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바닐라웨어 감성 그대로, '13기병방위권' 체험판

리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9개 |




⊙개발사: 바닐라웨어 ⊙장르: 드라마틱 어드벤처 ⊙플랫폼: PS4 ⊙발매일: 2020년 3월 19일

아틀라스x바닐라웨어의 신작 SF 어드벤처 '13기병방위권'의 초반 체험판이 지난 5일, PS4 플랫폼을 통해 배포됐습니다. 체험판에서는 정식 제품판의 초반부인 약 3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으며, 13기병방위권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어드벤처 파트와 시뮬레이션 배틀 파트를 미리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3기병방위권은 오딘스피어와 드래곤즈 크라운 등 '명작'으로 불리는 판타지 게임들을 만들어온 아틀라스x바닐라웨어의 신작이기에, 국내에서도 출시 전부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작품인데요. 정식 출시를 2주일 앞두고 공개된 초반 체험판을 통해 13기병방위권이 가지는 매력이 어떤 것인지 먼저 확인해보았습니다.

게임은 시뮬레이션 배틀을 즐길 수 있는 '붕괴편', 어드벤처 파트인 '회상편', 그리고 붕괴편과 회상편에서 입수한 여러 키워드와 포인트를 활용하여 감춰져 있던 진실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탐구편'까지 총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탐구편은 사실상 게임의 여러 상세 설정을 볼 수 있는 도감에 가까우므로, 이번 체험기에서는 회상편과 붕괴편의 감상을 주로 담았습니다.





"역시 바닐라웨어야", 수려한 비주얼에 눈이 즐겁다




체험판을 플레이하자마자 가장 먼저 '역시 바닐라웨어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릭터와 배경들까지, 바닐라웨어의 색이 진하게 담겨있는 게임의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거든요.

어드벤처 파트인 회상편에서는 13기병방위권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13명의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체험판에는 이들 중 7명의 프롤로그를 플레이할 수 있죠.

거대 로봇과 괴수에 흥분하는 평범한 소년부터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달리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는 반전매력의 여고생, 겉으로 보기엔 근심 걱정 하나 없어 보이는 껄렁한 부잣집 아들, 외계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괴짜 운동계 소녀까지. 개성 넘치는 여러 캐릭터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정말 다양한 배경이 등장하고, 이 배경 속에 녹아든 캐릭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게임 플레이가 즐거워집니다. 한편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말이죠.

단서를 찾기 위해 캐릭터를 조작할 때에도 배경 구석구석에 배치된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고, 주인공들의 대사에 적용된 폰트도 큼직큼직해서 대사를 읽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눈에 띄는 오탈자도 전혀 보이지 않았고요. 전체적으로 스트레스받을 일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13명의 주인공에 시간여행, 무작위 배치까지?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스토리




13기병방위권은 과거와 미래 등 서로 다른 세계관에 살아가는 13명의 소년, 소녀가 '멸망의 날'을 막기 위해 싸우는 SF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게임 속 요소 하나하나가 미술작품과 같은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스토리는 비슷한 장르의 소설이나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따라가기엔 꽤 난해한 편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세계관에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13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다가, 이야기도 시간순이 아닌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거든요. 여기에 모든 등장인물이 하나같이 뭔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니, 자칫 잘못하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쳐 지쳐버리기 십상입니다.

물론 스토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탐구편'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일 테지만, 여기서도 숨겨진 요소들을 해금하려면 전투를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획득할 수 있는 '미스터리 포인트'를 투자해야만 합니다. 사실상 1회차를 어느 정도 진행하여 충분한 미스터리 포인트와 키워드를 얻어두지 않으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죠.


그렇다고 13기병방위권의 이야기가 무조건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굵은 줄기는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이지만, 풋풋한 소년 소녀들의 청춘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일본 만화 특유의 '클리셰'도 잔뜩 녹아있기 때문에, 관련 매체를 자주 즐긴 유저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13기병방위권의 스토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풀보이스가 적용되었다는 점입니다. 게임 속 모든 대사에 성우들의 음성이 포함된 것은 물론, 텍스트 기반의 어드벤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대사 속도 조절, 자동 넘기기, 다시보기 등의 옵션이 세밀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체험판에서는 7명의 캐릭터의 초반부 프롤로그만 플레이할 수 있기에 스토리가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었는데요. 이 문제는 본편이 출시된 후 주인공 한 명 한 명의 스토리를 진득이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복잡해보이지만 단순한 전투, '전략의 맛' 담아낼 수 있을까?


13기병방위권을 이루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는 바로 시뮬레이션 배틀 파트인 '붕괴편'입니다. 붕괴편의 전투는 근접, 백병, 원거리, 비행의 네 가지 타입으로 나뉜 기병을 최대 여섯 대까지 파티에 편성하여 '터미널'을 향해 다가오는 외계 무리를 막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조감도처럼 보이는 전장에 간소화되어 표시된 기병의 아이콘을 지휘하는 방식이기에 단조롭고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본 붕괴편의 전투는 꽤 박진감 넘치고 호쾌한 맛이 있었습니다. 특히 부대 단위로 몰려오는 적 기체를 다연발 미사일로 쓸어버릴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죠.

전투 방식은 정말 단순합니다. 적의 범위 공격을 피하고, 아군 기병의 공격을 가능한 많은 적에게 맞추면 됩니다. 이때 비행 타입의 외계인 부대에 E.M.P를 뿌려 근접 기병들도 공격할 수 있게 한다든지, 자폭하는 기체가 아군 부대에 접근하지 못하게 멀리서 처리하는 등 몇 가지 전략 요소들이 더해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장판 파악'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다수의 적 기체를 일망타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목표를 센터에 놓고 스위치, 가능한 범위 내에 많이 넣어보자

물론 붕괴편에서도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어드벤처 파트인 '회상편'이 메인이 되어서 그럴까요. 붕괴편은 전체적으로 난이도와 구성 모두 무난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난이도는 시뮬레이션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캐주얼부터 노멀, 스트롱까지 세 개의 난이도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사실 한 번에 조작하는 기병은 많아 봐야 6개가 전부인데다가, 한번 액션을 마치면 다음 행동까지 쿨타임이 있기 때문에 복잡한 조작이 필요치도 않습니다. 그나마 전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려면 강제적으로 '스트롱' 난이도를 골라야만 하죠.

물론 아쉽다는 것은 전투가 그만큼 재미있었기에 느껴질 수 있는 감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체험판에서는 초반 다섯 개 스테이지만 열렸기에, 체험판의 난이도로 13기병방위권의 전투를 평가하기란 사실상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붕괴편을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스트롱' 난이도를 고르자



▲ 정식판에서는 도전하는 재미가 있는 스테이지가 더 많이 나오길

결론적으로 '13기병방위권 체험판'은 오는 19일에 출시될 예정인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체험판에서는 이어지지 않았던 여러 사건의 실마리, 그리고 복잡하게 꼬여있는 것처럼 보이는 13기병과 외계인의 진상이 본편에서는 명백하게 밝혀질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본편에서는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매 턴마다 고민이 필요한 높은 난이도의 맵이 다수 추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체험판 플레이 기록은 정식 제품판에도 그대로 연계될 예정이니, 바닐라웨어 특유의 감성과 SF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꼭 한번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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