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스토브 #9] 이건 그냥 방 탈출이 아니다 - 헤븐 더스트

리뷰 | 김수진 기자 | 댓글: 9개 |



  • Stove 입점작 소개
  • 게임명 : 헤븐 더스트 (Heaven Dust)
  • 개발 / 배급 : One Gruel Studio / indienova
  • 키워드: : #어드벤처 #호러 #퍼즐 #쿼터뷰
  • 플랫폼 / 가격 : 스토브 / 6,400원 (다운로드 링크)
  • 간단소개 : 좀비와 퍼즐의 만남

  • 헤븐 더스트는 1996년에 출시된 바이오하자드1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인디 게임이다. 액션과 어드벤처, RPG를 포함해 다양한 난이도의 퍼즐 요소가 강하게 포함되었으며, 방탈출류 게임으로 볼 수 있으나 '공포'라는 부분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도록 으스스한 사운드와 좀비도 등장한다.

    바이오하자드에 영감을 받은 만큼 미지의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중 터진 좀비 사태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맵을 탐색하며 모은 물품으로 퍼즐을 풀며 길을 열어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다만 실사풍 그래픽이었던 바이오하자드와는 달리 SD스타일 캐릭터가 등장하며, 카메라 시점 역시 3인칭이었던 바이오하자드와는 달리 45도 각도의 쿼터뷰를 채용한 게 특징이다. 좀 더 라이트하다고 볼 수 있는 것.




    게임 기획 과정에서 부터 유저의 입장으로 고민했다.
    그렇기에 헤븐 더스트를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자 했다.

    - 개발자의 게임 소개



    ■ 헤븐 더스트의 비하인드 스토리

    헤븐더스트는 중국의 2인 개발팀인 One Gruel Studio에서 제작한 첫 작품이다. 싱글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다니던 온라인 게임 회사를 그만두고 결성했다고. 목표는 높은 퀄리티의 소규모 인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헤븐 더스트를 플레이하면 엉성한 곳 없이 잘 만들어진 인디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개발자들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매우 좋아하고 거기서 영감을 받은 만큼 기획 과정에서부터 유저의 입장으로 고민한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유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반이 되었으며, 첫작품임에도 우수한 퀄리티의 게임이 나오게 된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헤븐 더스트의 후속작을 개발 중이며, 1~2개 정도의 DLC 역시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기회가 생길 경우 헤븐 더스트를 시리즈화해 3편 역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 게임 주요 특징

    헤븐 더스트는 분명 좀비가 등장하는 호러 게임이지만 '퍼즐'이 메인인 방 탈출 형식 게임으로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의 흐름 자체가 맵 곳곳을 수색, 아이템을 모으고 힌트를 찾아 잠겨있는 문을 열고 탈출하는 방식이기 때문.

    유저는 연구소에 갇힌 주인공의 시점에서 플레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퍼즐을 푸는 단서가 되는 건 방 여기저기 흩어진 다른 사람들의 일기다. 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진행 구역이나 필요한 비밀번호 등을 유추할 수 있다. 스토브 버전의 경우 공식 한글화가 되어있기에 영어 버전의 스팀보다 좀 더 원활하고 몰입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기의 내용을 이해하고 나면 퍼즐의 난이도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다. 방 탈출류의 게임을 조금 해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돌파하며 플레이할 수 있는 정도로, 동상을 돌린다거나 바닥 혹은 벽에서 발사되는 함정을 피하거나 하는 방식의 공간적 요소와 글을 읽고 숨겨져 있는 비밀번호를 찾아내는 인문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대충 예를 들자면 a방에서 발견한 일기장에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기 위해 상자 아래에 열쇠를 숨겨뒀지"라는 내용을 보고 찾아낸 열쇠로 b방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들어간 b방에서 또 다른 일기장을 발견해 "아 그러고 보니 금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야. 그냥 이 방에서 눈에 들어오는 액자, 병, 의자를 보고 정했더니 말이지."라는 문장을 통해 특정 아이템이 들어있는 비밀번호를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고 퍼즐에만 치우쳐 공포물의 분위기 자체를 버린 것은 아니다. 갑자기 닫혀있던 락커에서 좀비가 튀어나온다거나,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던 시체가 일어난다거나 하는 기본적인 방식부터 벽 너머 좀비의 그르렁거림, 음산한 배경음 등 사운드 효과를 통해서 일정 이상의 공포를 유저에게 전달하고 있다.

    다만 주인공을 비롯해 좀비 등 캐릭터의 모델링이 SD로 표현되어 있어 섬뜩하다거나 잔인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크게 받을 수 없다. 음산한 분위기의 방 탈출 게임을 좀 더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좀비라는 요소를 사용한 것 같달까.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을 놓고 플레이하기에는 전체적으로 어두침침한 그래픽과 분위기, 사운드가 주는 '조마조마'함을 무시할 수 없다. 아기자기하지만 공포물의 요소는 잘 따르고 있는 것.




    조작 방식은 어렵지 않다. 키보드로 이동하고 마우스로 적을 공격하는 시스템인데, 공격 시 마우스 우클릭을 통해 조준 모드에 진입, 적을 향해 마우스를 가져간 뒤 왼 클릭으로 발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총알이 소모되며 필요한 총알은 맵을 수색하며 획득, 탄창을 계속해서 갈아줘야 한다.

    총을 조준한 경우, 캐릭터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좀비 여러 마리가 다가오는 급박한 상황에서는 차라리 뛰어서 요리조리 피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동 속도는 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뛰면 점점 빨라지는데, 최고 속도는 좀비를 처치하고 획득할 수 있는 코인으로 구매해 빠르게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필요한 아이템이나 정보는 구역별로 하나씩 존재하는 자판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전체적인 UI는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편이다. 캐릭터의 소지품 창, 즉 휴대할 수 있는 물품 개수는 매우 적지만 대신 자판기와 마찬가지로 구역별로 하나씩 창고 개념의 물품 박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캐릭터 상태창이다. 캐릭터의 부상 정도를 확실하게 수치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소지품 창을 열면 상단에 크게 나타나는 심박 측정기의 색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어 이쯤이면 버틸 수 있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사망하거나, 반대로 금방 끝나버리겠는데 싶은 상황에서 꽤 오래 버티는 경우도 있다,.





    ■ 게임 주요평가




    헤븐 더스트는 스팀(Steam) 주요 평가 점수에서 2020년 9월까지 총 239개의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종합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을 받았다. 바이오하자드를 성공적으로 오마주했다는 평이 많으며, 90년대 호러 게임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의견도 있는 편.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

    헤븐더스트는 잘 만든, 플레이하기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무난한 방 탈출 게임이다. 그냥 방 화면만 보이는 상태에서 평면적으로 퍼즐을 풀어가고 힌트를 찾아내는 게임이 아니라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고 뛰고 공격하며 '탈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 탈출류 게임이 지겹다면 플레이하기에 나쁘지 않다.

    특히 게임 구성이 매우 탄탄한데,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퍼즐들이 뜬금없이 '짜잔'하고 등장하는 대신 스토리 상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이곳저곳에 배치되어 있다. 게임 클리어를 위해 그냥 무작정 수색하는 게 아니라, 이전의 방에서 읽은 일기장을 통해 다음 방을 수색하고, 다음 방을 열기 위해 이전 방에서 획득한 힌트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기에 이런 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충분히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현재 스토브에서는 공식 한글화 버전을 지원하고 있다. 디스코엘리시움 공식 한글화팀의 번역가가 참여해 깔끔하고 매끄러운 번역이 완료되었다. 헤븐 더스트는 일기장을 읽고 그 내용 자체를 이해해서 힌트를 찾는 게 중심이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영문판에 비해 훨씬 원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헤븐 더스트 공식 한글화 버전은 스토브에서 런칭을 기념해 11월 21일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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