하지만 수많은 헌터들의 역겹다는 표정 속에는 누가봐도 느낄 수 있는 기대와 환희, 희열이 가득 차있었다. 분명하다. 아마 다들 "나라면 라잔을 멋지게 잡겠지?"하는 자신감이 있었을거다. 겪어봐야 안다. 실제로 첫날인 오늘, 시연장에서 라잔 수렵을 성공한 건 극히 드물다고 한다. 16시경에 다시 물어봤을 때 두 팀 정도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이런 불합리한 패턴으로 똘똘 뭉친 몬스터를 던져줘도 헌터들은 능숙하게 수렵을 해낸다. 그렇게 '몬스터헌터'가 시리즈의 역사를 이어왔다.



저 빔이 진짜 멋있는데, 엄청 무섭다.

이번 TGS2019에서 시연해본 라잔은 오는 10월 첫 번째 무료 DLC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그때는 반드시 수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시연장보다도 나에게 맞는 장비와 숏컷, 모든 세팅이 가능하니까. 나는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 나는 10월을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헌터들도 10월이 되면 끔찍하고도 행복한 비명을 지를 것이다.

라잔은, 퀘스트 이름처럼 '초특급 위험생물'이었다. 고룡조차 경외하는 존재라고 불릴 만할 정도의 '금사자'가 돌아왔다.










현지시각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도쿄게임쇼2019'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TGS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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