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당신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게임

카드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81개 |




게임을 예술의 한 장르로 분류할 수 있는가는 꽤 오랜 논쟁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게임 안에는 분명한 주제의식이 있고 이를 개발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낸다는 점. 이 점은 다른 예술작품과 다를 바 없는 게임의 특징이니까요. 또 일부에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의 항거책 중 하나로 게임의 예술성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문화 일부라 주장하는 사람들이라도 모두 이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예술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게임은 훌륭한 문화의 한 부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또 게임의 목적이 예술과는 조금은 다른 데 있다는 점도 게임을 오롯한 예술 대신 문화 부류의 하나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논리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게임이 추구하는 '놀이와 즐거움' 말이죠.

여기 자신의 작품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평가하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제 의식을 전달하기 위해 조금은 독특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게임을 즐길수록 PC에 적당한 해가 가해지는 방식이죠. MAC 전용 게임 'lose/lose'를 제작한 잭 게이지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자신의 게임에서 적을 제압하면 사라지는 당신의 PC 속 파일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주제의식을 전달하기 위해 유저들의 행동을 강요하고 있다면 그건 올바른 게임일까요?

당신의 PC 파일을 제거하는 'lose/lose', 사람을 죽게 만드는 상황을 부여한 뒤 죽인 유저를 질책하는 게임 'Excution', 아무런 선택지나 미니 게임 없이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몇몇 단방향 텍스트 기반 게임들. 유저의 참여 없이, 재미나 유머 없이 그저 제작자가 만들어놓은 주제를 체험하는 데 그친다면 그건 정말 게임일까요?

게임 빙자한 예술품인가? 같잖은 주제의식에 사로잡힌 모자란 게임인가? 이러한 논란 중에서 확실한 한가지는 'lose/lose'가 당신의 PC에 위협적인 게임임과 동시에 게임에 대한 인식의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이라는 사실입니다. 게임은 억지로 예술이라는 이름표를 붙이지 않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으니까요.(물론 더없이 완벽한 게임적 특징으로 예술의 반열에 오른 게임도 많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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