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PC 게임을 끊김없이 모바일에서! 지포스 나우 시연기

리뷰 | 전세윤 기자 | 댓글: 8개 |



얼마전 내 손에 뜬금없는 기계가 하나 들어왔다. ‘스마트폰’에 컨트롤러가 달린 형태였기에 단순 컨트롤러 리뷰인 줄 알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Geforce Now(이하, 지포스 나우)’라고 그래픽 카드로 유명한 엔비디아(Nvidia)의 지포스 제품군에서 제작한 PC 게임 클라우드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었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게임 업체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오갈 정도이니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 '뜨거운 감자'다. 물론 ‘PS4 리모트 플레이’와 같은 경험을 해본 적은 있다. 그러나 지금 같이 서버에서 송출하는 완전한 클라우드 게임 리뷰는 처음 해본다.

엑스박스만 연결되거나 별도의 계정으로 게임을 구매해야 하는 타 회사의 앱과 다르게 지포스 나우는 스팀(Steam), 유플레이(Uplay) 등의 계정과 연동되어 한 번 샀던 게임을 두 번 사지 않아도 된다. 플랫폼을 우후죽순 늘려가는 최근 분위기와 비교하면 유저 친화적인 셈. 다만 LG U+ 가입자만이 지포스 나우를 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을 처음 시연해보는 만큼 기존에 해왔던 설치형 게임처럼 구동시킬 수 있는 지, 지연 시간이나 입력에 제한이 어느 정도 있으며 또 어떠한 게임이 어울리는 지 진짜 게이머의 입장에서 한번 체험해 보았다.



▲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스마트폰



▲ 알고보니 지포스 나우였다.


■ 플랫폼 특징

지포스 나우의 가입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U+ 회원이라면 U+ 로그인을 하면 된다. 로그인 방식은 '휴대폰 인증'을 해야하며 만 18세 이상의 U+ 5G 고객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로그인을 하였다면 추천 게임 목록과 라이브러리를 볼 수 있다. 추천 게임 목록을 통해 게임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지포스 나우 지원 게임임에도 보이지 않는다면 검색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라이브러리에 게임을 저장하고 싶다면 '라이브러리에 추가'를 누르면 된다. 이 방법을 통해 검색해야만 나오는 게임들을 메인 메뉴에 보이게 할 수 있다.

게임을 실행하면 스팀, 유플레이 지원 게임에 따라 화면이 다르게 표시된다. 스팀은 빅 픽처 모드로 실행되고 유플레이는 로그인 메뉴가 뜬다. 둘 다 아이디를 입력하고 게임을 실행하면 된다. 물론 계정을 저장하면 로그인 절차가 간편하게 진행된다.

화면이 작거나 키보드/마우스가 없어 입력이 힘들 때도 괜찮다. 지포스 나우의 퀵 메뉴를 통해 키보드를 불러올 수 있으며 게임 패드가 없어도 패드 버튼을 불러올 수 있다. 그리고 핀치 인/아웃을 통해 화면을 확대 혹은 축소시킬 수 있는데 자막을 읽기 힘든 게임이나 유플레이 로그인 화면을 손가락 두 개로 제스처를 취해 화면을 확대시키면 편히 볼 수 있다. 또한 확대한 화면을 자유롭게 드래그할 수도 있으니 걱정 말자.

지포스 나우와 스마트폰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역시 게임 패드다. 스마트폰 특유의 작은 화면과 일치해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나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를 들고 다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패드 지원 게임이라면 LTE, 혹은 5G를 통해 무리 없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다만 환경 및 통신 상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조심하자.



▲ 로그인은 U+ 로그인이 있어요



▲ 지포스 나우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 창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 성공적으로 로그인을 하면 이 창이 뜬다



▲ 라이브러리에 추가할려면 '라이브러리에 추가'를 눌러주면 된다



▲ 원하는 게임을 누르면 해당 화면이 뜨는데 플레이를 살포시 눌러주자



▲ 처음엔 네트워크의 연결 상태를 확인한다



▲ 상태가 완벽하다면 서버 내에서 게임을 로드해준다



▲ 물론 스팀과의 연동도 필수. 스팀 빅 픽처 모드가 나를 반겨준다



▲ 스팀 가드를 등록했다면 자신의 메일에서 승인 코드를 받자



▲ 연결이 성공적으로 되었다면 자신의 스팀 계정이 불러와진다



▲ 스팀 라이브러리에 들어선 장면



▲ 물론 유플레이도 킬 수 있는데... 화면이 작다



▲ 그럴 땐, 화면을 손가락으로 넓혀주면 된다



▲ 그리고 왼쪽 상단의 탭 메뉴를 들어가면



▲ 스마트폰 화면 내에서 터치 가능한 게임 패드를 불러오거나



▲ 키보드를 불러올 수 있다


■ 게임 테스트

지포스 나우를 위한 테스트 게임들은 각각 ‘데스티니 가디언즈’, ‘다크 소울 3’, ‘컵헤드’, ‘포탈 2’가 선정되었다. 해당 플랫폼의 장단점을 구분하기 위해 장르가 다른 게임들을 택했으며 우선 코옵 FPS인 데스티니 가디언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그리고 지포스 나우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선정한 게임을 토대로 영상에 담았다. 어떤 방식으로 지포스 나우의 게임이 시연되는지 살펴보자.



▲ 게임에 대한 약관이니 안심하고 동의 버튼을 누르자



▲ 보통 알아서 시작되지만 수동으로 실행시킬 수도 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스마트폰 게임 패드에 가장 최적화 되어 있는 게임이다. 지포스 나우의 고출력으로 송신된 화면은 거슬리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60프레임으로 구동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사격 간의 버튼 딜레이 또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협력 플레이에도 지장 없었다. 만약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좋아한다면 지포스 나우는 탁월한 선택이다.

본작은 현재 기본 게임을 포함해 확장팩 오시리스의 저주, 전쟁지능까지 무료로 풀려 있기 때문에 지포스 나우를 처음 해보는 게이머들도 바로바로 즐길 수 있다. 솔로 플레이는 물론 협력 플레이도 가능해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은 FPS 게임이니 지포스 나우 유저라면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한 번쯤 해봐도 좋겠다.



▲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 된 확장팩, 섀도우 킵



▲ 하와와, 데린이예요



▲ 시네마틱 영상도 무리 없이 잘 출력된다



▲ 조준, 사격 시 딜레이 또한 적어 매우 좋다


다크 소울 3

다크 소울 3는 명색의 난이도 높은 게임인 만큼 상당한 테크닉을 요구했다. 연어가 힘찬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 기자도 힘차게 헛스윙을 날렸으나 밈(meme)으로 유명한 ‘유다희(YOU DIED)’양만 만나게 되었다. 게임은 어렵지만 조작은 굉장히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패링이나 막기 후 공격 등, 컨트롤을 요구하는 묘기도 가능했다.



▲ 나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자



▲ 몬스터 헌터: 월드인가?



▲ 블러드본에서 배운 기지를 발휘해 절벽으로 떨어뜨렸다



▲ 경) 첫 유다희 (축


컵헤드

컵헤드와 같은 횡스크롤 슈팅 게임도 문제 없었다. 특히 컵헤드는 그림이 움직이는 카툰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가지고 있어 사양을 먹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프레임을 고정적으로 잘 유지하며 더욱 원활한 게임 구동이 가능했다. 슈팅을 하며 컨트롤해도 직접 설치형 게임을 하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 이 두 형제는 도박에 빠져 자신의 영혼을 팔아버릴 뻔한 형제다



▲ 근데 몬스터들도 영혼을 팔아버린 듯, 어디선가 계속 나타난다



▲ NPC가 건방지게



▲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포탈 2

마지막으로 퍼즐 게임, 포탈 2를 선택했다. 포탈 2는 특이하게도 퍼즐 게임임에도 FPS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물리의 이해와 공간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어 밸브에서 교육용 게임으로도 활용되기도 하였다. 포탈 2도 사양을 많이 먹지 않기에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으며 퍼즐 게임 특성상 빠른 움직임이 없어 패드에 적합한 게임 중 하나다.



▲ 포탈 2는 심심할 때마다 PC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 이 정도 퍼즐은 다회차 유저에겐 기본



▲ GlaDOS 피셜, 예쁜 방이다



▲ 확실히 예쁘긴 하다


■ 마치며

접근성 등의 문제로 아직 게이머들에게 생소한 스트리밍 서비스. 막상 직접 체험해보니 상당히 발전했음을 느꼈고 드디어 5G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티어링 문제나 랙, 프레임 드랍이 빈번할 수밖에 없을 환경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프레임을 찍는 등,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고 특히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같은 고사양 게임도 무리없이 해냈다.

LTE 환경이나 5G와 같은 데이터 환경에서도 무리없이 동작했다. 중간에 네트워크 테스트를 겸한 후, 해당 인터넷 속도로는 실행할 수 없다는 경고문이 뜰 수도 있지만 경고를 무시하고 플레이해도 고사양 게임을 돌릴 수 있으니 도전해보자. 다만 어떤 요금제를 쓰느냐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단, 0.1초 차이로 승부가 나는 게임엔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의 경우에는 미세한 프레임 변동이나 랙 등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특히 FPS 게임이 이러한 현상에 민감하단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런 멀티 플레이 전용 게임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스팀 창작마당을 이용한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 부분은 아쉬웠다. 'SOMA'란 게임을 예로 들자면 본 게임은 애드온 플레이가 가능해 스팀 창작마당에 모드가 설치되어 있다면 별도로 지원하는 'MOD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포스 나우에서는 따로 실행시킬 수 없어 모드 게임을 접할 수 없었다. PC의 장점 중 하나인 모드를 이용한 플레이가 불가능하단 것.

그렇지만 지포스 나우의 제일 큰 장점은 바로 고사양의 PC 게임을 옵션 타협할 필요 없이 바로 구동 시킬 수 있고 모바일로 화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옵션이 가미되어 있고 별도로 게임을 구매해야 하며 출시되어 있어야 하는 닌텐도 스위치와 달리 지포스 나우가 지원만 한다면 스팀, 유플레이에 사두었던 게임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훌륭한 메리트로 다가온다.

앞으로 멀티플랫폼 작품을 포함해 PC 독점작들을 꾸준히 지포스 나우에 등록시켜주기만 해도 훌륭한 경쟁력을 지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하프-라이프 2’를 휴대폰으로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지포스 나우로 PC 독점작을 모바일 게임처럼 손바닥 안에서 즐길 수 있단 건 좋은 일이다.

비록 아직까진 LG U+ 가입자들만 이용 가능해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반대로 LG U+의 고객이라면 무료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 베이직’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플레이 횟수는 무제한이니 마음껏 체험해보도록 하자. 지포스 나우, 아직 한국에선 생소한 이름이지만 조만간 지하철 같은 다른 곳에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 당연하지만 지원하지 않으면 플레이할 수 없다



▲ 와이파이 연결이 꺼지거나 연결 오류가 난다면 볼 수 있는 창



▲ 훌륭하되, 아직까지 남아있는 스트리밍의 한계점



▲ 애드온 실행이 되지 않는단 점에서도 아쉬웠다



▲ 그렇지만 고사양 게임이 무리없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이미 큰 메리트



▲ PC 독점작을 무리없이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 거리에서 하는 PC 게임,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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