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스토브 #2] 국산 공포 게임의 도전 -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리뷰 | 김수진 기자 | 댓글: 4개 |



  • Stove 입점작 소개
  • 게임명 :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 개발 / 배급 : Palmsoft
  • 키워드: : #공포 #생존 #어드벤처 #인디 #금이빨 아님
  • 플랫폼 / 가격 : 스토브 / 15,700원 (다운로드 링크)
  • 간단소개 : 폐병원 속 누나를 찾아 헤매는 소년의 시점에서 플레이하는 생존형 공포게임

  •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는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국산 공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폐병원에 홀로 들어가 누나를 찾아 헤매는 소년의 시점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폐병원에서 시작해, 무당의 법당, 야산의 공동묘지에 이르기까지 저주받은 섬에 대한 비밀을 풀고, 악령들을 피해 살아남아야 한다.

    지난 2014년 모바일에 서비스되었던 원작 ‘아라하’를 기반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에 맞게 새롭게 제작되었으며, 아이템, 크리쳐의 동선과 등장, 상당수의 게임요소가 무작위로 되어 있어 예측이 어렵고, 공포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분은 가족을 잃은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손전등 하나 만을 가지고 홀로 이은도를 탐험하게 됩니다.
    어디서, 언제, 무엇이 나타날 지 모릅니다.
    잠재되어 있는 미지의 공포와 마주하며 누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직접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당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개발자의 게임 소개-



    ■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비하인드 스토리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개발사인 이니게임즈는 1인 개발로 시작해 현재 두 명이서 게임을 만들고 있는 소규모 개발사다. 2014년 7월경 모바일로 처음 '아라하'를 출시한 적 있고,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스팀 버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물론 모바일 원작 아라하와 이은도의 저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두 게임은 동일한 세계관과 컨셉을 공유하지만, 게임의 메커니즘을 비롯 거의 모든 요소에서 완벽히 다른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는 한국의 무속신앙을 주 배경으로 활용한 오컬트 공포 게임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거쳐 샤머니즘을 오마주한 소재가 많음에도 공포 게임으로는 찾기가 쉽지 않아 직접 게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개발자에 따르면 게임에 등장하는 이은신경정신병원은 인터넷에 공개된 곤지암정신병원의 이미지, 여러 폐가들과 학교, 1980~90년대의 건물 양식과 소품을 참고해 제작되었다.





    ■ 게임 주요 특징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는 '이은도'라는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저는 추적추적 비가 오는 을씨년스러운 폐병원을 시작으로 법당, 공동묘지 등 다양한 맵을 탐험하게 된다.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인 만큼 장례식장 앞에 나열된 국화꽃 근조 호환, 때 지난 가요가 흘러나오는 낡은 전축, 백범일지와 난중일기가 꽂혀있는 도서관의 책장 등 익숙하면서도 그래서 더 어딘가 흠칫하게 하는 오브젝트들이 공포와 몰입감을 더해준다.

    공포 게임에서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은 곧 공포로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국 배경의 공포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가 가진 강점 중 하나인 것. 스토리의 중요 부분마다 등장하는 성우 더빙도 이런 강점을 더 살려준다.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는 귀신과의 숨바꼭질이라는 장치를 통해 플레이어들에게 공포감을 전달한다. 악령 또는 영가라고 불리는 여러 귀신이 등장해 불특정한 장소, 움직임, 시간에 따라 순찰과 사라짐, 재등장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공포심을 유발한다. 이는 모바일의 기존 메커니즘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여전히 아라하와 아라하 : 이은도의 저주를 상징하는 주요 공포 요소다.

    귀신들은 유저가 내는 발걸음 소리, 달리는 소리, 문을 여는 소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 손전등과 캠코더 등의 기기를 켜고 끄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손전등에서 내는 빛 또한 감지한다.

    결국 유저들은 이런 귀신들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므로 오직 그들이 다가오는 소리와 기현상 등 제한된 단서를 포착하거나 도구를 활용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여기에 매 게임 아이템의 위치가 달라지거나 귀신의 출현시간과 이동방향이 변경되기도.




    게임 플레이의 핵심은 '건전지'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건전지는 손전등과 캠코더를 사용할 때 소모하고, 게임오버를 당할 때마다 하나씩 차감된다. 아무리 많이 모아두어도 게임을 다시 시작한 순간 0개가 되어버리므로 항상 어떤 타이밍에, 어떤 장비에 사용할 것인지 계속 고민해야 하는 것.

    건전지의 잔량이 부족할 때는 손전등의 불빛이 깜박이거나 캠코더의 화면에 심한 노이즈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찾아오는 '결핍에서 오는' 공포가 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공포 게임을 할 때 번거로운 소모품 관리 없이 그냥 스토리만 즐기고 싶을 경우 '보통'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된다. 건전지를 획득하기가 보다 쉽기 때문. 반대로 극한의 공포를 추구한다면, '어려움'과 '매우 어려움' 난이도로 도전하는 게 좋다.

    건전지의 압박을 넘어, 귀신에게 계속 쫓기며 어렵사리 도달하게 되는 병원의 2층에선 1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랄한 패턴을 자랑하는 새로운 귀신이 등장한다. 이후에는 이들의 추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한다.

    이니게임즈의 조영인 대표도 "2층 이후가 아라하의 진짜 공포"라고 표현할 정도로 공을 들인 부분이라고 하니,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꼭 2층 이후까지 놓치지 않고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의도된 불안감이 게임의 공포를 극대화 시켜줍니다.
    게다가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나타난다면 매우 자극적인 점프스케어도 일부 포함됩니다.
    그 외에도 폴터가이스트를을 게임에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무언가 사인을 보내는 듯한, 주변에서 들려오는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소리와
    사물이 조금씩 변화하거나 뒤바뀌는 현상으로도 유저는 충분히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

    ▲ 출처: 유튜브 / 푸린

    '공포 게임'은 장르의 특성상 진입 장벽이 꽤 높은 편이다.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 모니터 속에서 보이는 시각적 그래픽 등도 있겠으나 직접 공포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매우 큰 콘텐츠기 때문.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공포를 유발하는 콘텐츠들과 몰입감이다. 아무리 으시시한 분위기의 게임이라도 '이게 왜 무서운가'를 유저들에게 이해시키지 못하면 그건 잘 만든 공포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는 한국 유저들에게 적합한 공포 게임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 익숙한 배경과 오브젝트, 여기에 한국식 공포에 빠지지 않는 무속 신앙이 합쳐져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출시 초반, 최적화와 몇 가지 버그 등 문제가 발견되었으나 개발사의 빠른 대응으로 해결해나가는 중이다. 앞으로도 지도 기능, 신규 크리쳐 등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콘텐츠가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한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가 수년에 걸쳐 많은 인디 개발자들에게 자극을 주고, '한국식 공포 게임의 물꼬를 튼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유저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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