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사 스타일로 돌아왔다! Slain 개발자의 신작, 'Valf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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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체험기] 우주전사 스타일로 돌아왔다! Slain 개발자의 신작, 'Valfaris'

리뷰 | 기자: 최민호 기자 | 09-15

"슬레인 아시는구나!"

지금은 밈처럼 변질된 유행어지만, 사실 이 대사만큼 '반가움'을 함축한 말도 없다. 게임의 취향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서, 가까운 친구라 할지라도 완벽히 좋아하는 게임을 공유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해보는 인기 게임은 많지만 정말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우연히 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게이머의 반가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이너 게임의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내심 '히어로즈 오브 스톰'을 좋아하더라도 친구와 말이라도 트기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배틀 그라운드'를 설치해야 한다. 그런 와중에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히오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 히오스 아시는구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시연 부스를 돌아다니던 중 만난 Valfaris는 탄성을 외치기에 충분했다. 누군가에게는 흔한 레트로풍 플랫포머 게임일 테지만, Andrew Gilmour의 'Slain'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게임이었다. "Slain"이 '메트로이드' 스타일로 돌아왔다니!

게임명 : Valfaris

개발사 : Steel Mantis

퍼블리셔 : Big Sugar

장르 : 플랫포머 액션

플랫폼 : PC(Steam), 닌텐도 스위치

출시: 2019년

전작 'Slain: Back from Hell'은 '소울라이크' 형식의 인디 게임이다. 자비 없는 어려운 난이도, 부활을 통한 무한 도전, 공격, 패링, 구르기로 이루어진 전투 등등... '소울라이크'의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흔한 인디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Slain'은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먼저 케슬베니아 시리즈, 그것도 '월하의 야상곡'이 아닌 고전 악마성 1, 2가 생각나는 올드한 그래픽에, 거친 헤비메탈 BGM, 피가 난무하는 배경 등 고전 오락실 게임의 맛이 살아 있다.

특히, 보스를 처치하고 헤드뱅잉을 시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호쾌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신작, Valfaris도 slain을 제대로 계승한 작품이다. 유혈 난무, 헤드뱅잉, 통쾌한 액션에 더해 폼나는 고전 게임 그래픽이 더해졌다. 지난 시리즈가 초기 악마성에 영감을 받았다면, Valfaris는 메트로이드 시리즈의 영향이 짙게 느껴졌다.

메트로이드, 에일리언 풍의 우주 괴수와 화염 방사기, 광선검, 로봇 등 멋진 요소라는 요소는 전부 집어넣었고, 던전 또한 점프 액션이 강화되어 좀 더 탐색하는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전작의 검투를 버리고 SF 스타일의 건 액션이 구현되어 있었고, 총과 칼을 활용하는 양손 전투와 블래스터 등 강력한 무기를 활용하는 중화기 콘셉트가 추가되었다. 전작의 총알 반사도 유지되어 스타일리쉬한 전투가 가능하다.

게임을 직접 해본 소감은 '조금 어렵다'. 슬레인 시리즈의 어려움이 살아 있으며, 레벨 디자인 또한 자비가 없었다. 이번에는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일이 많아 조작감도 전작과는 느낌이 달랐다. 하지만 시스템에 익숙해지자,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을 '도륙'했을 때의 쾌감은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