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어 패치 완료! 폴란드인 '마님', 마테우스 치친스키 인터뷰

인터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19개 |
외국인과의 인터뷰. 인터뷰이의 이름은 마테우스 치친스키. 영어권도 아니고 폴란드인.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는 인터뷰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이에 대한 자료를 받아보니 눈에 띄는 부분이 있더군요. 마테우스 치친스키, 유럽PM, 한국어 패치 완료. 별명은 '마님', 그리고 87년생 토끼띠. 마님? 토끼띠? 이거 본인이 소개한 거 맞나? 아무리 한국어를 잘해도 이렇게 본인을 소개하기는 어려울 텐데요.

'제페토'는 국내 최초 PSP게임 '불카누스', FPS게임 '포인트 블랭크', '배틀 카니발'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특히 '포인트 블랭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는 크게 흥행한 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서비스 종료했지만 해외시장 흥행을 바탕으로 2014년 재오픈했을 정도에요.

직접 마포구에 있는 제페토를 찾아가 만나본 마테우스 치친스키PM은 오히려 폴란드어를 쓰면 어색한, 한국어가 너무나도 유창한 분이었습니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하시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로 억양이나 단어 사용이 능숙했죠. 유럽 PM이지만 북미와 인도네시아도 서브로 담당하고 있고, 거기에 해외 곳곳에 대한 경험이 많아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본 인터뷰는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제페토 유럽PM, 마테우스 치친스키 (마님, 87년생 토끼띠)

Bardzo mi milo(반갑습니다)! 인사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발음은 어떻게 하는게 맞나요?

마테우스 : 네, 맞아요(웃음). 바르조 미 미로와에요.


바...바르조 미 미로와! 한국어 발음이 정말 좋으셔서 놀랐어요.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마테우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마테우스이고요. 87년생 토끼띠입니다. 한국에서 생활 한지는 8~9년쯤 되었어요. 폴란드에서 한국어학과를 전공했고 어학연수로 한국에 자주 왔었지요. 외대에서 석사 과정을 완료하고 제페토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별명이 '마님'이라고 소개하셨는데 왜 마님이 되신 건가요?

마테우스 : 아(웃음), 이게, 우리 회사에서는 차장, 과장 등 직급 없이 이름과 '님'만 붙여서 부르거든요. 근데 제 이름이 한국 이름과 비교해서 긴 편이잖아요? 그래서 편하게 부르시면 된다고 했더니 다들 마테우스님, 마테님, 마님, 마님, 하다가 그렇게 되었어요.


그런 의미였군요! 전 옛날 지체 높은 부인 부를 때 쓰는 그 마님인 줄 알았어요.

마테우스 : 사실 마님이 옛날에 여성분을 높여 부르는 표현이었다는 걸 몰랐거든요. 며칠 전에야 알았어요. 뭐, 그런가 보지,했고 나쁜 뜻도 아니니까 다들 부르기 편하다면 상관없어요. 높여 부르는 말인지 처음부터 알았다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폴란드에서 한국어를 전공하셨다고 했는데 계기가 있으신가요?

마테우스 : 일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정해진 진로가 없었어요. 대학 가서 공부해야겠다, 뭐 이 정도였죠. 대학에 지원하기 전에 고등학교 선배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선배가 당시 한국어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었죠.

그때가 폴란드에서도 한국 대기업들이 지사를 세우거나 투자를 하던 시기였어요. 선배랑 좀 더 이야기해보니 한국어를 할 수 있으면 그쪽에 취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뭔가 재밌는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았죠.

그리고 1,2년정도의 학사 과정이 끝나고 성적에 문제가 없으면 바로 한국에 보내준다는 한국외대 교환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원래 진학하려던 건 사회학과였는데 더 재밌을 거 같고 유학경험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지원하게 됐습니다. 뭐 운 좋게 입학하고 어학연수를 하게 되었지요.


게임회사는 제페토가 처음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마테우스 : 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한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채용사이트를 검색하게 됐어요. 외국인, 외국어 능력자가 필요한 회사가 어디 있을까, 하며 찾고 있었지요. 게임업계는 해외사업이 많잖아요. 그래서 외국어 가능자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이건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는데 다른 업계보다 게임업계는 젊은 분들이 많고 더 재밌고,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구글, 애플 같은 느낌, 아시죠? 외국인으로서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성공적으로 취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운이 좋게 입사했어요.


계속 운이 좋으시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웃음).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하셨나요?

마테우스 : 폴란드의 경우 제가 87년생이라 어렸을 땐 공산주의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어요. 유럽의 다른 나라야 게임, 콘솔이 있었지만, 폴란드는 그때문에 출시가 비교적 늦었죠.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서 잘사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 집에 모여서 플레이하는 정도였어요. 슈퍼마리오, 페르시아왕자 등이 기억 나요. 90년대 중반에는 PC방이 생겨서 스타, 퀘이크를 많이 플레이했었어요. 출시나 인프라구축이 늦었다는 점 빼고는 다른 나라와 비슷할 거에요.


폴란드에도 PC방이 있나요? 전 프랑스에 잠깐 있었는데 거긴 PC방이 없었거든요.

마테우스 : 지금은 없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간 건 중학교 때, 15년 정도 전이었어요. 게다가 맨 처음 생겼을 땐 게임 목적이라기보다는 인터넷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였거든요. 이제는 다들 개인 PC를 집에서 사용하니까 없어졌지요.


맞아요, 프랑스에서 제가 찾는 곳도 PC 카페라는 곳이었는데 전혀 게임을 할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프린터 좀 있고 사무적인 느낌.

마테우스 : 어, 맞아요! 폴란드에서도 똑같아요. PC카페. 이제는 그마저도 없을 거에요. PC방은 코리아타운 정도 가야 있으려나요. 요즘 생긴 거로는 '게이밍바'가 있다고 들었어요. 사람들이 술 한잔하면서 테이블에 콘솔이나 아예 옛날 오락기, 보드게임이 있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요.



▲PC Cafe는 이런 느낌이다 (출처: Waymarking, Wikiwand)


오, 혹시 가보셨나요? 가끔 폴란드 가실 때가 있으실텐데요.

마테우스 : 못가봤어요. 제가 폴란드에 가면 일주일 정도밖에 못 있는데 게임하러 갈 순 없죠. 엄마한테 등짝 맞을 거에요(웃음). 일 년에 한 번 정도 가거나 결혼식 같은 행사 있을 때만 가거든요. 게다가 직항이 생긴지 2달 정도 밖에 안되어서 그전까지 너무 이동시간이 길기도 했지요.


게임하면 엄마께 등짝 맞는건 우리와 다르지 않군요. 폴란드의 게이머 성향은 어떤가요?

마테우스 : 폴란드는 주로 FPS와 스포츠게임이 인기가 많아요. 게임 랭킹을 보면 가장 많이 보이죠. FIFA, 위닝, PES... 요즘은 '위쳐'덕분에 RPG도 인기가 많아졌어요. 스카이림하는 유저도 많고요. 저도 전엔 RPG는 즐기지 않았는데 '위쳐'를 해보니 재밌어서 다른 RPG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폴란드에서는 역시 FPS와 스포츠입니다. 특히 FIFA. 진짜 많이 해요.


폴란드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흔하게 즐기는 국민게임이 있다면?

마테우스 : 요즘은 모르겠지만 FIFA일 거에요. 축구나 게임 하지 않는 사람도 FIFA는 무조건 한 번쯤 해봤을 거에요. 위닝, PES도 많이 하고요. 퀘이크나 스타도 많이 하긴 했죠.

폴란드는 그래도 축구! 모두 다 축구! 이런 분위기가 있어요. 게다가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잘못하니까, 게임에서라도 한번 이겨보자 하는 마음도... 있으려나요. 축구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FIFA에서도 유명 폴란드 해설가 녹음을 해서 폴란드 버전을 내주는 등 큰 시장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폴란드가 사랑하는 FIFA 시리즈


그럼 다시 인터뷰로 돌아가서, '제페토'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테우스 :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채용사이트를 보고 찾은 거에요. 다만 신기한 건, 저와 함께 한국어학과였던 친구가 5년 전에 1년 정도 제페토에서 일했어요. 그 친구는 그만두고 대학원 들어갔지만요. 지금도 회사에서 그 친구를 아는 분들이 있어요. 그 친구한테 들어보니까 회사 규모도 좋고 해외사업도 제대로 해볼 수 있을 거 같았어요. 복지도 알아보니까 괜찮은 편이었고요. 사실 채용사이트 댓글도 다 읽어보는데 다들 좋게 써두었더라고요. 또 한 번, 운이 좋았죠.


제페토는 그래도 복리후생이 좋은 회사라고 하는데 폴란드 기준으로 봐도 좋은 편인가요?

마테우스 : 외국인으로서 봤을 때도 괜찮은 편이에요. 일단 차장, 과장 이런 계급이 뚜렷하지 않은 수평구조라서 좋아요. 업무시간도 폴란드 회사랑 비슷하구요. 폴란드는 대부분 근무시간이 9시-5시거나 8시-4시 이런 식인데 제페토도 퇴근이 5시거든요. 제가 폴란드에서의 회사 경험이 많지 않지만,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차이가 별로 없어서 '유럽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점심시간도 폴란드와 비슷해요. 한국 와서 놀란 게 점심시간이 12시부터 1시까지,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더라고요. 폴란드는 그냥 그런 정해진 시간 없이 자기가 먹고 싶을 때 알아서 먹고 오고 그런 식이에요. 회사마다 다르긴 하고 조금씩 바뀌는 추세긴 하지만요. 그리고 생산직인 분들은 꼭 쉬는 시간을 정해서 반드시 쉬도록 하긴 해요.

한국에서 일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힘들지?'하는데 전 체감이 안 됐어요. 외국인으로서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어서 제페토가 '외국인 프렌들리'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업무시간이 길지 않아서 친구들이 놀라요. "너 아직 회사지?"하고 물어보면 "아니, 집인데"그러면 "너 잘렸니?" 이러더라고요(웃음).


역시 어디든 힘든 거네요. 회사마다 다르고요.

마테우스 : 맞아요! 폴란드는 예전엔 기업들을 전부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공무원 개념이었거든요. 다들 4시에 집 가고 복지도 좋고. 근데 이제는 민간회사들이 많아서 폴란드도 예전처럼 칼퇴근하고 그런 게 많이 사라졌어요. 야근도 많아졌고요.




폴란드 게임회사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은 '더 위쳐'시리즈의 'CD프로젝트 레드'인데요, 폴란드 게임 시장은 어떤가요?

마테우스 : 저도 자세한 수치로 말씀드리긴 힘든데 유럽 안에서 가장 큰 시장인 영국, 독일, 프랑스 그 정도 까진 비교하기 힘들어요. 다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에요. 최근에 e스포츠도 유행을 타고 있고 카토비체에서도 대회가 열렸고요. 인구도 유럽에서 9위로 큰 편이라 잠재적인 시장이에요.

'위쳐'는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나온 제대로 된 게임이에요. 자랑스러운 작품이지요. 폴란드 총리가 예전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 '위쳐2'였나, 선물로 준 적도 있어요. 그만큼 폴란드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게임이에요. 물론 개발 강국이 되려면 멀었고, '위쳐'만큼은 아니어도 '다잉라이트'의 테크랜드 등 많은 폴란드 게임회사들이 발전하고 있어요. '위쳐'는 게임계에서 폴란드라는 나라의 인지도가 생기게 해줬고, 폴란드에서 좋은 게임이 나오기 시작하게 해준 게임이죠.



▲'위쳐'시리즈가 폴란드 게임시장에 준 영향은 대단하다


CD프로젝트는 불법다운로드에 대인배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잖아요. 폴란드에서도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문제가 있나요?

마테우스 : 예전엔 진짜 심했어요. 10년 전까지는 게임이 너무 비쌌거든요. 2000년도쯤에 FIFA같은 게임은 지금 돈으로 10만 원, 20만 원 정도 했는데 열살 정도의 어린아이에겐 너무 큰돈이잖아요. 할머니, 할아버지께 받은 용돈 모아봤자 1년에 게임 타이틀 하나 두 개 살까 말까였어요. 이제야 스팀같은 플랫폼에서 구하기도 쉽고 저렴해져서 많이 나아졌죠.

'위쳐'같은 경우는 폴란드 회사가 만든 게임이니까, 대박 게임이니까, 하면서 산사람들도 많아요. 게다가 '위쳐'의 원작 소설은 폴란드에서 인기가 많은 작품이었거든요. 작가도 유명하고요. 게임 덕분에 더욱 유명해져서 여러 언어로 번역도 되었지요.


외국인으로서 바라보는 한국 게임 시장은 어떤가요?

마테우스 : 한국은, 물론 제 생각인데, 폴란드에서는 되게 게임은 한국이다, 이런 시선이 많아요. 제가 한국왔을 때 폴란드 친구들이 "야, 한국에서는 TV에서 스타크래프트 방송이 나온대. 진짜야?" 하고 물어봤거든요. 한국은 딱 보면 모바일게임이든 PC게임이든 플레이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게임업계에서 일하면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고요. 한국에서 게임회사 다녔다하면 고려대 나왔다, 하는 인식 정도 아닐까요(웃음).


유럽, 그리고 서브로 북미와 인도네시아까지 담당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나라마다 어떤 식으로 다른가요?

마테우스 : 차이점, 있죠. 유럽 같은 경우엔 국가가 아주 많으니까 나라마다 시설이나 환경이 달라요. 나라마다 다른 인프라 상태에 맞춰 서비스를 고민해야하고요. 가까운 나라끼리는 비슷할 수 있어도 서유럽, 동유럽의 차이는 큽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인터넷, 인프라 차이가 나죠. 컴퓨터 사양도 유럽과 비교해 아직 어려운 상황이고요. 구매력도 유럽 국가들을 따라가진 못해요. 그만큼 최신 게임을 접하기 힘들고, 즐길 수있는 게임 폭이 좁지요.



▲포인트 블랭크의 해외PM으로서 각 나라에 대한 이해도는 중요


하지만 '포인트 블랭크'같은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상당하다고 들었어요. e스포츠 현장 사진만 봐도 규모가 크더라고요.

마테우스 : 네, 정말 열정적이에요. 대회를 가봤는데, 아이돌 콘서트나 축구경기 보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선수들이 입장하면 난리가 나고요. 아침부터 줄서서 기다려주시는 유저들도 많았고요. 아까 FIFA가 폴란드 국민게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포인트 블랭크'가 국민게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에요. 열정적인 유저들이 많고 '포인트 블랭크'과 코드가 잘 맞는 시장입니다. 제페토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와 대회, 그리고 현지 퍼블리셔의 서비스까지 서로 잘 맞기도 하고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PBIC 2012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PBIC 2015


'포인트 블랭크'가 인도네시아에서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마테우스 : 일단 '포인트 블랭크'가 고사양게임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쪽 상황과 맞지요. 인도네시아의 PC 사양이 '포인트 블랭크'와 함께 커 나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유저들이 FPS를 선호해요.

인도네시아에도 PC방이 있는데 가보면 '포인트 블랭크' 포스터도 있고 잘 들어보면 '포인트 블랭크' 게임 플레이 소리가 나요. 제가 폴란드 PC방에서 퀘이크를 플레이했을 때 다들 퀘이크를 했던거처럼 인도네시아에선 다들 '포인트 블랭크'를 플레이하고 있어요. 그만큼 유저들이 선호하는 쪽으로 콘텐츠와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고요.

도심 PC방만 가다가 한번은 인도네시아 시골의 PC방을 가본적이 있어요. 흙바닥에 PC가 놓여있고 '포인트 블랭크' 포스터 있고. 그정도로 많이 즐겨주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어보실 인벤 여러분들께 영상으로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마테우스 : 카메라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한국어가 잘 안돼요. 하지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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