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무용 노트북으로 배그를? 기가바이트 어로스 RTX 2080Ti 게이밍 박스 리뷰

리뷰 | 백승철 기자 | 댓글: 12개 |


▲ 선더볼트(Thunderbolt) 3는 기존 선더볼트 버전에 비해 4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보여준다

예전에는 '노트북=휴대용 사무 PC'라는 인식이 더 강했으며 게임을 할 때도 노트북보다는 데스크톱을 선호했다. 이 정도면 게임할 수 있겠다 싶은 사양의 노트북 가격은 동 사양 PC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기술이 발전해서 50만 원 이내로도 어지간한 게임이 돌아가는 게이밍 노트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다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 고사양 게임을 노트북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이 생겨났고, 이 수요를 바탕으로 고사양 노트북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확 뛰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흔쾌히 구매하기에는 고민이 크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2000년대 후반부터 몇몇의 PC 제품 회사에서는 eGPU(External GPU, 외부 GPU)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 'Thunderbolt 3(이하 선더볼트 3)'라는 규격의 연결 방식까지 발달했다. 기존 선더볼트 규격은 호환성 문제, 동일한 그래픽카드와 비교했을 때 성능이 크게 하락되는 문제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고 높은 가격에 비해 만족감이 낮다는 평이 많았다.

기존 선더볼트에 비해 4배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최신 규격, 선더볼트 3는 노트북으로 달성하기 힘든 고사양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추가로 외장 eGPU가 그래픽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노트북의 성능 저하를 유발하는 발열 문제 또한 어느 정도 해결해 준다.

글로벌 PC 부품 제조사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GIGABYTE Technology Co., Ltd.) 또한 'Gaming Box'라는 제품군으로 선더볼트 3 규격의 eGPU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래픽카드의 양두산맥인 엔비디아와 라데온, 두 제품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소개할 제품은 'GIGABYTE AORUS 지포스 RTX 2080Ti D6 11GB Gaming Box(이하 기가바이트 RTX 2080Ti 게이밍박스)'이다.




■ 제품 소개




  • 제품 제원
  • 제품명 : GIGABYTE AORUS 지포스 RTX 2080Ti D6 11GB Gaming Box
  • 그래픽카드 : GeForce RTX 2080Ti
  • 파워 용량 : 450W, PCIe 8핀+8핀 파워
  • 최대 사용 전력 : 280W
  • GPU 코어 : 4352(쿠다 코어)
  • GPU 코어클럭 : 1545MHz
  • 메모리 클럭 : 14,000MHz(14Gbps)
  • 메모리 용량 : 11GB
  • 메모리 인터페이스 : 352bit
  • 인터페이스 : PCIe 3.0 x 4
  • 메모리 타입 : GDDR 6
  • 메모리 클럭 : 14,000MHz
  • 코어 냉각 방식 : 수냉 쿨링(AORUS 워터포스 올인원 쿨링 솔루션)
  • 기타 : 메탈케이스 / 전면 LED / 4K, 5K 해상도 지원 / 최대 4개의 모니터 출력 가능
  • 가격 : 1,989,000원 (20.02.28 기준)

  • 얼핏 보면 미니 PC를 떠올리게 하는 기가바이트 RTX 2080Ti Gaming Box는 제품명 그대로 그래픽카드 중 정점에 있는 RTX 2080Ti가 탑재되어 있는 제품이다. 최초의 수랭 쿨링 적용 eGPU인 이 제품은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방송 및 사진 편집자, 디자이너에게도 최고의 그래픽 환경을 제공한다.

    기가바이트 어로스의 독자적인 쿨링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워터포스 올인원 냉각 솔루션'이라는, 어로스의 독점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240mm 알루미늄 라디에이터와 2개의 120mm 구경 팬, GPU와 직접 닿아있는 광폭 구리 플레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어로스의 수랭 쿨링 솔루션은 소음이 다소 독특해서(?) 신경은 쓰이지만 크지는 않은, 조용한 소음을 보장한다.

    메탈 케이스를 통해 튼튼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 제품 양옆으로 통풍이 잘 되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필터의 탈부착이 쉬워 관리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추가로 어로스를 상징하는 색상인 블랙과 오렌지 컬러의 전용 케이스를 제공해서 이동에 있어 안전함을 더했다.

    게이머가 사용하기 편리한 전용 유틸리티도 제공한다. 'AORUS Engine Utility'를 통해 eGPU의 클럭 속도, 팬 스피드 등의 세부적인 설정을 조절할 수 있으며 'RGB Fusion 2.0'을 통해 제품 전면부 하단에 위치한 LED 조명의 패턴 및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 제품 박스 외관



    ▲ 박스 뒷편에는 관련 기술들이 적혀있다



    ▲ 워커 박스같은 외형



    ▲ 전용 케이스에 eGPU가 담겨있다



    ▲ 전용 케이스 외관



    ▲ 구성품은 전용 케이스 내에 들어있다



    ▲ 기가바이트 RTX 2080Ti 게이밍박스 구성품



    ▲ 선더볼트 3 규격은 연결선이 길수록 속도가 떨어져 짧게 제작되었다



    ▲ 테스트 제품은 외국 제품이라 콘센트 어댑터가 필요했다



    ▲ 가방끈을 마치 카메라 가방처럼 확장할 수 있다



    ▲ 전면에는 기가바이트 어로스 로고가 각인되어있다



    ▲ 시원해보이는 통풍구가 인상적이다. 양측면 동일한 구조다



    ▲ I/O 패널. 금도금된 DP 및 HDMI 단자는 전송 속도와 안정성을 확보한다






    ▲ 어로스만의 독자적인 쿨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 USB 3.0 단자가 전면에 있으며



    ▲ 각 단자마다 설명이 써져있다. 오른쪽 중반부에 위치한 전기표시 단자가 선더볼트 3 단자



    ▲ 필터는 초보자도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형식이다



    ▲ 에어컨보다 탈부착이 쉽다



    ▲ 제품 하단부



    ▲ AORUS Engine Utility를 제공하며



    ▲ 전면부 하단의 RGB 패턴 및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 RGB Fusion 2.0을 통해 입맛에 맞게 전면부 하단의 RGB 설정이 가능하다





    ■ 사무용 노트북으로 테스트 해보자!

    게임을 돌리기 전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해당 제품이 제공하는 하이엔드급의 그래픽 환경을 충분히 맛보기 위해서는 이 그래픽카드를 뒷받침할 노트북의 CPU, 주사율, RAM 등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싼 노트북을 연결하면 성능 차이도 크지 않을 것 같고.

    특별한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 색다른 선택을 했다. 사무용 노트북과 이 eGPU의 조합! GPU의 높은 성능을 CPU가 따라오지 못해도 좋다. 일반적인 사무용 노트북 사양으로는 절대 해볼 수 없는 게임을 플레이해보기 위해 대중적인 사무용 노트북, 'LG전자 2017 그램 15Z970-HA75K(이하 LG 그램)'을 선택했다.

    참고로 선더볼트 3 규격의 eGPU를 구매하고자 하는 게이머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항이 있다. eGPU를 연결하고 싶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 선더볼트 3 단자를 지원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선더볼트 3 단자는 USB Type-C 단자와 함께 쓰이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우니 구매 전 꼭 확인하기 바란다.



    ▲ 국내에서 사무용 노트북으로 인기가 많은 LG 그램

    ◈ 테스트 노트북 사양
    제품명LG전자 2017 그램 15Z970-HA75K
    CPUi7-7500U 2.7GHz(3.5GHz)
    GPUIntel HD Graphics 620(내장그래픽)
    코어 및 쓰레드2코어 4쓰레드
    RAM 용량8GB
    SSD 용량512GB
    지원 단자USB Type-C(Thunderbolt 3 지원) / USB 3.0 / USB 2.0 등
    용도휴대, 사무 및 인터넷강의용





    ■ 성능 테스트

    게임을 시작하기 앞서 해당 제품의 그래픽 성능을 실질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벤치마크를 진행하기로 했다. 3D Mark의 파이어 스트라이크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단순하게 해당 제품의 성능도 궁금했지만 이 하이엔드 eGPU와 노트북 CPU 간의 미스매칭(?)이 표현될 교합 점수 기대되기도 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통해 측정된 Graphics score는 17,889점이 나왔다. 2080Ti에 비해 보잘것없는 점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별다른 설정 및 외부 모니터 없이 단순히 eGPU와 LG 그램으로만 나온 점수인 것을 생각하면 큰 점수다. 이 말은 즉 사용할 외부 모니터만 있다면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며, 더 좋은 CPU와 조합된다면 한 차원 높은 성능을 낼 것이다.

    추가 설명을 하자면 eGPU 같은 경우, 동일한 라인업인 RTX 2080Ti 게이밍 그래픽카드와 부스트 클럭을 비교했을 때 약 110MHz 차이가 난다.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경우 16레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에 선더볼트 3 규격의 eGPU는 4레인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더볼트 3 규격의 eGPU는 10~15% 정도 떨어진 성능을 낸다.

    이에 반해 Combined score는 3,085점이 나왔는데 이 점수는 GPU 성능에 비해 CPU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사무용 노트북의 CPU와 어느 정도의 수준 차이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수치로 표기된 점수를 보고 더 깜짝 놀랐다.



    ▲ eGPU를 세팅한다



    ▲ eGPU의 사양, 2080Ti이 적용되었는지 확인



    ▲ 일반적인 LG 그램 내장그래픽과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Graphics score





    ■ 게이밍 테스트 - 그램으로 FPS를?!

    사무용 노트북으로는 어떤 게임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해야 재밌을지 고민해보았다. 아무래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해봤을 게임을 선정해야 했는데 롤은 좋은 그래픽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지간한 사무용 노트북은 이거 안 붙여도 롤 잘 돌아간다.

    그래서 선택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와 오버워치. 아무리 2080Ti와 함께한다 하더라도 2년 이상이 지난 노트북용 모바일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FPS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

    기가바이트 RTX 2080Ti Gaming Box와 LG 그램으로 즐겨본 배그 울트라 옵션에서는 평균 51FPS, 평균 GPU 사용률 56%를 기록했다. 만족할만한 프레임은 아니지만 사무용 노트북으로 배그 울트라 옵션이 작동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다만 오토바이에 탑승하거나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을 시 다소 버벅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높음 옵션에서도 배그를 즐겨보았다. 3판 정도 게임을 즐기며 측정된 평균 프레임은 57FPS, 평균 GPU 사용률은 53%를 기록했다. FPS 장르의 마지노선인 60FPS를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줌을 당기는, 누구나 아는 프레임 드롭이 발생하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쾌적한 게이밍을 즐길 수 있었다. 배그의 높음 옵션에서 쾌적한 환경을 보여줘,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LG 그램 영상을 통해 만나보자.

    ▲ 높음 옵션이 적용된 배틀그라운드 영상



    ▲ 노트북으로 배그를?!



    ▲ 프레임을 많이 깎아먹는 장면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안정적이었다



    ▲ 헬멧도 구했으니 본격적으로 즐겨볼까






    ▲ 날 죽인 댓가로 당신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찍어주지



    ▲ 창모드 실행 시 GPU 사용률은 42%




    오버워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국민 FPS, 오버워치도 간단하게 테스트해보았다. 아무래도 배그보다는 사양이 낮고 워낙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게임이다 보니 배그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을 기대하며 플레이했다.

    최상급 옵션으로 설정하여 플레이했으며 측정한 평균 프레임은 배그보다 높은 58FPS, 평균 GPU 사용률은 42%를 기록했다. 파라의 궁극기로 줌아웃을 한다거나 위도우메이커의 무기로 줌인을 한다거나 등의 프레임 드롭을 유도하는 몇몇의 행위를 해보았으나 버벅거림 없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 최상급 옵션이 적용된 오버워치 영상



    ▲ 아까 실수로 eGPU를 안키고 접속했는데 게임창이 드롭됐었다..






    ▲ 팀을 위해 루시우를!



    ▲ 프레임 드롭을 유도하는 디바의 궁극기도 활용해보고 싶어 선택했다



    ▲ 궁극기 시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FPS를 제공한다



    ▲ 게임 내 블리자드 월드는 평화롭군요..





    ■ 마치며




    이 제품은 선더볼트 3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양의 노트북에 꽂아서 최신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독특한 제품이다. 물론 전문가를 위한 업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출시 직후, 선더볼트의 콘셉트 자체는 좋았으나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규격, 호환, 심지어 병목 현상과 에러까지. 특수한 용도의 제품이라 가성비도 좋지 못했으니 썩 추천해 줄 만한 제품은 아니었다. 다만 수요층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선더볼트 3까지 꾸준히 개선되어 왔다.

    그냥 단순히 제품 가격만 보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게이밍 박스에 들어가 있는 GIGABYTE AORUS 지포스 RTX 2080Ti D6 11GB 제품만 해도 160만원 이상이다. 여기에 냉각 성능과 보호 케이스, 먼지 필터, 파워 등 부가적인 기능들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 다만 워낙 고가의 제품이다보니 싸지만 비싸게 느껴지는 건 어쩔수 없다.

    그냥 2080Ti도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데 노트북용 외장 그래픽카드 구성이다. 3세대 정도 되니 마감이나 구성 등 제품 자체는 참 잘 나왔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평범한 소비자들이 만나보기가 쉽지 않은 제품. 어디까지나 특수한 용도를 위한 제품이니 감안하자. 노트북을 써야 하면서 높은 사양의 그래픽 환경이 갖춰져야 하는 크리에이터나 디자이너같은 전문가, 혹은 주변 여건상 노트북으로 충분한 게임 성능을 구현해 보고 싶은 게이머들이라면 살펴볼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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