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부터,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있는 '섀도우 아레나'가 세 번째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지스타 2019’에서 첫 체험 버전을 선보인 이후 같은 해 11월 21일 1차 테스트를, 2020년 1월 2일 2차 테스트까지 두 차례에 걸쳐서 빠른 템포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벌써 세 번째 테스트죠.
이번 3차 CBT를 플레이해보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일단은 게임 내적으로도 변화가 있었는데, 외적으로도 많이 변화가 많았거든요. 특히나 주목했던 건 경험적으로 불편했다고 느낀 점들을 많이 개선되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우선은 지도가 변했습니다. 그동안 대략적인 지형과 지역만 있던 맵에 뚜렷한 지명과 함께 각종 효과들의 위치도 보여주었다는 점이 일단 눈에 띕니다. 그리고 '붉은 용'도 맵에 표시되기 때문에, 위험 지역을 (그나마)빠르게 벗어날 수 있게 됐죠. 그리고 UI도 이전에 비해서 더 깔끔하게 다듬어져서, 이제 원하는 대로 옵션을 찾아보거나 조작을 바꾸기 편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추가된 요소들도 매우 많은 편입니다. 우선 지난 2차 CBT에서 언급됐지만 추가되지 않았던 '봉인된 상자'가 눈에 띕니다. 이 봉인된 상자는 특정 아이템을 가지고 전장에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략성에 한 가지 갈래를 더하게 되는 옵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러한 아이템들은 특정 조건을 달성해 봉인을 풀어야 하죠. 좋은 아이템일수록, 당연히 조건도 빡빡합니다. 그림자 왕의 장비류는 몬스터 및 플레이어 처치로 120점을 획득해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편하게 파밍하거나 킬을 올리기는 쉽지 않죠. 그만큼 패널티가 적당하다고 보입니다.
몇몇 캐릭터들은 기술이 조금 강화되거나 하는 밸런스 변경도 있었고, 초상화도 변화가 있었죠. 연화와 헤라웬의 경우는 좀 더 캐릭터 컨셉에 맞는 듯한 목소리로 새로운 더빙이 적용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테스트에서는 대충 느낌만 있었던 랭킹전, 그리고 티어 시스템은 확실히 적용된 모습입니다.
인 게임적으로는 큰 변화가 있는 편인데, 일단 지난 테스트에서 있었던 '블랙스톤'이 사라지고 획득하는 재화량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종료되면 그동안 획득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봉인된 상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됐죠. 봉인된 상자는 재선택이 가능하며, 이에 필요한 재화(은화)는 플레이를 통해 얻어야 합니다. 조금씩 매판마다 주거나 인 게임에서 보물 고블린을 사냥하면 은화를 떨구기 때문에 수급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위험했던 요소인 '붉은 용'은 뚜렷하게 표시되고, 멀리서도 고대 병기 라이텐의 소리가 들려서 재빠르게 피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적들 중에 특별한 몇 종류의 적들이 추가됐는데, 이 중에 '망령'류의 적들에게서는 고등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어서 지난 테스트보다 더 빠르게 파밍으로 좋은 장비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서 게임에서 좀 더 파밍의 부담이 줄어든 편이고, 각종 소모 아이템(화승총, 감시의 물약 등)이 새로 추가되면서 생존이나 교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늘었습니다. 그만큼, 게임의 호흡도 빨라지고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었죠.
이번에는 3인 대신 2인의 팀플레이를 도입했습니다. 게다가 그림자 신전에서 팀원을 부활시킬 수 있어서, 이를 통해서 다시 팀원이 합류할 수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합니다. 대신 그만큼 이를 노리는 다른 팀도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하죠.
새롭게 추가된 '바달'은 그동안의 추가된 클래스와는 다른 조작을 보여줍니다. 이는 4번 스킬이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자신과 기술을 강화하는 일종의 스택형 스킬이기 때문이죠. 황금팔문을 발동시키면서 꾸준히 버프를 유지하면서 강화하는 상태가 됩니다. 외형적으로도 변화가 있죠.
특히나 제8문까지 강화한 상태로 문을 유지하면서, 상대방과 교전에 들어가면 우선적으로 압도적인 한 방을 먹여줄 수 있습니다. 다만 승룡권(뇌명용천파)는 슈퍼아머가 있는 무적승룡이 아니라, 연계기로 써야 합니다. 검은사막에서 미스틱을 해보신 분들이면 타이밍을 쉽게 알 수 있어요. 한두 번 해보면 바로 콤보를 어떻게 넣어야 할지 감은 오는데, 타이밍에선 조금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황금팔문 버프는 기술을 강화합니다. 이때 더 강한 딜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콤보를 넣을지도 중요합니다. 특히나 2번 스킬인 '잔섬'은 슈퍼아머를 무시할 수 있는 잡기류 스킬인 점이 눈에 띕니다. 게하르트 슐츠 외에 없던 잡기가 또 생겼는데, 바달의 잡기는 발동이 매우 빠른 대신 거리가 짧죠.
또한 우클릭 스킬 ‘수라보’는 짧은 거리를 빠르게 돌진하는 돌진류 회피기이며, 추가 타격으로 적을 공중에 띄웁니다. 대충 '풍신' 생각하시면 되는데, 스태미나가 없으면 돌진만 하고 못 띄우니 운용에 주의가 필요해요. 딱 봐도, 격투가라는 컨셉이 잘 어울리죠. 발차기보다는 권법류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이렇게 보면 정말 좋아 보이지만, 나름 패널티도 있습니다. 대부분 전진형 느낌을 가지고 있던 기본 공격이 전진형이 아닌 제자리 공격이라서 리치 조절을 조금 신경 써야 하고, 의외로 슈퍼아머를 가지고 있는 기술이 없습니다. 또한 F기술(발차기)이 철산고인데, 이것도 은근히 거리가 짧은 편이라 사용할 때 주의를 해야 합니다.
체험해본 격투가 컨셉의 '황금의 바달'은 일단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슈퍼아머가 없기 때문에 1선에 뛰어들어가려면 확실하게 CC를 넣어야 하거나, 확실히 죽일 수 있다는 대미지 계산도 필요합니다. 잡기류 스킬로 흑정령 싸움에 들어가도 결국 바다 쪽이 조금 유리해지지만, 반대로 고옌은 잡기가 빠질 경우 흑정령 싸움을 해도 질 확률이 높습니다. 황금팔문은 1,2,3번 스킬을 강화시키면 사라지므로, 확실히 어떤 스킬을 강화할 것인지도 좀 고민해야 합니다. 여러모로 운용을 자주 해보고, 상황에 따른 연습이 필요한 고수용 캐릭터라고 할 수 있었죠.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과 신규 캐릭터로 큰 변화를 맞은 섀도우 아레나. 또한 팀 매칭 또한 3인에서 2인으로 변경됐는데, 이는 개발사에서 테스트를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듀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었는데, 3인이 조금 더 괜찮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확실히 '호흡'이 조절됐다는 점입니다. 매칭-시작-종료-매칭으로 빠르던 호흡이 중간중간 쉬어갈 텀과 아이템 선택 등으로 '휴식'을 주는 게 느껴졌습니다. 지난 테스트도 장시간 플레이하면 다소 피곤함이 크게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그게 훨씬 덜한 느낌이었죠. 그리고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멀리서 교전을 해도 유심히 보거나 개활지가 아닌 이상 눈에 잘 안 띄게 되더라고요. 어느 정도 이펙트 조절이 들어간 듯 싶어 보였는데, 그로 인해서 난입이 예전보다는 좀 줄어든 느낌이 강했습니다. 어차피 40명 중, 10명 정도 남은 시점에서는 원래 싸움이 난장판이 되기 마련이니 당연한 거고요.
다만 여전히 난전에서는 화려한 이펙트로 가시성을 흐리는 문제가 있었고, 간혹 시체가 따라다니는 무시무시한 버그도 있었습니다. 카메라 옵션으로 화면 흔들림을 조정할 수 있는 것처럼, 개인 이펙트에 대한 옵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밸런스 문제는 아마 꾸준히 주시하면서 조정될 것 같아 보여서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래도 이번 테스트로 느낀 건 "정말 괜찮아졌다"입니다.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게임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완성되어가는 윤곽이 보인다고 할까요. 이번 테스트는 글로벌 버전으로 3월 8일까지 진행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 번 플레이해보시길 추천합니다.
Lavii@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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